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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이상한 나라의 클로드
제2장 나는 지금 괜찮은가요? 제3장 절대 기다리지 말 것 제4장 행동은 말보다 훨씬 크게 말한다 제5장 행복은 커다란 인내가 아니라 작은 미소에서 온다 제6장 변화에 필요한 시간, 그리고 용기 제7장 사랑은 실전 제8장 엄마, 그리고 아버지 제9장 서른아홉, 행복한 카미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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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 괜찮아요?”
그의 태도에서 느껴지는 어떤 것이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입술이 살짝 떨리는가 싶더니, 조금 전부터 속눈썹으로 간신히 누르고 있던 눈물이 더는 버티지 못하고 뚝 떨어져 버렸다……. 나는 마스카라가 번지는 것도 상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조금 전의 몇 시간, 아니 몇 주, 몇 달…… 아무튼 그간 쌓일 대로 쌓였던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을 막지 않고 내버려 두었다. (……) 나는 나의 침울한 상태를 그에게 고백했다. 그리고 어떻게 작은 불만들이 쌓여서 내 삶의 기쁨을 허물어버렸는지 설명했다. 활짝 피어난 꽃처럼 만개한 삶을 살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들어서 아시겠지만, 난 불행한 게 아니에요. 그렇다고 진심으로 행복하지도 않죠……. 정말 끔찍해요. 행복이 내 손가락들 사이로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정신과 의사를 만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틀림없이 내가 우울증에 빠졌다면서 한 움큼씩 약을 먹이려 들 테니까요! 아뇨, 난 그저 기분이 가라앉은 것뿐이에요……. 절대로 심각한 게 아니라고요. 그래도…… 이건 마치 마음이 사라지고 없는 것 같아요. 모든 게 부질없고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요.” (……) “카미유, 이런 말 들어봤어요?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선 음식만이 아니라 살아야 할 이유도 필요하다. 아베 신부가 한 말이에요. 당신의 마음이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말하면 안 되지요. 그건 엄청나게 중요한 거예요!” --- pp.17-19 클로드와의 면담은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손이 약간 떨렸다. 두려움 때문인지 아니면 기대에 찬 흥분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철역 쪽으로 걸어가는 동안, 머릿속에서 수많은 생각들이 미친 속도로 마구 날뛰었다. 한 걸음 뗄 때마다 클로드가 한 말들이 떠올랐고, 그때마다 나의 결심도 점점 확고해졌다. “우리 각자는 인생에 대한 의무를 가지고 있어요. 자기 자신을 아는 것, 시간이 한정되어 있음을 의식하는 것, 삶 속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서 의미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 특히 자신의 재능을 낭비하지 않는 것……. 카미유, 자아실현은 언제나 절박한 일이에요.” (……) 나는 이 마비 상태에 빠진 행복, 오선지처럼 반듯한 행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겉모습만 예쁘장한 이런 작은 행복에 취해 만족하는 짓거리는 이제 그만하고 싶었다. ‘초기화’ 버튼을 눌러서 처음 상태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 나는 클로드에게 문자를 보내기 위해 휴대폰을 들었다. 그리고 즉시 ‘보내기’ 버튼을 눌러버렸다. 마치 지붕에 올라간 뒤에 발밑에 있는 사다리를 차서 넘어뜨리는 사람처럼. --- pp.4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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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살아내야 하는데
계속 지금처럼 살 것인가 정답이 없는 삶에서 우리는 끝없이 정답을 찾아 헤맨다. 학생으로 산 시간이 너무 길어서일까? 의무 교육기간 9년에 앞뒤로 기본 5년 정도가 더 붙고, 학문에 크게 뜻이 없어도 2~4년 정도의 대학 생활을 거치며, 취업이 요원하거나 정말 뜻이 있거나 하면 그 후로도 5~10년 이상의 시간을 학생으로 살아간다. 30대 초반이라면 최소 인생의 반 이상을 ‘정답’을 찾으며 보낸 것이다. 그러니, 여전히 우리는 정답이 고프다. 정해진 길로 가고 싶다. 누군가 저 멀리서 내가 성취해야 할 목표를 외치며 응원해주길 바란다. 어린 시절 학습된 안정감을 유지하고 싶어 우리는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인다. 그러다 그렇게 ‘나’를 잃는다. 만성 우울감, 일하기 싫음, 반복되는 스트레스 나는 왜 살고 있는가 멋진 남편, 사랑스런 아들, 안정된 직장……. 『끌려다니지 않는 인생』의 주인공 카미유 클로델은 남들이 말하는 ‘행복의 조건’을 완벽히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사라지지 않는 공허감과 우울감, 손끝 거스름 같은 작고 하찮은 감정들이 그녀의 삶을 조금씩 갉아먹었고, 매일 아침 바짝 마른 모래처럼 행복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면서도 그저 살아갔다. 남들만큼, 어쩌면 그보다 조금 더 열심히. 어느 날, 우연한 차 사고로 만나게 된 초로의 신사 클로드. 그는 연속된 악운에 복받쳐 낯선 사람 앞에서 폭풍 오열해버린 카미유에게 ‘급성 타성증’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우울은 숙명이 아니라고 장담하는 그가 제안한 것은 일명 ‘나비 프로젝트’. 집안 대청소, 현장 학습(?), 다양한 글쓰기가 동반된 그의 프로그램은 기적 같은 변화를 가져오기엔 너무 평범해 보인다. 하지만 그의 프로그램이 만드는 일상의 작은 변화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급격한 마음의 롤러코스팅을 만들고, 마침내 카미유의 삶을 뿌리부터 완전히 바꿔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