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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I 중국 서화 중국 고대 회화의 탄생과 전개 중국 산수화의 ‘와유’ 개념 주량공과 『독화록』의 17세기 화가들 동기창 이전과 이후의 동기창론 중국·한국·일본 미술 속의 ‘물’ 이야기 안평대군 소장 중국 서예 무령왕릉 출토 잔의 중국 도자사적 의의 미술후원 연구의 방법론에 대한 소고 II 한국 미술 한국 고대 회화의 흔적 이대박물관 소장 고려청자 인물화문 허구서의 중국 국적 확인과 한국 문인산수화 발생기의 재고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조선 초기 쌍폭 산수화 연구 윤두서 자화상의 진정성과 사실성 버크 컬렉션 소장 한국의 삼존불도 부록: 현전하는 15~16세기 불화 탐매: 매화를 찾아서 고유섭과 한국회화사 연구 부록: 고유섭 저작목록·주제별 분류 III 조선시대 궁중미술 조선시대 ‘일월오봉병’에 대한 도상해석학적 연구 ‘일월오봉병’과 정도전 조선시대 궁모란병 연구 부록: 『선화화보』의 모란화 관련 기록 궁화, 궁궐 속의 ‘민화’ 숙종의 건축과 예술 후원 부록: 숙종대 건축 계획 사업 18세기 궁중미술의 탐색 18세기 조선 왕실의 비극과 예술 IV 서평 셔먼 리의 『동양 미술사』제5판 출판에 부쳐 유홍준의 『화인열전』1·2를 읽고 참고문헌 논저목록 |
Kim, Hong-Nam,金紅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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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립중앙박물관장, 김홍남 이화여대교수의
중국과 한국 미술사 연구를 망라한 논문 모음집 김홍남 교수(현 이화여대 미술사학과)는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의 관장을 역임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박물관 행정가이자 미술사가이다. 이들 박물관에서 수준 높은 전시기획과 전시디자인을 위한 선진적인 큐레이터십을 도입하여 대학박물관을 포함한 한국의 박물관ㆍ미술관 발전에 공헌하였다. 또 『한국고고미술국제저널』(국립중앙박물관), 『무형유산국제저널』(국립민속박물관) 등 영문학술저널을 기획ㆍ창간하여 한국의 문화유산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한국 국립박물관의 국제적 리더십을 키우는 데 기여하였다. 한편 북촌문화포럼과 (사)내셔널트러스트를 이끌며 영암구림마을, 최순우 옛집, 나주도래마을 등 한국의 문화유산 보존 운동에 헌신함으로써 실천적 지식인의 역할모델이 되어왔다. 『김홍남 논문집: 중국ㆍ한국미술사』는 김홍남 교수의 학자적인 진면목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저서로, 그가 영어로 발표한 대표적인 논문들과 국내 학술지 및 단행본 등에 발표한 논문들을 모은 책이다. 1991년 이화여대 교수로 부임한 이래 박물관과 대학을 오가며 미술사 연구에 매진한 값진 결과다. 총 656쪽에 이르는 25편의 논문에서 김홍남 교수는 중국미술사를 경유하여 중국과 한국의 미술 교류, 불교미술, 조선의 궁중미술, 도자사 등 다양한 분야로 구체화한 학문적 성과를 집약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조선시대 궁중미술 연구는 저자가 가장 열정적으로 연구해온 분야다. 1988년 18세기 학술대회에서 ‘일월오봉병 연구’를 발표하면서 궁궐의 장식화로 연구 분야를 넓혀갔고, 그 성과는 1993년 18세기 한국 미술을 대규모로 선보인 '18세기 한국 미술-장엄과 단순Korean Arts of the Eighteenth Century: Splendor and Simplicity' 전시로 결실을 맺었다. 