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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 ㅋㅋ
청소년인권 이야기
메이데이 2009.04.06.
베스트
청소년 인문/사회/경제 top2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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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청소년 '문제'에서 청소년 '존재'에 대한 질문으로

1부 이딴것도 교육이라고!?
청소년의 눈으로 입시경쟁 바라보기
'제대로 된' 학습권과 여가권을 쟁취하자!
교육, 꼭 이래야 하진 않아요
강요되는 종교, 강요하는 교육
사교육과 청소년 인권
학생 아닌 청소년의 권리 & 교육의 재구성

2부 미친학교를 혁명하라
두발?복장 규제, 넌 대체 뭥미?!
교편과 벌점에 맞서서
'학교폭력', 학생간 폭력? 학교의 폭력? 사회의 폭력?
사생활의 자유를 짓밟는 소지품검사!
청소년도 예외일 수 없는 정보인권 스토리
먹는 것에도 민주주의가 있다.

3부 금지하는 것을 금지하라
학생회+학교에서의 '정치'
청소년은 정치적 동물이다
맹랑하지만 허무하진 않은 청소년 언론의 자유
청소년의 두 가지 '빈곤'
상상력이 청소년노동인권을 쟁취한다
청소년보호주의 씨에게 보내는 결투장

4부 우리를 위해서라고 말하지마!
가출하고 싶다…
친권과 가정의 '사회화'
'야한 것'에 대한 이야기
'이반 검열'에 도전하기
페미니즘(여성주의)과 청소녀니즘의 다면적 만남

2008 청소년인권선언

저자 소개

저 : 공현, 김명진, 김찬욱 외 10명
공현, 김명진, 김찬욱, 무직인꿈틀이, 바람, 박승훈, 밤의마왕. 블랙투(한김종희), 생선, 이름없음, 피엡(김동욱), 호적돌(최성용), 휴. 이 책의 저자들이다. 이들은 가장 평범한 청소년이자 청소년 인권운동을 오랫동안 해온 당사자들이다. 청소년의 눈을 통해 바라본 청소년인권의 현실을 가장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들의 근본적인 고민을 실천으로 옮기고 있다. 이들은 '청소년 인권행동 아수나로', '청소년 인권활동가 네트워크'의 활동가들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4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331쪽 | 460g | 148*210*30mm
ISBN13
9788991402317

만든이 코멘트

안녕하세요 이 책의 저자입니다.
2009-04-10

많이 부족한 책입니다. 겸손의 의미가 아니라 진짜루요.
하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책이라고 자부합니다.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인권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책의 앞부분에는 주로 비교적 익숙한 이야기들을 많이 넣었습니다. '교육'과 '학교'에 관한 이야기들이죠.
아, 그렇다고 해도 개중엔 낯선 이야기들도 많습니다. "수업시간에 꼭 수업에만 집중해야 해?"라거나, "학교를 없애자!"라거나, 소지품검사와 감시카메라(CCTV)에 대한 이야기들도 낯설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1부 2부에는 익숙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입시경쟁, 학원, 두발자유, 체벌 같은 이야기들 말이죠.

3부 4부는 아주 조금 덜 익숙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학생회'에 대한 이야기는 익숙할지도 모르지만, 정치적 권리, 경제적 권리, 그리고 청소년보호주의와 청소년보호법에 대한 비판은 좀 낯설게 들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性)적인 권리를 보장하라고 하는 목소리와 가정에서 '부모'의 '친권'을 약화시키자고 말하는 목소리는 거부감이 들기도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 책은 상당히 '불온'하고 '급진'적(radical)입니다.
감히 '미성년자'이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주제에 인권을 넘보니까요.
인권을 말하다도, 인권을 바라다도 아닙니다. 인권을 허락해주기도 전에, 우리가 먼저 인권을 '넘보는' 겁니다.

이 책을 읽고 불쾌함-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도 있을 것이고, 통쾌함을 느끼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 어느쪽이건 의미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불편한 마음이 들 때는 약간만 더 열린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상상력을 양념으로 해서요.
지금 사회와 다른 사회는 가능하다... 그런 다른 세상에서는 청소년들도 전혀 다르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상상과 함께 읽어주시면 의외로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아 그리고 또 하나 팁을 드리자면... 이 책을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주르륵 읽어나가는 것보다는, 목차를 보시고 관심 가는 주제부터 하나하나 읽어나가시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치만 이 책을 모두 다 읽으시고 나면, 청소년인권이 보장된 세상이란 게 어떤 모습일지 대~충은 감이 잡힐 수 있도록 꾸미려고 노력했으니까 다 읽어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

책 속으로

"한국의 학교들은 입시준비소가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교육을 위해 입시가 있는 게 아니라 입시를 위해 교육이 있는… '경쟁에서 이겨야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라는 가르침이 횡행하고 급훈으로 '대학가서 미팅 할래, 공장가서 미싱 할래?'라는 말이 버젓이 걸리는 학교. 그러고도 사람들은 '공교육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따위의 소리를 하곤 합니다. 이미 교육은 죽어버리고 없는데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된다는 그 '공교육'이란 건 대체 뭘 말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 p. 21

"선생님, 질문 있어요! 이거 왜 배워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없습니다. 교육에 대해서 토론하는 자리에 당사자인 학생들이 낄 수 없는 것이죠. 교육이 계몽인 한에서는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의 문제만이 이야기되지, 교육받는 주체들의 입장인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없게 됩니다." --- p. 44

"우리는 단순히 먹거리를 '먹여지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먹거리를 '먹는' 존재이며, 그 먹거리에 대해 의견을 내고 민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존재이다. 자꾸 '아이들의 건강권'을 들먹이며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먹이네 마네 어른들끼리 떠들지 말고, 청소년들과 함께 뭘 먹을지 말지, 그리고 어떤 먹거리를 어떻게 만들고 유통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실천하자." --- p. 165

