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침묵으로 지은 집
조은 저
문학동네 2003.01.31.
가격
8,500원
10 7,650
YES포인트?
43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 2003년 12월간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책소개

아무도 말하지 않는 기억들에 대하여

목차

프롤로그 기억 여행을 하다 7

제1부 부재의 공간
가회동 숙모 11
샘물마을 32
감남 안집 64
행·방·불·명 82

제2부 살아남은 사람들의 시간
'마담 퀴리' 아저씨 107
손녀의 신발 한 켤레 127
11월 어느 날 149
생각나지 않는 이름 168
20년 뒤 189

제3부 침묵의 집 사람들
변신 211
침묵의 벽 232
아버지의 초상 260
기억의 풍경 287

작가의 말 아무도 말하지 않는 기억 313

저자 소개

저자 : 조은
사회학자.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절반의 경험 절반의 목소리』 『“공부 열심히”라구?』 『도시빈민의 삶과 공간』(공저), 『성 해방과 성 정치』(공저) 등이 있으며, 한국 가부장제에 대해 다양한 연구 논문을 썼다. 현재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여러 실험적 글을 발표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17쪽 | 468g | 152*224*30mm
ISBN13
9788982815928

출판사 리뷰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여성사회학자 조은 동국대 교수가 장편소설을 상재했다. 기존에 발표한 글이 성(性) 문제나 한국 가부장제, 가족 및 사회 윤리에 관한 것이었다면 처음 발표하는 이 장편소설에서 저자는 오십 년의 '기억 여행'을 통해 6·25 때부터 시작되는 기억, 그리고 기억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부재한 아버지에 대해 아프게 털어놓는다. 그 기억 켠켠에는 분단하에서 최대의 수난자이면서도 철저하게 지워졌던 여성의 삶, '죽음'보다 무서웠던 '행방불명'된 가장의 존재, 이유를 알 수 없는 불합리에 희생을 강요받는 전후 세대의 갈등, 무저항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던 죽음의 순간 들이 숨겨져 있다. 그러나 그 기억은 단순히 저자의 것만이 아니다. 모순된 역사에 의해 침묵을 강요받아온 '우리'의 것이다.

"여기 나오는 누군가가 혹 자기라고 생각한다면 우리 사회에 그런 자기가 수없이 많아서일 것이다. 나의 이야기를 쓴 것이냐고 묻는다면 우리들의 이야기를 쓴 것이라고 답하려고 한다. 우리집 이야기냐고 묻는다면 우리 역사의 한 모서리를 살았던 집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답할 것이다. 아니 그냥 다섯 살부터 쉰다섯 살이 될 때까지 우리 역사의 한 모퉁이에서 침묵하면서 바라보기만 했던 한 여자의 이야기를 남겨놓고 싶었다고 말할 것이다."('작가의 말' 중에서)

때로는 예리한 칼끝 같기도 하고 무심하기도 하고 퀴퀴하기도 하고 어정쩡하기도 한 '아무도 말하지 않는' 기억들은, 시대의 흐름을 포착하는 저자의 거시적인 통찰력과 삶의 기미를 읽어내는 섬세함으로 봉인에서 풀려나 '말해야 하는 것'으로 새로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세기의 침묵, 거세된 우리 딸들의 이야기