한국의 문예부흥기라 할 숙종, 영조, 정조로 이어지는 18세기를 궁중, 민간, 종교의 세 맥락에서 조명하는 이 전시로 김홍남 교수는 아시아 미술에 관한 한 독보적인 큐레이터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 책에 수록된 궁중미술과 관련한 논문들은 그 이후에 지속된 관심과 연구의 수확이다. 특히 책에 실린 글 가운데 「중국 산수화에서의 ‘와유’ 개념」「18세기 궁중미술의 탐색」등 12편은 애초에 영어로 쓴 논문을 우리말로 처음 번역한 것으로, 그간 미술사적으로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음에도 번역문이 소개되지 않았던 아쉬움을 달래준다. 한국ㆍ중국ㆍ일본을 아우르는 아시아 미술사 이 책은 김홍남 교수의 전공인 중국미술 연구(Ⅰ장 ‘중국 서화’)와 고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한국 회화사의 연구(Ⅱ장 ‘한국 미술’), 그리고 궁중회화와 의궤도 등 조선시대 궁중미술 연구의 새 영역을 개척한 논문들(Ⅲ장 ‘조선시대 궁중미술’)로 구성되어 있다. 김홍남 교수는 이미 영문 저서(『주량공과 17세기 중국 화가들The Life of a Patron: Zhou Liang-Gong and the Painters of Seventeenth-century China』『한국의 불교회화The Story of a Painting: A Korean Buddhist Treasure』)를 통해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 미술을 아우르는 너른 시야를 보여준 바 있다. 이 책에서는 「중국?한국?일본 미술 속의 ‘물’ 이야기」「안평대군 소장 중국 서예」「무령왕릉 출토 잔의 중국도자사적 의의」 등의 논문에서 한국ㆍ중국 및 일본 미술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각 문화권의 상호교류 양상과 연구 과제를 흥미롭게 분석하고 있다. 동양미술사 해석에 적용된 다채로운 방법론 김홍남 교수의 예일대학교 박사 논문(“Zhou Liang-Gong and His Tu-hua-lu(Lives of Painters): Patron-Critic and Painters of Mid-Seventeenth Century China”)은 주량공周亮工이라는 중국의 17세기 수집가이자 전기 작가를 통해 명청 전환기 중국회화사를 조명한 것이다. 이 논문은 개별 인물을 중심으로 미시사에서 거시사로 종횡하며 중국 역사학의 새 지평을 연 예일대 역사학과의 조나선 스펜스 교수와 작품별 감식과 기록 방법에서 독보적인 셴 푸 교수의 방법론을 중국회화사에 적용한 선구적 논문이다. 현재까지 해외에서 17세기 중국회화사 연구와 강의에 필독서로 남아 있다. 이후 김홍남 교수는 양식사적 방법론은 물론 미시사, 사회사, 경제사 등 다양한 방법론을 적용한 논문을 발표해왔다. 이 책에 실린 「주량공과 『독화록』의 17세기 화가들」은 주량공이 쓴 『독화록』에 기록된 화가들의 그림 값과 당시의 물가를 비교하고, 직업화가와 문인사대부화가의 연 수입을 산출해내는 등 사회ㆍ경제적 배경의 맥락 속에서 예술 활동을 고찰한 것으로 ‘경제적 후원 연구’의 방법론을 개척한 것이다. 또한 Ⅱ장 ‘한국 미술’에서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조선 초기 쌍폭 산수화 연구릡는 이 두 그림이 ‘소상팔경’ 중의 2폭임을 밝히고, 조선 초기 산수화와 당대의 중국ㆍ일본 산수화와의 양식 비교, 특히 각 나라의 ‘소상팔경’ 관련 작품들의 양식적 유사성과 개성을 비교하는 등, 철저한 ‘양식사적 방법론’을 통해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쌍폭 산수화가 '몽유도원도'를 그린 안견의 진작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논문이다. 스칼라십과 큐레이터십의 만남 김홍남 교수는 아시아소사이어티 록펠러 컬렉션의 학예실장 재직 시 한국미술을 알리는 대규모 순회전 '18세기 한국미술-장엄과 단순'을 뉴욕의 아시아소사이어티미술관, 스미소니언박물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에서 성공적으로 치러 주목을 받았다. 