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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다원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마주치는 현실적 과제
일반적으로 종교적 삶은 자신이 귀의하고 있는 종교가 절대적이고 참되다는 굳은 확신으로부터 출발한다. 따라서 종교는 자기 신념체계와 다른 외적 요인과 대면했을 때 그것이 무엇이든 상대방의 고유성 내지 절대성을 인정하기보다는 자신의 종교가 제시하는 궁극적 가치의 범주 안에서 이를 상대화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신실하고 헌신적인 신앙인일수록 자기 종교에 우월성 내지 절대성을 부여하며 타종교를 거짓종교 내지 우상숭배로 배타시하거나 상대화하기 쉽다. 이 점은 자칫 근본주의로 빠지게 되어 경전을 다르게 해석하는 것을 배척하고 다양한 해석을 이단이라 규정해 유연함을 상실할 수 있다. 더 심화되면 원리주의로 회귀해 이의를 용납하지 않으며 맹목적 믿음을 강요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근본적 원리주의자들이 종교의 권력을 잡으면 타 종교와 갈등이 빚어진다. 더욱이 타종교 역시 근본주의자들이 득세했을 경우에 종교 간 충돌은 필연적이다.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요즘의 종교학자들은 종교 다원주의를 제시한다. 그렇다면 다양한 종교들의 교리를 다원주의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하여 어떻게 하면 자기 종교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신성한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수많은 형태의 폭력과 갈등, 참혹한 성전聖戰을 극복하고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이상적 사회를 실현할 수 있을까. 지구상의 여러 종교들이 자기 종교에 대한 신앙적 확신을 약화시키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타종교를 상호 존중하며 인류의 풍요로운 삶과 평화실현에 기여하는 촉매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는지 고민해왔다. 그 대안의 하나로 문선명의 평화주의적 종교관이 제시됐다. 일찍이 문선명은 세계 기독교들의 교리를 통합한다는 생각으로 통일교를 제창하고 포교를 시작했다. 그는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최소 단위는 ‘가정’이 되어야 한다고 확신했다. 우리의 하나님은 모든 인류의 부모이며 보다 나은 삶을 구현하기 위해 경제적, 사회적 수단들을 공유하면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평화의 세계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인종, 종교, 사상, 국가의 차이를 초월하여 전 인류에게 평등한 생활조건을 주려는 부모로서의 사랑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평준화를 통한 수평적 세계를 의미한다. 그리고 그 세계의 최소 단위는 참사랑에 기반을 둔 ‘가정’이 되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문선명은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이 종교 자체가 아니라 평화로운 세계를 실현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하면서 “참된 종교는 자기 교단을 희생해서라도 나라를 구하고, 나라를 희생해서라도 세계를 구하고, 세계를 희생시켜서라도 인류를 구하는 것”이기에 “어떤 경우든 교파가 우선일 수 없다”고 했다. 종교는 평화실현을 위한 방편으로서 존재해야 하며 부모의 종교를 중심으로 종교가 통일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된다면 종국에는 종교마저 소멸된 이상세계가 될 것이라 주장한다. 그런 세상을 위해 문선명 선생이 어떤 활동을 벌였는지 소개하고 결국 다종교사회를 평화로 아우를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더불어 아직 현실이 되지 못한 이 이상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들도 밝힌다. 이 계획은 마르크스가 경제를 중심한 노동자들이 주인이 되는 공산주의를 지향한 것처럼 문선명이 평화를 중심으로 참가족들이 공동체 되는 통일세계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