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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 갭의 소녀들
언덕 위의 집 나의 즐거운 장례식 하얀 잠옷의 살인자 나를 보살펴줘 나쁜 씨앗 돼지 농장 윈드 갭, 폭력의 역사 윈드 갭의 딸들 그 사랑스러운 괴물들 병상의 아이 그녀는 자기가 받아 마땅한 것을 얻었도다 내가 아플 때에만 죽은 아이들의 마을 페르세포네의 인생의 반 푸른 수염의 사나이 인형의 집 에필로그 : 살인자 가족 옮긴이의 글 |
Gillian Flynn
길리언 플린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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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은 엉덩이뼈에, 소녀는 가슴에
불결한은 무릎뼈에, 아기인형은 다리에 카밀 프리커는 「데일리 포스트」라는 시카고의 이류 신문에서 일하는 서른 살의 기자다. 경쟁 신문사들이 정치인의 섹스 스캔들에 매달려 있을 때, 독점 뉴스를 찾던 편집장은 카밀을 최근에 여자아이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 미주리 주의 작은 마을 윈드 갭으로 취재를 보낸다. 미국 미주리 주의 이 마을은 좋게 말하면 평화로운 곳이고, 아니면 그야말로 아무 곳도 아닌 곳, 그곳에 사는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알지 못하고 아무도 관심조차 가지지 않을 그런 곳이다. 기사를 쓰기 위한 취재이지만, 실제로는 경찰이 단서를 좇듯, 카밀 또한 여러 인물들을 만나면서 사건의 배후를 밝혀나간다. 윈드 갭은 카밀 프리커가 오래 발을 끊었던 고향이기도 하다. 12년 만에 양부와 어머니 그리고 배다른 여동생이 사는 고향의 대저택을 찾았지만 괴로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만이 밀려올 뿐이다. 카밀은 마을 주민들을 인터뷰하며 20년 전에 죽은 여동생 메리언이 떠올라 마음이 무겁다. 이 마을에서 목 졸려 죽은 뒤 발견된 두 소녀들은 평소 아무 원한 관계도 없었다. 성추행 당한 흔적도 없는 사체에서 이상한 점이라고는 이가 몽땅 사라졌다는 것뿐이다. 작년과 올해 1년 만에 똑같은 방식의 살인을 두고 여러 추측들이 난무한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여자아이들을 죽였는가? 그것도 연달아(연쇄살인). 윈드 갭이라는 마을의 모든 주민들의 풍문만으로 시작하여 사건 추리가 이어진다. 취재를 위해 사람들과 인터뷰하는 내내, 카밀 프리커의 은밀한 가족사가 드러난다. 카밀은 어머니가 혼전에 낳은 사생아였고, 의붓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난 여동생 메리언은 어머니의 과보호로 “병든 아이”였고 그래서 숨졌고, 막내여동생 앰마에게서도 메리언과 같은 증상의 성격장애가 드러나 보인다는 것이다. 게다가 카밀 또한 자기 몸에 글자를 새기는 중독에 시달리는 커터(cutter)였다. 사건의 실마리가 묘한 곳으로 풀려나가, 한 남자아이(게다가 그 남자아이는 살해된 여자아이의 친오빠다!)가 살해범으로 의심을 받았지만, 경찰도 카밀도 이를 입증하거나 혐의를 풀려 하지도 않는다. 실은 작가가 계속해서 독자들의 판단을 잘못 인도(miss-leading)해 왔던 것이다. 작가는 또한, 카밀 프리커로 하여금 자신의 어머니가 죽은 여동생 메리언에게 저질렀던 행위들을 고발토록 하면서 점차 어머니가 살해범일지 모른다?!는 의심을 던져준다. 카밀은 영악스러운 막내여동생 앰마에게서 메리언에게 느꼈었던 연민의 정과 함께 까닭모를 폭력성을 느낀다. 어머니가 앰마에 대하는 방식이 메리언의 경우와 같았던 것이다. 어머니가 메리언의 죽음에 관련이 있다는 심증을 품게 된 카밀은 메리언의 사망 원인을 밝히려 찾았던 병원에서 당시의 진료 기록을 살펴보게 된다. 메리언을 간호하였던 간호사에게서 어머니가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을 보였다는 인터뷰를 한 후, 카밀은 어머니의 저택이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위기의식에 사로잡힌다. 게다가 살해된 두 여자아이를 어머니가 귀여워했고 직접 가르친 적도 있었다는 증언까지 듣게 된다. 마지막 30페이지에 이르렀을 때, 작가는 이 끔찍한 음모와 공포스러운 비밀들을 하나하나 사건과 연결해 나간다. 결국 어머니는 메리언의 사망 사건의 혐의자이자, 두 여자아이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되는데…… 사건의 종결에 이르러 또 하나의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 스릴러 소설다움을 보여주는 이 충격적인 이중 반전으로 인해 모든 사건과 모든 인물, 모든 이야기는 재구성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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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기 위해 아픈 사람들