"청소년인권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제가 '청소년보호주의' 씨에게 결투를 신청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청보' 씨가 청소년들의 인권에 별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어서입니다. '청보' 씨 당신은 "청소년들은 미성숙하다"라거나 "청소년은 미래의 주인"이라는 식의, 청소년들에 대한 현재의 차별과 인권제한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동시에 그런 차별과 인권제한에 기여하고 있기도 하죠. 또한 당신은 청소년들에게 특별한 '보호'를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청소년들의 경제적 문화적 권리를 제약하고 청소년들을 사회경제적 약자로 만들기도 합니다." --- p. 249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개최한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토론회에서 한 현직 동성애자 교사가 "청소년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을 일거에 해소할 대안이 있다!"며 한마디 했다고 한다. "청소년 동성애자, 서울대 진학률 이성애자보다 높아! 이런 기사 하나면 됩니다."하고 말이다. 슬픈 웃음이 눈물이 되어 흐른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정말 이중, 삼중, 셀 수 없는 억압의 굴레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 p. 306

출판사 리뷰

청소년이 직접 쓴, 최초의 청소년 인권서
청소년의 반대말은 자유라며,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이 한국 사회에 「유엔인권헌장」과 「헌법」을 들이대다!
청소년에게 씌워진 '미성년'이란 굴레, 시험성적에 따라 정제되고 분류될 '인적자원'이라는 규정을 거부하는 청소년들의 인간선언!
청소년 자신의 눈으로 본 한국 교육의 현실과 청소년에 대한 한국 사회의 위선을 향한 가감 없고 통렬한 고발과 폭로,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발랄한 상상력!
불편한, 어른들이 읽기에는 너무 불편한, 그래도 귀를 기울여야 하는 청소년인권 이야기

청소년 인권 운동을 하면서 정리했던 글들을 단행본으로 발간하고 싶다고 청소년 몇 명이 출판사를 찾아왔을 때, 처음에는 호기심 반 우려 반으로 대했다. 그런데 초고를 받아 들고 검토하면서 한편으로는 부끄러워지기 시작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유엔인권헌장」과 「헌법」을 들이대며 청소년이 '미성년자'가 아니라 한 '인간'임을 주장하는 것을 보면서 청소년들의 고민의 깊이를 알게 됐고 마음이 뜨끔했다. 한국의 교육현실, 청소년들에 대한 어른들의 위선에 대해 가감 없이 고발하고 폭로하고 조롱하는 글들을 보면서 두 아이를 둔 어른으로서 심기가 불편해지기도 했다.

결국 단행본으로 발간하기로 결정했다. "청소년을 '문제'로 보지 말고 청소년 '존재'에 대한 인정으로부터 출발하라"는 그들의 목소리에 수긍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청소년들 스스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직접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 다 하라"고, 논리적이지 않아도, 표현이 거칠어도 청소년 자신들의 목소리를 아낌없이 내라고 얘기했다.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ㅋㅋ』는 이렇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 책이 대한민국 어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부끄럽게 만들고, 그래서 청소년을 다시 이해하고 한국의 교육현실에 대해 뼈저리게 성찰하고 바꿔나갔으면 한다. 또, 입시경쟁에 내몰린 한국의 청소년들에게는 미성년자가 아니라 한 보편적인 인권과 권리를 갖는 인간으로서 어떻게 청소년기를 살아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되돌아보고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게기가 됐으면 한다.

글을 쓴 청소년들은 얘기한다. "우리를 '미성년자'나 '인적자원'으로 보는 것은 청소년을 교육받아야 하는 미성숙한 인간, 완성되지 않은 인간, 도중인 인간, 준비단게인 인간으로 규정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머리 길이와 모양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몽둥이로 엉덩이를 맞고, 출석부로 머리통이 깨지고, 빗자루로 얼굴이 쓸리고, 주먹으로 뺨을 강타당해도 그것은 폭력이 아닙니다. 정제의 과정입니다. 성숙으로 가기 위해 주어지는 도움이 되어버립니다. 우리의 가방과 호주머니는 일상적 감시의 표적이 됩니다. 학생들은 학교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됩니다. 미성숙한 학생은 학교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의 주체는 더욱 아닙니다. 그런데 감히 정치라니요. 교육감 선거가 아무리 우리와 큰 관련이 있다 해도 우린 그냥 조용히 있어야 합니다. 미성숙하고 완성되지 않았으니까요. 완성된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에게서 인간으로서의 권리는 박탈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여기에만 머물지 않고 자신들의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위해 직접 나섰다. 한국 사회의 현실에서 참 쉽지 않은 결단이다. 청소년인권운동은 이러한 지점에서 청소년의 외침을 만들어내고 사회의 사람들이 듣게 한다. '보호'의 미명 아래 억압당하지 않기 위해서 청소년인권운동은 시작되었다. 이것은 청소년에게 씌워진 '미성년'의 굴레를 벗기 위한 것이며 미성년이라는 이름 아래서 자행되는 수많은 차별과 폭력들로부터 삶을 되찾기 위한 운동이다. 다시 말해 타인에게 신체를 구속당하지 않을 권리, 구타당하지 않을 권리, 굴복 당하지 않을 권리, 검열 받지 않을 권리, 우리의 목소리를 낼 권리, 문화와 삶을 향유할 권리 등 미성년이란 폭력적인 굴레 아래서 신음하며 보장받지 못했던 권리들을 되찾기 위한 운동인 것이다."

우리 한국사회가 이들의 요구와 주장처럼 청소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묻지 말고, 청소년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문제'가 있는 사회를 바꾸어 나갈 수 있다면 청소년들에게 덜 부끄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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