소설 전체를 가로지르는 큰 축은 쉰다섯의 '나'의 오십 년 기억 여행이다. 기억 여행을 통해 '나'는 결혼한 지 삼 개월 만에 혼자되어 다른 남자의 아이를 남편의 아이로 키워야 했던 가회동 숙모, 총살당했기 때문에 할아버지의 시신을 치울 수 없던 가족들 대신 할아버지 장례를 치른 공장할머니, 군사정권하에서 군사기밀 누설죄로 체포되어 온 가족을 잃고 집 나간 딸과 손녀만 기다리고 사는 초등학교 때 선생님, 금지되어 있던 월북 시인 정지용의 「향수」를 읊어준 선배언니, 군 복무중 월북하여 기억에서 삭제해야 했던 과 동기, 5·18 때 전남도청에 끝까지 남아 있다가 현재는 불법체류자가 된 외조카, 유신 반대 데모를 주동한 형 때문에 강제징집당했다가 의문사한 동생과 동생의 약혼녀, 조봉암사건과 관련하여 장기수 생활을 하다 20년 만에 풀려난 옆집 할아버지, 교복 입고 피난 가다 폭격 맞아 죽은 이복언니, 고문 후유증으로 경찰만 보면 우울증에 시달리는 후배 등 역사 곳곳에 은밀하게 숨겨져 있던 사람들을 만난다.
또한 6·25 당시 M시 부시장이었으나 낯선 사람들에게 끌려간 뒤 행방불명되어 스스로 지워야만 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더듬는다. "아버지를 그려낼 수가 없다. 처음에는 아버지에 대한 집안의 침묵이 너무 완강해서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것만은 아니다. 아버지의 흔적이 별로 없어서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만도 아닌 것 같다. (……) 아버지의 행적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아버지에 대한 어머니의 평가가 너무나 엇갈려서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이제 생각해보니 우리 역사에 그런 사람은 설 자리가 없어서였다."(260∼261쪽) 어머니가 '보통 남자'라고 회상하는 아버지, 친구들이 '멋쟁이' '청결과장'이라고 기억하는 아버지, 남농의 그림이나 병풍 서화 등을 귀히 여긴 아버지, 낭만적 좌익 또는 중도 좌파쯤으로 어정쩡하게 해방공간에 서 있던 아버지, 태어난 날이 기일이 된 아버지의 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나'는 스물여섯에 혼자되어 아들과 딸을 키워야 했던 어머니의 심정을 이해하고 감싸안게 된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현실의 어귀마다 자리하여 순간순간 익숙하고도 생소한 아픔을 던져주었던 기억들이, 더듬어지고 말해지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씻김굿을 한 것이다. 저자는 『침묵으로 지은 집』을 통해 독자에게 나지막이 속삭인다. 이제는 자신으로 향하는 '기억 여행'을 하라고.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글쓰기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소설을 쓸 생각이 아니었다. '어떤 기억들'에서 놓여나고 싶었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리하여 '헝클어진 실타래에서 실을 잣듯이' 자아올린 기억들은 기존의 소설과는 다른 낯선 모습을 갖는다. 처음부터 사회학자의 '소설쓰기'가 갖는 의미와 부담을 안고 있던 저자는 소설적 전략이나 소설적 플롯, 인물들에 대한 창조적인 변용과 사건의 극화를 극히 배제하는 대신, '문화기술지(ethnography)'를 쓰듯 건조하고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결국 이러한 글을 쓰게 된 욕망과 갑갑증, 사명감에 주로 초점을 맞추어 픽션과 논픽션의 구분이 모호한 글, 반(反)소설 같은 소설, 상상력 대신 기억에만 의존한 소설을 쓰게 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억을 극화하지 않고 공인을 뺀 인물들을 가공화하고 인물들과 저자와의 관계도 가공화해야 했다.
여태까지 해온 글쓰기 혹은 소설이라는 양식에서 벗어난 '전환적 글쓰기'를 하고 싶었다는 저자는 이 소설의 의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여성학자 그리고 사회학자로 활동해온 나에게는 이 소설 쓰기가 여성학적 글쓰기 그리고 사회학적 글쓰기의 확장이었다." 문학평론가 김재용 교수의 단언대로 이 소설은 "문학적 상상력이 결여된 사회화학계와 사회학적 통찰력이 부족한 문학계 모두에 큰 충격을 던질 것이다".

추천평

쓰지 않으면 홀연 세대를 넘기고 잊혀지는 얘기들이 있다. 씌어졌을 때야 우리의 것이 되는, 소설로밖에는 씌어질 수 없는 강렬한 각인의 기록들. 늘 상처처럼 드러나는 빈자리, 여전히 현실의 갈피 갈피를 지배하는 익숙하고도 생소한 아픔의 공통분모. 한 여성사회학자의 기억의 하늘이 이토록 짙고 깊다니! 민중의 노래가 불렸을 때 시가 되듯이, 이 은밀하고도 깊숙이 숨겨진 얘기들은 읽힐 때 비로소 역사가 된다.--최윤(소설가)

분단구조하에서 최대의 수난자이면서도 철저하게 지워졌던 여성의 시선으로 냉전의 장막에 가려졌던 폭력과 억압을 잡아낸 이 기억의 역사는 삶의 기미를 읽어내는 섬세함과 시대의 흐름을 포착하는 거시적 통찰력으로 하여 누구도 쉽게 흉내낼 수 없는 독보적인 경지를 열고 있다. 적대를 청산하고 화해를 준비하는 역사적 고비에서 여성사회학자로서의 저자가 새로운 글쓰기 방식을 통하여 되살려낸 이 억압의 기억은 문학적 상상력이 결여된 사회과학계와 사회학적 통찰력이 부족한 문학계 모두에 큰 충격을 던질 것이다.
--김재용(문학평론가)
.
리뷰 총점 10.0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사락 별점0

혜택 및 유의사항

첫번째 별점을 남겨주세요.

첫번째 밑줄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