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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들어가며 1부 | 취준생, 홍보인으로 데뷔하다 [사보] 회사의 이야기꾼 Talk톡 Talk ① 홍보 일을 하려면 꼭 관련 학과를 전공해야 하나요? [뉴스 모니터링] 미디어와 관계 맺기 Talk톡Talk ② 다른 직종에 비해 신입공채가 잘 나지 않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아웃소싱] 전문가와 함께하기 Talk톡 Talk ③ 기업의 홍보담당자와 홍보에이전시의 AE는 각각 어떤 일을 하나요? 2부 | 홍보 5년차, 회사의 얼굴마담이 되다 [대행사] 갑과 을, 또는 파트너 Talk톡 Talk ④ 홍보인의 이력서는 어떻게 써야 하나요? [언론홍보]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Talk톡 Talk ⑤ 언론홍보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내 커뮤니케이션] 조직 다양성과 일관성 Talk톡 Talk ⑥ 홍보는 홍보팀에서만 하는 일인가요? [홍보 가치측정] 홍보에 대한 홍보 Talk톡 Talk ⑦ 홍보인이 되는 데 필요한 자격증이 있나요? [기업문화] 같은 생각, 같은 행동 Talk톡 Talk ⑧ 회사마다 홍보팀을 부르는 이름이 다르던데 왜 그런가요? 3부 | 홍보 10년차, 고민이 깊어지다 [사사] 회사의 오래된 이야기 Talk톡 Talk ⑨ 홍보인이 갖춰야 할 인성이 포지션별로 다른가요? [스피치 라이팅] CEO는 잠꼬대도 메시지다 Talk톡 Talk ⑩ 글솜씨가 좋으면 홍보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되나요? [홍보 네트워크] 우리끼리는 꼭 지켜줘요 Talk톡 Talk ⑪ 저는 좀 특별하게 살고 싶은데 홍보인도 결국 그냥 직장인 아닌가요? 이야기를 마치며 |
글 쓰는 여행자
정태일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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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을 떼고, 눈높이를 낮추고, 본격적인 구직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늦더라도 자신에게 알맞은 일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매일 아침마다 ‘홍보’를 키워드로 이곳저곳에서 취업정보를 검색했다. 숨 쉬고 남는 시간은 1초도 거르지 않고 ‘취업 뽀개기’를 눈이 빠져라 뒤진 덕분에 D그룹사 사보를 대행하는 충무로의 작은 편집회사인 ‘Merci 0123’에 겨우 취업할 수 있었다. 지금껏 걸어온 나름대로 화려했던 스펙과는 비교할 수 없이 초라한 첫 직장이지만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는 기쁨에 그런 것들은 다 뒤로 미뤘다. 물론 처음부터 대기업에 입사한 준호 형과 비교할 때마다 어쩐지 초라해지는 기분을 지울 수는 없었다. --- p.33
민규는 지친 몸을 의자에 눕히면서 ‘K그룹’이라는 회사 이름 세 글자를 스크랩마스터 검색창에 적어 넣는다. 예전에는 PC접속만 가능했는데, 언젠가부터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출근길에도 스크랩이 가능해졌다. 보고용 핸드아웃을 만들려면 사무실에서 PC를 켜는 게 훨씬 편하지만, 그전에 어떤 기사가 나왔는지 스크랩 박스에 미리 담아놓을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시간을 벌 수 있다. --- p.40 수화기에서 흘러나오는 고성과 한숨을 들으면서 기자와 홍보팀장 사이에 밀고 당기는 신경전이 벌어졌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팀장의 목소리는 예의가 바르고 정중했지만 단호하고 분명했다. 또한 첨부자료는 턱밑을 찌를 듯 세밀하고 정확했다. 이건 먼저 지치는 사람이 지는 싸움이다. 조금씩 기자가 수긍하는 모양새로 봐서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아침 기상해서 지금까지의 2시간 남짓한 시간이 한 달은 더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p.56 정남훈 팀장은 그날 모처럼 팀원들과 낙지볶음을 시켜 놓고 술을 곁들였다. 기자를 그만두고 홍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낙지볶음이 매워 조개탕 국물로 입안을 달랬는데, 이제는 매운 양념을 털어내지 않고도 가볍게 넘긴다. 가만 생각해보니 일도 그랬다. 혀가 얼얼한 매운 맛을 그대로 즐기면서 소주의 쓴맛도 달게 넘기는 것처럼, 점차 고난도 프로젝트도 수월하게 감당할 수 있었고 위기를 마주하고 이겨내면서 자신도 모르게 내공이 발휘됐다. 몸에 쌓인 캡사이신과 알코올의 양만큼 남훈은 한 뼘 더 성장할 것이다. --- p.92 졸업 후 친구들을 따라 ‘묻지마 원서’를 썼던 취준생 시절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수많은 회사에서 탈락하고 패배자의 기분을 쓰라리게 느꼈던 기억,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토익 학원을 전전하던 순간들도 기억났다. 또한 준호 형의 소개로 D그룹 사보기자로 활동했던 6개월, 사보기자로서 부족한 점을 채워보려고 수강했던 기자 아카데미 수강생 시절, 첫 직장으로 사보 대행사에 입사해 서너 개의 클라이언트를 동시에 상대하는 지금까지의 모든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흘러갔다. 제훈은 인생의 좌표 위에 흐릿하게 그어진 선을 정성스럽게 매만졌다. 남들처럼 화려하게 시작하진 못했지만, 그가 걸어온 길은 상승하는 3차 함수를 닮았다. --- p.113 기자들은 기사를 이미 다 써놓고는 “맞죠, 그렇죠?”라고 되묻거나, “그럼 회사 이야기는 그만하고,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해요?”