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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토종농사 시작하기 흙 땅고르기 농사 연장과 씨앗 받는 도구 농사에 좋은 씨앗 씨앗 수명과 장기저장법 거름 / 집거름 섞어짓기 방법 온상 만들기 토종작물별 농사짓기 쌀 : 벼 | 밭벼 | 보리 | 밀, 호밀, 귀리 | 조 | 기장 | 수수 | 옥수수 | 메밀 콩 : 콩 | 팥, 녹두 | 강낭콩(왜콩·울콩), 동부, 완두(보리콩) | 땅콩 서류 : 고구마 | 감자 기름 : 참깨 | 들깨 채소 : (십자화과) 배추 | 갓, 유채 | 무 (가짓과) 고추, 가지 | 토마토 (박과) 조선호박, 박 | 수박 (외과) 조선오이 | 참외 (잎채소) 상추 | 뿔시금치 (양념류) 조선파 | 조선부추 | 조선생강 | 마늘 (기타) 조선아욱 | 재래종 근대 | 조선토란 | 우엉 부록: 씨앗농사 1년 일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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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뭐니 뭐니 해도 자신의 경험 축적에 따라 자신만의 농사법을 만드는 것이다. 흙이 다르고 위치가 다르고 기온도 다르고 무엇보다 사람의 욕구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에 맞는 농사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토종씨앗은 특히 그러하다. 그래서 토종씨앗 농사는 재밌다. 매년 기후 변화에 따라 다르고, 씨앗의 형태적 특징도 때로는 변화하고, 씨앗에서 씨앗으로 연결되는 과정은 인간의 한 생애를 사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 머리말 ‘염수선’이라고도 하는 이 방법은 물에 소금을 넣고 소금이 잘 녹도록 휘저은 뒤 볍씨를 넣어 가리는 방법이다. 소금물은 달걀이 겨우 뜰 정도로 만들면 알맞은데, 소금의 분량은 물 8ℓ에 찰벼는 4.5~5.5㎏, 메벼는 3.5~4.5㎏이 적당하다. 그런 다음에 볍씨를 넣고 잘 휘저어 물 위에 뜬 볍씨를 건져낸다. 될 수 있는 한 빨리 건지도록 한다. - 농사에 좋은 씨앗 재는 칼륨 성분으로, 아궁이가 있던 예전에는 1년 동안 대략 563㎏의 재를 얻을 수 있었다. 재는 물에 녹기 쉬워 비를 맞지 않도록 하며 마른 곳에서 둔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뒷간에 재를 놓고 똥과 섞기도 하는데, 잿간을 따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뒷거름을 재에 섞어서 쓰면 뒷거름의 질소 성분이 날아가는데, 10일 정도면 절반 이상이 날아가 재의 칼륨 성분은 농작물에 이용되지 못하는 상태로 변한다. - 거름 / 집거름 농사 초보자는 조를 부드러운 흙(상토 모종판)에 심어 싹을 틔우고, 한 뼘 정도 키가 자라면 비가 오기 전후에 구멍을 내고 두서너 포기를 옮겨 심는다. 조를 씨로 심는 경우에는 싹이 자랐을 때 조와 풀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밭에 직접 씨를 뿌린다면 두둑과 고랑을 철저히 구별하고, 평이랑에서는 풀을 완전히 맨 상태에서 간격과 줄을 맞춰 심어야 나중에 풀과 헷갈리지 않는다. - 조, 씨앗 가리기와 씨뿌리기 8월 하순~9월 상순(꽃 피고 35~50일)에 아랫부분의 꼬투리가 2~3개 성숙하여 갈라지기 시작할 때가 알맞은 수확기이다. 거두는 시기가 늦어지면 참깨알이 떨어져 손실이 많다. 이슬이 깨기 전 아침에 대를 베어 작은 다발로 묶어 햇볕에 말린다. 참깨알이 떨어지는 것을 대비하여 시멘트 바닥이나 비닐을 깔고 그 위에 올려놓는다. - 참깨, 거두기와 보관 10월 하순부터 호박을 갈무리하는데, 온도가 15℃ 아래로 내려가면 호박이 썩을 수 있다. 거둔 호박은 11월까지는 집 밖 헛간이나 가장자리에 놔두어도 되지만, 15℃ 아래로 온도가 내려가면 호박을 안에 들여 놓아야 한다. 호박을 이용할 때 잘 늙은 호박을 갈라 씨앗을 빼내고 깨끗이 씻어 볕에 말린다. 씨앗을 씻을 때 부실한 것은 물에 뜨는데, 그건 건져서 버리고 통통한 씨앗만 고른다. - 조선호박·박, 늙은 호박 갈무리와 씨앗 보관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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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심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잇는 일
토종씨앗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씨앗 자체에 주목한다. 그러나 저자는 씨앗만으로는 아무것도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씨앗은 흙과 기후, 농부의 손길, 그리고 다음 세대를 향한 책임감 속에서 비로소 살아남는다. 그래서 토종씨앗을 받는 일은 단순한 채종 기술이 아니라 농사를 배우는 과정이며, 더 나아가 자연과 관계 맺는 삶의 태도를 익히는 일이다. 이 책은 토종씨앗을 보존해야 한다는 당위에 머물지 않고, 그것을 실제로 이어가기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보여준다. 씨앗을 중심에 두고 있지만, 결국 사람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농사의 기록이다. 흙에서 시작해 씨앗으로 돌아오는 농사의 교과서 흙의 성질과 땅고르기, 씨앗 선별과 저장, 거름 만들기, 섞어짓기 같은 기초부터 벼·보리·콩·고구마·참깨·배추·고추·조선호박 등 다양한 토종작물의 재배법까지 폭넓게 다룬다. 특히 작물별 발아온도와 생육 조건, 병해충 관리, 교잡 방지, 채종과 보관 방법을 세세하게 정리해 초보 농부도 실제 농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농사 매뉴얼이 아니라 오랜 현장 경험에서 얻은 시행착오와 관찰이 녹아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농사의 원리를 이해하게 만든다. 토종씨앗 농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입문서로, 이미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은 곁에 두고 참고할 실용서로 활용할 수 있다. 자립과 순환의 농업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 오늘날 농업은 생산성과 효율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토종씨앗은 다른 질문을 던진다. 얼마나 많이 생산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얼마나 빨리 성장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순환할 것인가를 묻는다. 저자는 전국의 토종씨앗을 수집하고 재배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공존하는 농사, 스스로 먹거리를 책임지는 자립의 삶, 지역의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농업의 가치를 담담히 풀어낸다. 그렇기에 이 책은 농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 텃밭을 가꾸는 사람, 기후위기 시대의 먹거리와 생태를 고민하는 사람 모두에게 유효한 안내서다. 씨앗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결국 우리의 삶과 미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