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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케플러
양장
강명희
이룸 200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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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굴덴만 식당
알라우네
산파 레나테
『마녀 망치』
화형식
바일 데어 슈타트의 케플러가(家)
교회 헌당 기념 축제
엘팅엔의 결혼식
오로지 분노만이
두 왕을 섬긴 충신
흔적도 없이 사라지다
에스파냐인과 함께 고이젠에 맞서 싸우다
칼날 위처럼 아슬아슬하게
격렬한 싸움
다시 집으로
레온베르크의 일상
엘멘딩의 식당 ‘태양’
온 가족이 함께
레온베르크의 카타리나
그라츠로의 초대
위험한 시절
황실의 수학자
『달나라의 꿈』
소문과 음모
잃어버린 아들
루터 아인호른의 복수
함정에 빠져
린츠로의 도피
파란만장한 나날들
권리와 재판
안개 낀 어둠 속에
감옥에 갇혀
귀글링엔
구두(口頭) 고문
명예로운 진실

저자 소개 1

경기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에서 수학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경기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딸에게 용기를 주는 27가지 이야기』, 『카타리나 케플러』, 『시간의 여행자』, 『환상문학 걸작선』(공역) 등이 있다.

강명희의 다른 상품

저자 : 카챠 두벡(Katja Doubek)
1958년 독일 뤼벡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독문학, 역사학, 철학, 심리학을 전공했다. 독일 일간지 「FAZ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짜이퉁」과 라디오 및 TV 방송국에 원고를 기고하면서 수많은 책을 집필하였다. 저서로는 『블루진 - 레비 슈트라우스와 전설 Blue Jeans - Levi Strauss und die Geschichte einer Legende』등이 있다. 현재 뮌헨과 이탈리아에서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3월 27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565쪽 | 606g | 136*196*35mm
ISBN13
9788957074404

책 속으로

“모두들 마음대로 하세요. 하지만 당신들이 내 몸속에 있는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짜내더라도 내 입에선 원하는 답을 얻어 내지는 못할 겁니다. 하지도 않은 일을 강제로 자백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어요. 하지만 내가 여기에서 죽더라도 내 영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모든 진실을 알고 계시니 언제고 나의 억울함을 밝혀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분은 항상 나와 함께 계십니다. 나는 라인볼트 부인에게도, 보이텔슈파허 선생에게도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내가 고문에 못 이겨 무슨 말이라도 하게 된다면 그건 진실이 아니라 나 자신을 속이는 거짓 증언일 겁니다. 이토록 불행하고 참담한 일을 자행하는 것도 모자라 또 나로 하여금 자신을 속이고 거짓 증언을 하여 죄를 짓게 만들 건가요? 나 때문에 레온베르크에서와 같은 죄를 또다시 저지르지들 마세요.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죄 없는 자가 고통 받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보지 않으실 겁니다. 분명 그들을 정죄하시리라는 것을 난 알고 있습니다.”
카타리나는 무릎을 꿇고 주기도문을 외웠다. 그녀는 점차 숨이 가빠지면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성스러운 주님! 제가 마녀라면, 그리고 사람들에게 마법을 부렸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제게 그 마녀의 표식이 나타나게 해주세요!” 이 말을 마지막으로 카타리나는 몸에서 기가 모조리 빠져나간 듯 정신을 잃고 말았다. --- p.543

“요하네스 케플러의 남다른 학식과 재주가 마법을 통해 얻은 거라는 소문이 있어! 성스러운 교리에 순종하지 않고 비기독교적인 책과 점성술로 예언 따위나 하는 작자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있을 리도 없고 말이야!”
그의 예기치 않은 발언에 카타리나는 충격을 받았다. 자칫 잘못했다간 아들마저 위험에 처하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평정심을 잃고 표정이 흔들렸다. 카타리나는 불안감에 몸을 떨며 두 손을 모으고 기도했다.
“아주 감동적인 모습이구먼. 그렇게 신앙심이 깊은 줄 몰랐는걸.” 아울버는 어느 정도 평정심을 되찾은 듯 점잖게 말했다. “자, 지금 순순히 자백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죄인의 썩은 입을 열게 하는 법의 심판대로 따르는 게 좋을지 잘 생각해 보라고.”
“제 아들의 학식과 총명함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총입니다. 저는 결단코 확신합니다. 법의 심판에 따라 고문을 받다가 설령 신께서 제 영혼을 거두어 가신다 해도 제 믿음은 변함이 없을 겁니다.” 카타리나는 체념한 듯 두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좋아! 정 그렇게 원한다면 고문대에 서게 해주지! 이 마녀를 고문실로 끌고 가!”