귀국 후에도 이대 박물관 관장을 맡아 미술사와 뮤지엄을 접목한 획기적인 전시를 연이어 선보였는데, 이 책에 실린 「한국 고대 회화의 흔적」「이대 박물관 소장 고려청자 인물화문」「버크 컬렉션 소장 한국의 삼존불도」 등의 논문은 당시 국내외 전시를 준비하며 쓴 논문들이다. 저자는 과거의 재질별 명품 전시와 개괄적 전시에서 탈피해 보다 사회문화적인 맥락을 짚어내거나 한 시대 한 주제를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들을 선보인 바 있다. 이처럼 미술사적인 연구와 ‘전시’라는 실천을 긴밀히 오가는 김홍남 교수의 행보는 스칼라십과 큐레이터십을 겸비한 석학들(넬슨-아트킨스 미술관의 로렌스 시크먼과 마크 윌슨,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중국 서화 큐레이팅 책임자였던 메릴린 웡 글라이스틴, 센 푸 등)과 함께 일하며 체득한 저자의 방법론적 지향점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I 중국 서화 중국 고대 회화의 탄생과 전개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의 동명 특별전 도록에 게재한 논문이다. 현재까지 중국 대륙의 고고 발굴 성과를 반영한 원시회화 연구를 소개한 후 인물화와 산수화라는 중국 미술의 양대 산맥이 모습을 드러내는 당나라 시대 회화의 양식적 특징과 전개 과정을 살펴본다. 중국 산수화의 ‘와유’ 개념 ‘비스듬히 누워서 산을 유람함’을 뜻하는 ‘와유臥遊’는 최초의 산수화가로 알려진 종병(宗炳, 375~443)이 늙고 병들어 더 이상 산에 오를 수 없게 되자 산을 그려 방 벽 가득히 붙여놓은 데서 유래한 화목이다. 이 논문은 ‘와유’ 개념의 변천사를 짚어보고 오백 여 점의 '강산와유도'를 그렸다고 전하는 정정규(程正揆, 1604~1676)를 통해 그의 그림에 깃든 은일주의가 정치비판 및 금욕주의와 이상주의를 담은 당대의 강한 저류였음을 풍부한 문헌자료를 통해 증명한다. 주량공과『독화록』의 17세기 화가들 17세기 중국의 후원자, 수집가, 비평가인 주량공(周亮工, 1612~1672)은 화가들의 전기와 비평을 수록한 『독화록讀畵錄』으로 유명하다. 이 논문은 주량공이 문인화가와 직업화가 등 다양한 사회적 신분과 양식의 화가들을 후원한 배경을 살펴보고, 『독화록』에 대한 꼼꼼한 독해와 다양한 당대 경제사적 문헌사료를 통해 17세기 중국 회화가 당시의 경제적 사회적 조건과 맺는 관계를 고찰하고 있다. 동기창 이전과 이후의 동기창론 동기창(董基昌, 1555~1636)은 자신의 복고주의와 문인적 이상주의를 투영한 ‘남북종화론’을 통해 ‘북종’보다 ‘남종’을 우위에 둠으로써 이후 중국화단은 물론, 한국과 일본의 화단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 논문은 동기창의 화론을 두고 16세기 이래 20세기까지 벌여온 논쟁을 쟁점별로 분석?평가하고 동기창 연구의 과제와 방법론에 새로운 틀을 제시하고 있다. 안평대군 소장 중국 서예 비해당匪懈堂 안평대군(安平大君, 1418~1453)은 안견의 작품을 비롯해 이름 높은 중국 서화 작품을 소장한 조선 초 최대의 컬렉터였다. 저자는 신숙주가 쓴 안평대군의 소장품 목록인 「화기畵記」에 기록된 중국 작가(총 35명 중 안견과 일본 승려 철관을 제외한 33명)들을 추적하고, 현존하는 작품들을 동원하여 가상 복원함으로써 중국 서화 동전東傳의 성격과 내용 및 조선 초기 서예에 미친 영향을 논한다. II 한국 미술 이대박물관 소장 고려청자 인물화문 도자사 연구에 회화사적 방법론을 적용한 혁신적인 논문이다. 이대박물관 소장 고려 상감청자 매병의 인물화문을 당시 원의 부마국이었던 후기 고려의 문화사적, 미술사적 맥락에서 해석하고 새로운 편년을 제기했다. 