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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비웠는데 세상이 넓어졌습니다
나누어주고도 내 손에 남은 것, 참 많습니다 느릿느릿 가는 발자국마다 개별꽃이 피었습니다 당신은 나를 누리고, 나는 당신을 누립니다 열린 하늘, 우리가 만든 기적입니다 풀고 풀면, 풀립니다. 햇살처럼 바람처럼 |
Kim Soo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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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어 - 물고기가 사는 곳에 사람이 삽니다’ 발간
부산 원도심에서 인문학 운동 시작 백 년을 헤엄쳐갈, 백 마리의 나무물고기와 사람 사는 이야기를 엮은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윤석정 서예가는 산골 옛집을 헐어 나온 서까래, 버려진 낡은 의자, 폐목을 다듬어 나무물고기를 깎고 저마다 이름을 달아주었습니다. 김수우 시인은 물고기가 표상하는 존재의 깊이와 깨어 있는 영성, 제각기 아름답고 강한 눈빛들이 삶의 치유를 나누는 힘으로 우리 내면을 향해 유영하는 꿈을 꾸며 글을 썼습니다. ‘自’ 스스로는 우리 모두의 이름이고, ‘天’은 흰 무명처럼 소탈하고 한결같은 아침빛처럼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배경이며, ‘空’은 누구에게나 무한 상상의 경전으로 모든 슬픔과 기쁨, 열정과 공허가 그물을 짜는 아름다운 질서로 사유하며 물고기들이 지닌 이름의 향기를 발견하는 글들입니다. 오랜 시간 생각을 깎는 마음과 손길에서 태어난 물고기들은 작거나 크거나 통통하거나 야위었거나 금세 지느러미 펄떡이며 비늘 반짝이며 물살을 가를 듯 생명력이 넘칩니다. 인류문명사의 흐름을 잇는 원형적 상징으로 우리 민속에서 문 위에 매달린 북어 두 마리로 끈질지게 이어진 물고기의 경이로운 여행과, 우리 삶의 비움, 나눔, 느림, 열림, 누림, 풀림의 눈빛들을 지향하며 깊고 아득한 울림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김수우 시인은 ‘백년어’ 발간과 함께 부산 원도심에 ‘백년어 서원’이라는 북까페 형식의 작은 공간을 마련하고 문학, 역사, 철학, 예술 등 신선하고 심도 있는 인문학 강좌를 시작했습니다. 4월에는 개원 기념으로 철학자 이거룡 교수의 ‘흐르지 않는 삶은 썩는다’, 고진하 시인의 ‘문학적 상상력과 영성’, 사진작가 한정식 교수의 ‘사진과 사람’, 그리고 김수의 시인의 ‘소통과 치유를 꿈꾸며’ 란 주제의 강좌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김수우 시인은 “백년어는 역사의 바다를 온몸으로 항해할 정신과 실천을 의미하며, 백년어 서원은 생활 세계에 내거는 작은 깃발입니다. 이 소박한 펄럭임이 사랑의 무늬, 사람의 무늬가 되기를 꿈꿉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백년어 발간과 인문학 운동에 많은 애정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좋은 보도 또한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