라고 교묘하게 치고 들어온다. 그때 말 한마디 실수했다가는 “관계자에 따르면”이라고 떡하니 기사가 나기 일쑤다. 이런 것들을 미리 숙지했지만 오늘은 팀장 없이 처음으로 기자들을 만나는 첫 데뷔 무대라 조금은 긴장된다. --- p.125 어느덧 남훈은 기자 경력 3년을 더하면 홍보 업계에 발을 담근 지 10년이 훌쩍 넘는 (에이전시에서는 제법 중년을 지난) 나이가 되어 있었다. 홍보인으로서 그의 인생이 얼마나 더 남았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지금껏 그래온 것처럼 남훈은 새벽 5시에 조간신문을 뒤지고, 명동 한복판에서도 트렌드를 읽고, 지금껏 하지 않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제안을 하고, 깨지고 좌절하며 배우기를 두려워하지 않을 게 분명하다. 남훈은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 맺고 그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이 꽤 흡족했다. --- p.190 모든 걸 다 채워주는 사사 제작 업체는 찾기 어려웠다. 고민 끝에 준호는 함께 일할 ‘사람’들의 면면을 우선 살펴보기로 했다. 그들의 성향과 태도가 내가 속한 조직과 얼마나 잘 맞는지 살펴보면 역량의 차이가 어떠할지, 그들과 함께 만들어낼 성과물은 어떠한 모습일지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준호는 팀장을 도와 브로슈어와 애뉴얼리포트를 만들던 10년 전 주니어 시절과 이전 직장에서 사사 집필을 도왔던 일을 떠올린다. 그때 그 작은 일을 하면서도 서로 간의 입장 차이로 중간에 작업이 틀어져 큰 고생을 했던 적이 있었다.--- p.218 말이 좋아 전결이지, 속셈은 자기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황 팀장도 자꾸만 모든 결정을 미루고 준호에게 알아서 하라고 한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나중에 말이 바뀌는 경우에 대비해서 프린트 물을 자리에 올려놓고 이메일로 근거를 남겨놓았다. 이후의 업무는 일사천리로 차근차근 진행됐다. 작가가 원고를 집필하는 동안 연혁화보와 현황화보의 디자인 시안을 컨펌했다. --- p.230 제훈은 시끄러운 소리를 피해 반대편 플랫폼으로 자리를 옮겼다. 공짜로 생긴 영화 티켓을 사양하고 ‘우끼리’라는 홍보 모임에 꼭 가려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곳에서 ‘홍보’라는 같은 일을 담당하며 겪는 이야기들을 한 데 모여 나누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준호의 말이 솔깃했기 때문이다. 또한 D그룹과 K그룹 같은 쟁쟁한 기업에서도 나온다니 인맥을 쌓아두고 싶었다. 우끼리 모임은 보통 저녁 7시 반 전후로 시작되는데 자정을 훌쩍 넘길 때까지 끝날 줄 모른다고 했다. --- pp.259-2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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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선호도에서 매년 상위에 링크되는 직업, ‘홍보 전문가’
‘홍보인’을 꿈꾼다, 하지만 잘 모른다고? 요즘의 대학생들은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쌓은 슈퍼 세대다. 그런데도 이들 대부분은 자기가 지원하는 직업이 무슨 일을 하는 건지 정확히 잘 모른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따져볼 게 그렇게 많은데, 직업을 이런 식으로 선택했다가는 곧 퇴사하거나 전혀 엉뚱한 길로 들어서기 쉽다. 업(業)의 본질이 선후배 간 소통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커뮤니케이션’을 일의 핵심으로 삼는 ‘홍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홍보를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대학생들에게 귀를 기울인 필자는 그들의 이야기가 어쩐지 현실과 헛돌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마치 의심할 수 없는 사실처럼 유통되고 있는) 홍보인의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삶은 홍보인의 현실과는 무척 달랐고, 어딘지 모르게 TV드라마에 나옴직한 막연한 환상이나 장밋빛 기대감으로 지나치게 부풀려 있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추천하려고 다음날 서점을 찾아봤지만 헛수고였다. 대가(大家)들의 홍보 이론을 짜깁기하거나 베테랑의 성공사례를 포장해놓은 책만 넘쳐났다. 필자는 아찔한 마음으로 ‘이럴 바에야 내가 한 권 써야겠다’고 마음먹고 조금씩 써 이 책을 완성했다. 이 책 『홍보인의 사社생활』은 화려한 경험을 자랑하며 독자를 짓누르는 권위적인 책이 아니다. 홍보인들이 어떻게 데뷔해 성장해가는지를 시시콜콜하면서도 진지하게 들려주는 옴니버스식 성장 드라마다. 홍보를 자신의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어제보다 나은 홍보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대한민국 직장인의 처절한 자기고백이고, 시트콤과 다큐멘터리의 중간쯤 어딘가에 있는 ‘보통의 진짜 이야기’다. 이 책 속의 고민과 일상은 ‘필자’의 어제 모습이면서 동시에 주변의 선후배 홍보인들이 살아가는 오늘의 풍경이다. 아니, 어쩌면 예비 홍보인들이 살아갈 내일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홍보인으로 살겠다고 독하게 마음을 먹었거나, 홍보가 도대체 뭐하는 일인지 낄낄대며 엿보고 싶은 취업준비생과 직장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