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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트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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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自序

1부
삼길포에 가다
경계의 꽃
나를 들여다보다
향기
그림자 골목
개양귀비
구절초
심장
겨울비
외반
아내의 화장
천왕성
경계의 고집
태초의 말씀
보신탕집 애완견 뽀삐
달빛아래를 걷다
증명사진
밥벌이

2부
맥문동 꽃 옆에서
거울속에 핀 꽃
못
편의점이 바라보다
할미꽃
살아남은자들의 몫
풍경이 지나갔다
복수초
수직의 길
꿈의 규격
파란장미
거울을 들여다보며
베지밀
개나리
고래
배롱나무 풍경
백로
그림자
민들레
그림마당

3부
안부
나를알고 있다
연탄재
대설
못찾겠다 꾀꼬리
섬아기
젯밥
목련꽃 풍경
소금꽃
삼손을 꿈구다
틈
한잔의 추억
거짓말
대박
달맞이꽃
망초꽃
혼선

4부
손금
백목련
상강
불혹
부처꽃
점심에 설렁탕을 먹다
굴뚝새
나는...아들이다
능소화
망초꽃-2
불행의 힘
약국가는 길
연어
치통
꽃샘추위
손톱

작품해설

저자 소개

저자 : 정병호
1958년 전북 김제 출생
1969년 경기도 안성으로 이주(移住)
1979년 금요동인 회원으로 詩作 활동
2004년 한울문학 등단
안성 시문학 회원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34쪽 | 125*195*20mm
ISBN13
9788969890245

책 속으로

연어


목욕탕에 가서 어린 아들놈의 등을 민다. 슬쩍 바다로 밀어 넣는다. 좀 더 멀리 떠나보내고 싶다 깊은 바다로 꿈처럼 떠났으면 좋겠다. 그 욕심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나 보다 아들놈이 아파 죽겠다고 엄살을 핀다. 아비의 깊은 뜻을 아직은 알 턱이 없는 아들놈이 내 등을 민다. 젖 먹던 힘까지 기를 쓰면서 속 좁은 복수를 한다. 악! 등살이 찢어지도록 바다에서 강(江)으로, 강에서 계곡으로 힘껏 밀어 올렸다 벌게진 살갗을 보고 아들놈이 미안한 듯 웃는다. 되돌아보니 그 자리, 아버지가 내 등을 떠밀었던 자리다 먼 바다를 회유(回遊)하며 돌아와 아버지를 용서했던 자리였다 아버지처럼 나도 등지느러미가 붉어지고 있구나. 내가 받았던 것처럼 이젠 네게 베풀 수 있겠구나 무사히 살아서 돌아 왔구나.
--- p.108

약국 가는 길


이유는 한가지인데 당신과 내가 아픈 곳이 다릅니다.

당신은, 먹은 것이 얹힌 듯 가슴이 답답하고 명치끝이 찌르는 아픔을 소화제 몇 알로 견뎌내고 계십니다.
나는,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가끔 두통약을 먹습니다.

세월이 약입니다 그러나 세월이란 약은 약국에도 없습니다.
약국 가는 길, 긴 의자에 쓸쓸함이 앉아 있습니다. 그 쓸쓸함이 잊힐 때까지 소화제와 두통약을 사기 위해 우리는 약국으로 갈 것입니다

가끔은 약국 가는 그 길목, 초등학교 담벼락 위에 피었던 붉은 장미꽃이 하혈(下血)처럼 흐드러지게 무너져 내리고,

혹은 흐리거나
비가 내리거나...

--- p.47

출판사 리뷰

추천 글

모든 존재의 ‘경계(境界)’는 그것의 외양을 이루면서 세계로부터 그 존재의 독자성을 확보해 주는 필수적 요소가 된다. 이런 점에서 경계는 존재의 안과 밖을 아우르는 좌표에서 내용과 형식의 벼리로서 기능한다. 따라서 어떤 존재의 참모습을 알아보기 위하여 ‘경계’를 고찰하는 일은 그 핵심에 접근하는 유용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
살아오면서 겪은 사회의 다양한 현실을 감성적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 정병호의 첫 시집 『약국 가는 길』은 특히 ‘경계’를 살펴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어찌 보면 이 시집에서 ‘경계’는 시세계를 함축하는 핵심어로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정병호의 시편들 속에서 ‘경계’란 어휘가 필자의 마음을 이끌었다. 사실 ‘경계’란 어휘는 시적 표현으로 부적합한 전문적인 단어다. 물론 시어가 될 수 없는 말은 없다. 틈이 있음으로/열려 있음으로/기다림이 되는 것들을 헤아려 본다./그래서 닿을 수 있는 길,/경계가 혼란스럽거든 /기다림의 틈과 마주한 시간/그저 묵묵히 뿌리내릴 일이다. 틈이 없는 생활, 틈이 없는 사람을 상상해 보자. 세상은 오아시스 없는 사막 같을 것이고 사람은 어떤 세파에도 꿈쩍하지 않는 목석같은 사람일 것이다. 틈이 있음으로 열려 있기에 그 틈 속으로 그리움도 기다림도 사랑도 이별도 스며들어 견고한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이제 경계에 잎이 나고 꽃이 피기 시작하는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 노희정(시인. 육필문학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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