--- pp.533~534

줄거리

주인공인 ‘카타리나 케플러’는 어릴 때 혼자 사는 ‘레나테 슈트라이허’라는 산파에게 맡겨집니다. 그녀에게서 자라면서 자연스레 약초를 익히고, 약 제조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레나테 슈트라이허’는 그녀가 그 동안 도왔던 이웃에게 음해를 받고, ‘마녀사냥’ 희생됩니다.
‘카타리나 케플러’는 ‘하인리히 케플러’와 결혼합니다. 공부를 잘 했던 맏형 ‘요하네스’, 간질을 앓는 남동생 ‘하인리히’, 순박한 ‘크리스토프’, 부지런하고 예쁜 ‘마르가레테’가 그녀가 낳은 자녀들입니다.
전쟁에 나간 남편을 어렵게 만나지만, 남편은 큰 부상을 입고 사경을 헤맵니다. 그동안 ‘레나테 슈트라이허’에게 배운 의술로 남편을 치료해 줍니다. 이 후로 그녀는 남편과 시댁을 나와 독립해서 살아가면서 이웃의 산파 역할을 하거나 병든 이웃을 치료해 줍니다. 물론 정식으로 학교에 다니거나 의학을 공부하지 않았기에 그녀의 치료는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지조보다는 공명심에 불타던 ‘루터 아인호른’은 ‘마르가레테’를 사모하지만, 교제를 반대하는 ‘카타리나 케플러’에게 낭패를 보고 쫓겨나듯 도망갑니다. 이 뒤로 그는 복수를 결심하고,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우어줄라 라인볼트’ 와 그녀의 남동생 ‘우에반 크로이틀라인’과 함께 이웃을 거짓 선동합니다. 여기에 그녀에게 크고 작게 도움을 받았던 이웃들도 동조를 하며 거짓 증언을 합니다. 그 결과 그녀와 함께 자란 절친한 친구 ‘아폴로니아’가 ‘마녀’라는 죄명으로 붙잡히게 됩니다. 잔혹한 고문을 당합니다. 하지만 ‘요하네스’의 도움으로 ‘마녀’라는 죄명과 벗어나며, 감옥에서 겨우 풀려나게 됩니다. 그러나 ‘카타리나 케플러’를 ‘마녀’로 모함하며 계획대로 큰 위험에 빠지게 합니다.
황실수학자였던 ‘요하네스’는 친구 ‘크리스토프 베졸트’와 여러 친구들, 그리고 동생들과 힘을 합쳐 어머니를 ‘마녀사냥’ 희생에서 극적으로 구출해 냅니다. 딸 ‘마르가레테’과 사위인 ‘게오르크 빈더’ 집에서 편안히 죽음을 맞습니다.

출판사 리뷰

중세 유럽 마녀사냥의 허위와 폐단을 고발한
한층 더 매력적인 역사 소설


■■■ 괴물과 기생충의 합작 플레이 play
자본주의의 급속한 발전이 이룬 쾌거는 화려하다. 지구 곳곳 온몸이 상처투성이로 눈부시다. 풍요 속에서 갈등과 개인의 고독은 여전하며 불행은 늘 진행형이다. 국가라는 괴물의 몸집은 점점 비대해진다. 그 거대한 괴물은 자신의 몸을 어쩌지 못한다. 피라미드를 닮은 체형의 괴물은 아귀처럼 늘 배고프다. 배를 채우기 위해서는 수단도 방법도 휴지조각이다. 오직 목적뿐이다.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는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다. 눈치를 잘 살펴야 한다. 갈등으로 인한 폭력은 언제든 양상 될 수 있으며, 또한 언제나 정당화될 수도 있다. 내가 믿었던 사람들로부터도 발등 찍힐 수 있다. ‘넌 흑이니? 백이니?’ 이성이 잠들면 요괴가 눈뜬다고 했던가? 얼굴 없는 괴물. 아무도 실체를 본 적이 없는 익명의 괴물이다. 기생충은 언제든지 상황에 따라 진실도 조작되거나 가려질 수 있고 믿는다. 오, 언론 플레이? 괴물과 기생충의 합작 플레이?

■■■ 카타리나 케플러의 투쟁기
“하지도 않은 일을 강제로 자백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어요.”