저자는 매병에 새겨진 두 인물이 당시 고려왕실과 직접적인 교류를 가졌던 조맹부와 그의 아내이자 여류화가인 관도승일 것으로 추정하는데 고려와 원에 남아 있는 방대한 문헌과 도자사ㆍ복식사 관련 사료를 추적하여 여원 문화 교류의 생생한 단면을 보여준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조선 초기 쌍폭 산수화 연구 중국 송대의 ‘소상팔경’ 주제가 조선 및 일본에 유행한 과정을 추적하고 중국과 일본에 흩어져 있는 작품을 하나하나 감식하고 고증한 논문이다. 조선과 일본의 ‘소상팔경’ 관련 작품들이 지닌 양식적 유사성과 개성을 비교하고, 동시대 한중 산수화양식과의 치밀한 대비를 통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 쌍폭 산수화가 '몽유도원도'를 그린 안견의 진작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 쌍폭산수화를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일본의 소장가로부터 구입하는 데는 당시 동 미술관의 연구원으로 있었던 저자의 이러한 믿음과 추천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버크 컬렉션 소장 한국의 삼존불도 1990년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 미술관 재직 시 기획한 동명 전시를 위해 쓴 글이다. 이 전시의 초점인 버크 컬렉션 소장 삼존도는, 동양미술품 수집으로 이름난 버크 컬렉션이 저자의 자문을 받아 일본에서 구입한 불화로, 문정왕후가 발원한 회암사 400삼존불도 가운데 하나이다. 이 논문은 16세기 불교미술이 왕실의 대규모 후원 아래 발전했음을 살펴보고 아시아불교미술의 큰 맥락 속에서 삼존불 도상의 연원과 발전을 조명하고 있다. 부록으로 현전하는 15~16세기 불화 23점의 목록을 붙였다. 탐매: 매화를 찾아서 저자가 이대박물관 재직 시 기획한 다양한 전시들 중 하나인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특별전' “탐매…매화를 찾아서”(1997년 4월) 전시의 도록에 게재한 논문이다. 고려청자를 비롯한 시와 그림, 문방사보, 사랑방 가구 및 민화 등 150여 점의 전시품을 통해 매화 이미지를 분석하여 매화가 한국인의 심성에 깊숙이 자리 잡은 대표적인 상징임을 밝힌다. 이 전시는 주제 선정, 전시 기법, 풀어 쓴 제목 등, 모든 면에서 한국 전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중요한 전시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 III 조선시대 궁중미술 조선시대 ‘일월오봉병’에 대한 도상해석학적 연구 조선시대 궁궐 안 임금의 어좌 뒤에 설치된 ‘일월오봉도’ 병풍은 중국과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한국 특유의 왕실의장임에도 오래 동안 ‘민화’와 ‘민속’의 범주로 다루어져왔다. 이 논문은 ‘일월오봉도’ 병풍이 조선왕권의 최고상징이며, 유가의 음양오행론적 우주론의 도상임과 동시에 한국 전래의 오악五嶽 신앙이 반영된 조선적 표상임을 지적한다. 나아가 이 일월오봉병이 종묘ㆍ사직 및 경복궁의 설계자였던 정도전의 발의와 고안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조선시대 궁모란병 연구 김홍남 교수는 화원화가에 의해 궁궐에 그려진 민화풍의 장식화를 ‘궁화’로 명명한다.(「궁화, 궁궐 속의 ‘민화’」, 520쪽 참조) 여기서 저자는 대표적인 궁궐장식화인 ‘궁모란병’의 연원을 밝히고, 조선 궁궐의 특별한 궁중의례에 사용된 의식화儀式畵로, 또한 국태민안과 태평성대를 알리는 서상瑞相으로 사용되어온 사실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모란병 제작이 화원화가들의 중요 임무였음을 규장각, 장서각에 보관되어 있는 의궤 및 『조선왕조실록』 등의 문헌기록을 통해 밝힘으로써 민화 모란병과 구분해 연구해야 함을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