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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오뉴월에 내리는 서릿발
제7장 무너지는 경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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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가 갑자기 생각이 난 것처럼 정란을 돌아보고 말했다.
“너 아까 나한테 전화했었어?” 기수의 기세가 워낙 살기등등해 정란이 겁먹은 소리로 반문했다. “언제?” “언제긴 언제야, 아까 내가 화장실 갔을 때지!” 정란이 불안한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 기수가 다시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전화 안 했어. 현철 오빠한테 물어봐. 같이 춤추고 있었는데 무슨 전화야?” 기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말도 안돼! 그럼 내가 통화한 사람이 누구라는 거야? 난 분명히 너하고…….” 핸드폰을 꺼내 통화목록을 확인하던 기수의 손이 무섭게 떨리기 시작했다. “왜 그래?” 기수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아 통화목록을 확인하던 현철의 얼굴도 사색으로 변했다. 통화목록에 미영이란 이름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 p.98 “근데 참 이상하지? 난 기억하지 못했는데 내 몸 어딘가에서 예전의 그 검은 기운이 해주었던 말들을 기억하고 있었나봐. 설이 내게 돌아온 지 정확히 10년이 지난 오늘, 내 생일에 갑자기 설에 대한 생각이 난거야. 그래서 만년필 케이스를 열어봤더니…….” 숙희는 감격한 표정으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럼 생일이라서 그렇게 열심히 화장을 하고 있는 거야?] “응. 생일을 축하하려고 하는 게 아니고 다시 태어나려고. 설을 보니까 왠지 그럴 수 있을 거 같아. 그리고 이건 그냥 내 생각인데 지금까지는 세상에 내편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설을 내게 가져다준 그 검은 기운. 그 기운이 지금까지 날 지켜주었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나 이제 설을 한 번 불어보고 싶어. 아니 마치 바람소리처럼 뭔가가 내게 설을 불라고 속삭이는 것 같아. 그럴 때가 되었다고.” 숙희가 설을 입에 물려고 하자 이모가 겁먹은 표정으로 벽을 타고 뒤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난 책임 못 져. 그거 불 때마다 늘 나쁜 일이 일어났잖아! 그래서 원장이 저수지에 갖다버린 거고.] “그래. 맞아. 내겐 좋은 일이 생기고 다른 사람들에겐 늘 나쁜 일이 일어났지. 설을 버린 그 다음날 원장의 시체가 저수지에 둥둥 떠 있던 것도 그렇고. 수십 년 동안 고아원 지하실에서 지박령으로 떠돌던 이모를 불러낸 것도 바로 이 설의 피리소리였잖아. 귀신을 불러냈으니 다른 사람들에겐 나쁜 일이겠지만 내겐 그렇지 않았잖아. 내 말이 틀려?” 이모는 겁을 집어먹은 것처럼 대답을 하지 못했다. 숙희가 보랏빛이 도는 입술로 설을 물었다. 보랏빛 입술로 붉은빛이 감도는 설을 입에 물고 피리를 불기 시작하자 숙희의 입술에도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입술만이 아니었다. 얼굴은 물론 몸 전체로 색정적인 기운이 번져가는 것만 같았다. 분명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어떤 남자라도 안아보고 싶은 욕망을 품게 만드는 요부의 기운이 그녀의 전신을 감쌌던 것이다. 악기에서 기이한 음률이 흘러나왔다. 설의 기운이 파동을 만들며 밤의 기운 속으로 퍼져나갔다. --- pp.195~1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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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뉴월에 내리는 서릿발
자신과 뱃속의 아이를 배신한 기수와 함께 죽으려고 했지만 혼자만 죽게 된 미영은 끔찍한 원한을 지닌 수귀가 되어 기수 주위를 맴돌며 그와 관계된 여자들에게 위해를 가하는데 기수가 수정에게 관심을 갖자 이번에는 수정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한편, 아빠가 가져온 경대가 왠지 불길했던 세연은 평소 친하지 않은 공표에게 그에 대한 것을 물어보고 다음날 세연이 학교에 나오지 않자 좋지 않은 예감을 느낀 공표는 서둘러 세연의 집으로 향하는데…. 무너지는 경계 11월 초겨울에 한 여름 장마와 같은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 도심에는 이해 불가능한 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그 와중에 한 상가 건물에서 총격전과 폭발로 인한 커다란 화재가 발생하고, 공표는 폐쇄된 학교 음악실에서 들려오는 바이올린 소리에 영기가 깃들어 있음을 알고 정체를 파악하고자 한다. 한편 카페 레테에 모여 있던 선일과 수정, 숙희의 행동을 통해 자신이 예지몽을 꾸었다는 것을 알게 된 찬수는 이내 벌어질 일들에 대해 경악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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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 역사상 가장 개성 있는 6명의 공포테이너!!
불량하고 막 나가는 법사, 사념을 읽는 사이코메트리, 늘 따라다니는 사고뭉치 여고생 귀신 때문에 왕따가 된 고교생, 일단 몸으로 달려드는 건장한 새내기 퇴마사, 낮에는 카페지만 밤에는 귀신전용 고민상담소인 레테 젊은 오너, 그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좌장인 장의사 사장. 『귀신전』은 이 주요인물 6명과 각 장마다 등장하는 귀신들까지,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가득한 소설이다. 이들을 이종호 작가는 각각의 현실감 있는 에피소드에 6명의 인물들을 상황에 따라 어울리게 표현함으로서 단지 귀신을 쫓는 냉정한 퇴마사의 모습이 아니라 인간과 귀신의 중재자의 역할을 수행하여 갈등을 해소하는 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면서도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주인공들을 만나볼 수 있다. 기존의 퇴마, 공포소설과는 다른 新공포테인먼트소설!! 정통공포소설의 대표 작가인 이종호 작가지만 『귀신전』은 기존의 공포소설, 퇴마소설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무거운 주제가 담기고 그에 따른 여러 사건들이 얽히면서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가득한 것이 기존의 공포소설이라면 『귀신전』은 오싹하고 소름끼치면서도 유쾌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였으며 그 수단으로 퇴마를 선택하여 현대에 맞게 표현하였다. 기존의 퇴마소설이 판타지적인 세계관과 요소로 현대의 일상을 배제시킨 면이 높았다면 『귀신전』의 배경과 이야기는 철저히 현대적이고 현실적 감각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 안에는 휴머니즘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배경에 독자들의 겪어봤음직한 일상생활을 에피소드로 제공함으로써 전혀 다른 세상의 일이 아닌 우리네 이야기로 만들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냄과 동시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담고 있다. 공포소설 작가 이종호, 그만의 독창적인 퇴마법(法)과 퇴마관(觀)!! 이종호 작가는 『귀신전』을 준비하면서 퇴마와 관련된 수많은 자료를 수집하여 작품에 활용하고 있다. 불교, 밀교는 물론이고 도교, 토속신앙, 전설, 민담 등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다 활용할 뿐만 아니라 기존의 것을 『귀신전』 설정에 맞게 변형시키거나 새로 만드는 등 그만의 독창적인 퇴마법(法)과 퇴마관(觀)을 만들어 1, 2권에 적용시켰다. 대표적인 것이 이승과 저승이 겹친 공간인 ‘중음’이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퇴마 주문을 『귀신전』에 어울리게 변형시켰다. 3권에서도 마찬가지로 혼(魂)줄, 귀호(鬼狐) 등과 같은 새로운 소재가 등장한다. 이러한 작가의 노력이 『귀신전』만의 독특한 매력이자 재미가 되었으며, 기존의 퇴마소설과는 다른 신선함을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