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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가격
지도 위의 섬 이른 아침의 열반 논점은 베르메르 유언의 빛깔 |
Yoshinobu Kadoi,かどい よしのぶ,門井 慶喜
가도이 요시노부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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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그림이 있다고 하자.
그 그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구분할 때, 보통 우리들은 몸의 어느 부분을 사용할까? 물론, 눈이다. 그러나 자신을 가미나가 미유神永美有라고 소개한 그 젊은이는, 혀를 살짝 내밀더니 “여기입니다”라고 가리켰다. “만약 가짜라면, 본 순간 쓴맛을 느낍니다. 잡초를 우려낸 것 같은 역겨운 쓴맛이죠. 진품이라면 단맛을 느낍니다.” “그건 어떤 미술품을 봐도 똑같습니까?” “똑같습니다.” --- p.9 “궁극적으로 말해서, 과학적 감정은 틀림없는 가짜라는 결론은 낼 수 있어도 틀림없는 진짜라는 결론은 낼 수 없습니다. 아무리 고도의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그것을 단언하기 위한 방법은 단 하나, 베르메르 자신이 그리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뿐이니까요. 오늘날 우리들의 문명은 진품이라고 이야기되는 우수한 작품을 전 세계에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사실은 ‘진품일 가능성이 극히 높다’라고 이야기해야 할 겁니다. 99.9퍼센트는 존재해도, 100퍼센트는 있을 수 없습니다.” --- p.2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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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가격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화가 보티첼리의 숨겨진 작품이 드러났다. 가미나가는 타고난 천재적 감각으로 그것의 진가를 알아내지만, 미술상이 보티첼리의 작품이라며 값을 더 올릴까 봐 사사키를 불러 그 작품이 보티첼리가 그린 것이 아닌 위작이라는 것을 논리를 통해 밝혀낸다. 하지만 가미나가는 기자회견을 열어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며 그 그림이 원래 예상한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작품임을 증명해내는데……. 종이 위의 섬 이 단편에서는 사사키의 제자, 이본느와 그녀의 쌍둥이 언니인 가에데의 증조할아버지가 16세기 포르투갈 군인에게 받은 지도가 문제가 된다. 그 지도를 누가, 언제 만든 것인지 밝혀내는 것. 사사키는 연인의 배신으로 결혼 2주를 남기고 파혼당한 가에데의 상처를 위로하기 위해 지도의 가치를 높이려 애쓰는데……. 이른 아침의 열반 마치 에어로빅 자세를 취한 듯 묘한 자세의 석가모니의 열반도의 흥정 과정에 얽히게 된 사사키. 갑자기 나타난 안노 씨는 원래 절의 근처에 있는 다른 절 집안 사람으로 꼭 지켜내야 했던 그림이라며 원래 가격인 14만 엔의 다섯 배를 부르고, 원래 그림을 소장했던 절에서는 누군가 훔쳐서 판 그림이라며 원래 가격의 열 배를 제시한다. 이 그림은 과연 누구의 소유로 돌아갈 것인가. 논점은 베르메르 사사키에게 현직 정치가의 우유부단한 아들이 베르메르-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의 작품을 베낀 듯 조잡한 위작을 가지고 찾아왔다. 그러고는 사사키에게 그 그림이 베르메르의 것보다 뛰어난 그림이라는 것을 증명하도록 도와달라고 하는데, 한편 그의 아버지인 현직 정치가는 가미나가를 찾아가 그 그림의 화가가 베르메르보다 못하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도와달라고 한다. 사사키는 아들 쪽, 가미나가는 정치가 쪽을 맡아 경쟁하게 되는데 이 논쟁의 승부는……. 유언의 빛깔 사사키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언 때문에 재산 상속 문제로 평소 사이가 안 좋은 이모와 다시 만나게 된다. 예술 애호가셨던 할머니는 자신의 재산을 좀 더 예술을 잘 이해해줄 후손에게 남기고 싶어 하고, 사사키는 할머니가 내놓은 여덟 가지 퀴즈를 차례로 풀어 정답을 알아내지만 이모의 간계로 그 답을 말할 수 없게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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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도 재미있지만 그 이상으로 재미있는 것이 인간이다"
일본 미스터리의 미술계로의 산뜻한 일탈 가짜는 밝힐 수 있지만 진짜를 증명할 수는 없다?! 『천재들의 가격』은 「키드내퍼스kidnappers」로 제42회 올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한 신인작가 가도이 요시노부의 첫 단행본이다. 늘 밀실에 갇히거나 살인범이 누구인지 고민해야 하던 일본 추리소설에서 한 발짝 비껴난 신선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이제 독자는 누가 왜 누구를 죽였느냐 하는 질문이 아니라, 대체 이 작품의 진짜 값어치는 얼마 만큼이냐, 이 작품은 과연 진품이냐 위조냐를 두고 머리를 싸매게 생겼다. 하지만 머리 아프기만 한 게임이 결코 아니다. 풀어나갈수록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유쾌상쾌통쾌한 소설이다. 요즘 김수근의 「빨래터」 위작설, 국세청장의 부인이 5천만 원짜리 그림을 전국세청장에게 헌납했다는 뉴스 등 미술품에 관련된 루머로 세간이 시끄럽다. 또 그런 사회의 붐을 타 올 4월에는 미술품의 위조와 그런 세계를 다룬 「인사동 스캔들」이라는 영화도 개봉한다고 한다. 시기적으로 잘 맞아떨어진 이 책 『천재들의 가격』의 간과할 수 없는 매력은 예술품이라는 고급문화를 소재로 한 지적 대결이라는 것 이상으로, 사람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그려냈다는 점에 있다. 번뜩이는 직감과 본능적인 미각으로 진품과 위작을 골라내는 미술품 컨설턴트 가미나가 미유와 우연히 그를 만난 이후 사사건건 맞서게 되는 단기대학의 미술 강사 사사키 아키토모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천재들의 가격』에는 간간히 등장하는 독특한 캐릭터의 조연들도 이 재미에 한몫한다. 짧은 머리를 요란한 세 가지 색으로 염색하질 않나, 머리를 하얗게 염색해 소프트 아이스크림마냥 세워 올리지 않나, 자신의 작품을 예술이라 우기며 생선 눈알을 캔버스에 붙여대는 귀여운 늦깍이 여대생 사쿠라, 느긋한 눈길로 사사키와 가미나가 미유를 돌봐주는 사사키의 은사, 자위대였던 독특한 출신의 고미술상 우쓰키……. 가도이 요시노부 소설에는 책을 읽으면서 쿡쿡, 웃게 만드는 유머와 휴머니즘이 깃들어 있다. 또한 여러 화자의 목소리로 다양한 느낌을 실어 주는 신인 작가답지 않은 예리함도 돋보인다. 이렇게 흥미로운 소재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이 소설의 주제는 무엇일까. 작가는 작품 속에서 가미나가 미유의 목소리를 통해 “궁극적으로 말해서, 과학적 감정은 틀림없는 가짜라는 결론은 낼 수 있어도 틀림없는 진짜라는 결론은 낼 수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과연 그게 무슨 의미일까. 우리는 일반적으로 “진품이다, 위작이다”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것은 진품일 가능성이 극히 높은 작품일 뿐인 것이다. 작가가 관객 앞에서 그려내지 않는 한. 바로 그것이, 가도이 요시노부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진품과 위작에 대한 생각이 아니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