이런 수작에 맞서 싸운 카타리나 케플러. 하지만 카타리나 케플러라는 이름은 여전히 낯설다. 그녀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발전시킨 황실 수학자이며 천문학자인 요하네스 케플러의 어머니이다. 그녀의 어머니, 마가렛 굴덴만은 난산으로 침대에서 옴짝달싹 못한다. 어린 카타리나는 산파였던 레나테 슈트라이허 집에서 자라게 된다. 자상한 슈트라이허에게 자연스레 약초와 조제, 치료 방법을 배우게 된다. 치료에 해박한 지식으로 이웃에게 의술활동을 펼쳤던 레나테 슈트라이허는 일순간 돌변한 이웃들로부터 마녀로 내몰려 화형에 처해져 죽는다. 이웃은 그녀에게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며 온갖 모진 고문을 동원해 거짓 자백을 강요한다. 이웃은 그녀를 시기했고 질투했다. 그녀는 이러한 고문에 자신이 ‘마녀’라고 시인하고 만다. 슈트라이허가 ‘마녀’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카타리나 케플러는 자신을 정성껏 돌봐준 그녀의 부당한 죽음을 목격한다. 포퓰리즘과 도그마의 결합으로 봐야 할까?

그 죽음은 ‘살인’이다. 마녀는 실존하지 않는다. 그런데 불행히도 이러한 마녀사냥은 지금도 유효하며,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마녀사냥(?)’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데 있다. 물론 마녀 사냥꾼이 될 수 있다. 개인과 사회 및 집단 그리고 국가는 이러한 마녀사냥이라는 살인 행위에 동조했다. 사회의 안정 등 여러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자행되는 이런 살인행위가 아무런 도덕적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마녀 사냥꾼 대부분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사회나 국가로부터 소외된 사회적 약자 계층이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기 보다는 서로의 적이 되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어쩌면 사회나 국가로부터 이용당하고, 착취당하는데도 이에 아무런 의심 없이 순종한 것은 아닐까. 아니 교육에 의해 길들여짐으로 사회나 국가의 가치관에 비판 없이 복종하는 것은 아닐까. 카타리나 케플러를 읽음으로 우리에게 내재된 무지함과 폭력성의 단면을 엿보게 된다.

카타리나 케플러의 결혼 생활도 순탄치만은 않다. 시어머니의 모멸적 구박, 가정을 돌보지 않고 전쟁터에 나갔던 무책임하고 무능력했던 남편, 간질에 걸린 아들 하인리히 케플러……. 그러나 카타리나는 절망하지 않고 억척스레 살아간다. 슈트라이허에게 배운 의술로 이웃에 크고 작은 많은 도움을 준다. 카타리나의 장남 요하네스 케플러가 황실 수학자가 되는 데에는 그녀의 노력이 컸다. 하지만 카타리나의 의술도 결국엔 슈트라이허의 경우처럼 이웃들의 시샘을 사게 되고 결국 있지도 않은 마녀로 생트집을 잡힌다. 루터 아인호른이 카타리나를 마녀로 기소하는데 이른다. 73세의 카타리나는 노구의 몸으로 귀글링엔에서 감옥에 갇히고 구두 고문을 당하게 된다. 하나같이 승냥이 떼처럼 달려들어 카타리나 자신이 마녀라는 것을 시인하라고 거짓 자백을 강요한다.

“성스러운 주님! 제가 마녀라면, 그리고 사람들에게 마법을 부렸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제게 그 마녀의 표식이 나타나게 해주세요!”

■■■ 카타리나 케플러의 승리

카타리나도 극도로 두렵다. 그러나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진실을 엄폐?은폐하려는 그들의 폭력에 당당히 맞선다. 결국 카타리나는 14개월 동안 계속됐던 마녀재판에서 무혐의 처리를 받고 풀려난다. 장남 요하네스 케플러를 비롯한 가족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진실 편에 선 요하네스 친구의 노력도 카타리나의 석방을 가능케 했다. 진실은 지킬 때 살아난다. 때론 목숨을 잃을 지라도……. 당당히 투쟁할 때 살아난다. 부당함이 분명한데도 외부의 여러 물리적 압력에 타협함은 곧 자신을 패배자로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살아난 진실이 사회를 정의롭게 하는 것은 아닐까? 만약 그들의 협박에 굴복했다면 카타리나의 삶은 주목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녀의 싸움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으며 지금부터다. 괴물을 다이어트 하게 해야만 한다. 동맥경화 고혈압, 고지혈증 등 온갖 성인병에 걸린 괴물이 건강하게 살아나기 위해선 카타리나 케플러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우리 모두가 산다. 계몽적 해방이 아닌 해방적 계몽을 일궈 냈다고 볼 수 있는 카타리나 케플러가 오늘날에도 살아서 주목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카타리나 케플러는 양초가 되고 불꽃이 되어 옆 사람에게 불꽃을 옮긴다. 그 불꽃은 모여 거대한 어둠을 몰아내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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