비극의 어머니, 아픈 아이들, 제 몸에 칼을 들이대는 자학증 환자…… 연쇄살인범 얘기다. 그런데 “여자” 연쇄살인범 이야기이다. 범죄수사학이 다루는 여자 살인범은 그 살해의 대상이 대개 가족이나 친지 등 관계와 공간에 있어 한정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그 많은 연쇄살인범들이 사회에 대한 까닭 모를 적대감으로 인해 불특정 다수의 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남자들인 데 반해, 여자 살인범의 방식은 희귀하거나 특별할 수밖에 없다. 대개 여자들의 살인 방법상, “특정한 관계의 누군가”를 목적과 대상으로 삼아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연쇄살인이라는 행위 자체는 드물기 때문이다. 성격장애에 관한 얘기다. 그런데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을 다룬 이야기이다. 관심받기 위해 아픈 척하는 “꾀병”을 떠올리면 된다. 그런데 한층 더 심한 것은,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은 아픈 아이를 돌보는 보호자(대리인)에게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아이는 “아파야만 하는 것”이다. 작가 질리언 플린은,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페이지 넘기는 손을 멈추지 못하게 하는 힘, 섹시하다고 할 만한 힘으로 이 가족사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알코올, 가십, 섹스, 날카로운 것으로 제 몸을 파내며 자해하는 커터(cutter), 한 가족의 기능 장애, 살인 사건까지를 능란하게 넘나든다. 그리고 뮌하우젠 증후군이 있다. 1980년대가 거식증의 열병을 앓았다면, 이제는 뮌하우젠 증후군, 특히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이 ‘유행’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스릴러 소설의 대가들이 극찬하였다. 경이롭게 매력적인 작품이다. 날카로운 작가의 글쓰기, 그리고 한층 더 날카로운 통찰이 돋보인다(스티븐 킹). 기지 넘치고, 멋진, 강력한 매력을 지닌 소설(할런 코벤). 섬세한 여성 작가의 필치로 가족사의 비극을 다룬『그 여자의 살인법』은 진지한 소설이 지닌 탄탄한 서술 구조에다 주인공의 의식의 복잡함마저 더해 한껏 감상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스토리의 매력에 흠뻑 젖어들게 한다. 무시무시하게 입을 벌린 진실을 향해 가는 과정 예리한 묘사와 충격적인 스토리, 놀랍고 두려운 이중 반전…… 작가 질리언 플린이 소설의 주요 모티프로 삼고 있는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MBP, Munhausen Syndrome by Proxy)은 요즘 유행하고 있는 미드(미국드라마)의 단골 소재이다. 국내에서는 병증의 심각함이 크게 대두된 바는 없지만, 얼마 전 출간된『병든 아이』(줄리 그레고리, 2007)를 통해 사회문제로서 제기되었었다. 병을 앓기를 강요당하는 아이, 그 아이를 간호하면서 주위의 관심을 받는 것을 느끼는 보호자(대리인). 거짓 사랑이 빚어낸 가족사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자전적 이야기이다. 질리언 플린이 그려내는 가족사의 비극은 가족 내의 상황에 그치지 않는다. 소설의 도입에서, 미국 남부의 한 작은 마을(윈드 갭)에서 두 차례에 걸친 여자아이의 사체가 발견된다. 성폭행당한 흔적이 없는 두 아이의 사체에서 공통점이라고는 이빨이 몽땅 뽑혔다는 것뿐이다. 물론 소설의 도입과 전개에서 주요 모티프가 곧장 제시되지는 않는다. 은밀한 비밀들이 벗겨나가면서, 결국 이 모든 비극들이 MBP에서 출발하였다는 충격적 진실이 밝혀진다. 미국드라마라면 즐겨 단골 소재로 삼는 MBP, 그리고 연쇄살인. 어찌 보면 상투적인 설정이라 할 이 소설 구조를 돋보이게 하고 비범하게 보게 하는 것은 작가의 글 솜씨에 있다. 여자가 주인공이다 무엇보다 이 소설의 작가가 여성이라는 점이다. 남성 작가가 쓴 스릴러나 미스터리 소설처럼 스펙터클하고 긴장감 넘치는 것이 아니라, 여성적 감수성이 농후하다. 주로 백인 남성인 연쇄살인범, 그리고 역시 백인 남성인 매력적인 형사가 등장하는 스릴러가 아니다. 이 소설에서 남성들은 주변부로 밀려난다. 독자들로 하여금 주인공 여성의 다소 신경증적이고 불안한 심리 상태를 따라가게 만든다. 충격적이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일들이 현실로 일어나는 세상에 웬만한 자극으로는 눈썹 하나 까딱하게 만들기 힘들지만, 이 소설은 색다른 서스펜스를 제공한다. 피가 튀고 살점이 튀는 스플래시 무비가 아닌 세련되고 으스스한 공포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실제로 외화 시리즈 「트윈픽스」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가 있었다. 관능적이고 야하다 주인공 카밀이 자기 몸에 새긴 상처들을 쓰다듬는 장면, 조숙하고 맹랑한 배다른 여동생이 카밀을 유혹하는 동성애를 연상케 하는 장면들에서 팽팽한 관능이 느껴진다. 단숨에 읽힌다 시종일관 긴장감을 놓지 않고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첫 데뷔작이라지만 스티븐 킹도 격찬한 서술 솜씨가 수준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