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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면서
제1장. 영국 아동문학 연구의 현재성 1.문화적 콘텍스트 속에서의 아동문학 2.문학, 아동문학,판타지 제2장. 영국 아동문학의 태동과 발전 1.아동문학의 성장 2.아동문학의 사회·문화적 조건 3.아동의 역사성과 영국 아동문학 4.아동문학의 역사적 전개와 사회성 5.교훈성과 문학성의 공생: 아이들의 행복한 책읽기 제3장. 판타지 아동문학의 역할과 의미 1.환상성과 아동문학 2.판타지란 무엇인가? 3.리얼리즘과 판타지 아동문학 4.판타지, 도피인가 탈피인가? 5.판타지 아동문학: 교훈성에 대한 재고 제4장. 『물의 아이들』 현실세계와 환상세계의 상호작용 1.킹즐리와 『물의 아이들』 2.진화론과 종교적 신념의 갈등 3.톰의 정신적 진화 4.물의 세계: 죽음과 재탄생의 모티프 5.양성적 공간으로서 '물의 세계' 제5장. 『북풍의 등에서』 현실세계 독재로부터의 해방 1.맥도널드와 『북풍의 등에서』 2.다이아몬드와 불풍의 상호작용 3.북풍 뒤편의 세계, 그 상징적 의미와 역할 4.다이아몬드의 사랑과 죽음의 의미 제6장. 나가는 글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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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은 문학이다. 즉 아동문학은 윤리나 교육용 지침서가 아닌 ‘문학 텍스트’로서 인식되어야 한다. 이는 성인문학과 마찬가지로 아동문학 역시 사회적, 역사적 산물임과 동시에 미학적 측면에서 접근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문학을 보는 다양한 잣대를 아동문학에도 적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아동기를 인생에 있어서 ‘미성숙한 시기’로 설정하는 관점은 불가피하게 교육자와 피교육자, 공급자와 수용자라는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관계를 설정함으로써 아동문학 역시 ‘문학’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망각하도록 해왔다. 마리아 니콜라예바가 지적하였듯 오랜 기간 동안 비평가들은 아동문학이 단순히 어린이들의 책이 되는 대신 문학이 될 수 있는 권리 또는 담론이 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지 않았다. 때문에 아동문학이 ‘문학’이라는 전제는 그동안 아동문학 영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오던 ‘교육적 가치’와 문학이 갖는 ‘미학적 가치’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있어 핵심 전제가 될 것이다. --- p.22, 「제1장 1. 문화적 콘텍스트 속에서의 아동문학」 중에서
판타지는 자체적인 일관성을 가진 이야기이며 독자들로 하여금 그 이야기에 동행하도록 한다. 그러나 ‘fantastic’한 요소를 가진 이야기 중에는 자체적인 일관성을 지녔다기보다는 오히려 이야기의 본질에 의문을 제기하고, 서사적 귀결을 전복시키고자 하는 수단으로 환상적 요소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텍스트의 경우가 그것이다. 20세기 소설은 환상적인 요소를 대부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소설을 판타지로 부르지는 않는다. 그것은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의도를 오해하는 것이기도 할 뿐만 아니라 판타지 자체의 의미를 왜곡하는 것이기도 하다. --- p.121, 「제3장 2. 판타지란 무엇인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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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의 재발견: 창조적 상상력과 읽기의 힘
정신세계의 가장 순수한 곳을 지배하며 끊임없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동문학은 성인문학의 진지성에 밀려 학문적 연구대상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문학의 모티프들이 동화에서 비롯되기도 하며 백설공주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피터 팬과 팅커 벨 등이 광고와 디스플레이의 소재로 사용되는 것은 동화의 세계를 향한 대중의 심적 호응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어린 시절 독서경험이 주었던 영향력 및 중요성과 관계가 있다. 신데렐라 류의 이야기들은 아직까지도 영화와 드라마에서 흥행성을 보장받는 소재이며, 오페라와 뮤지컬 작품 역시 옛이야기의 주제에 바탕을 두기도 한다. 대중의 심적 동의와 공감은 다양한 영역에서 상당부분 동화 모티프에 의존하고 있는데, 여기서 인식해야 할 문제는 그러한 효과의 기저에 문학적인 힘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신간 『판타지 아동문학과 사회』는 그간 학문적 영역에서 배제되어 온 아동문학을 ‘문학-문화-교육’의 카테고리 안에서 복원시키려는 저자의 시도를 담은 책이다. 아동문학이란 단순히 고운 어린 시절을 위한 이야기 혹은 아이들의 정서발달과 교육을 위한 교재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역사적, 정치적 변화의 산물이며 문화적 매개인 동시에 ‘문학’ 그 자체이다. 이 책은 아동문학의 출발과 발전을 둘러싼 역사적 상황과 사회적 변화를 점검하고 아동은 어떻게 발견되었으며 근대화는 아동문학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등에 대한 선험적 고찰로부터 시작해 아동문학의 발전과 그 핵심에 있었던 판타지를 ‘창조적 상상력의 발굴’이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함으로써 문학을 통한 비판적 사유능력 함양의 의미를 찾고 있다. 이는 문학과 현실세계의 관계맺음이기도 하며 아동문학과 사회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문화적 콘텍스트 속에서의 아동문학 모든 문학이 문화적, 역사적, 그리고 사회적 현상과 상호관련성을 맺고 있듯이 아동문학도 진공상태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아동문학이 18~19세기 혁명의 시대라는 역사적 변화를 거치면서 ‘아동’ 개념과 ‘아동시기’의 탄생 및 부르주아의 등장과 ‘가족’ 개념의 중요성 확대라는 시대변화와 맞물려 발전한 사실에서도 입증된다. 또한 현재의 아동문학이 문화적으로 다양하게 적용되며 특히 영화화되어 대중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판타지 장르를 통해 사회적 모순을 극복하려는 인식이 판타지 문학과 판타지 아동문학의 환상세계를 통해 반영되고 있다는 것 역시 중요한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동문학은 그 어느 분야보다 역사적, 사회적, 교육학적, 문학적으로 학제 간 연구의 가능성을 풍부하게 내재하고 있으며 또한 필요로 하고 있다. 아동문학을 논의한다는 것은 그 명칭과 장르적 특성, 역사성과 미학성, 상업성과 교육성 등 많은 논의들이 선행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아동문학은 제도권 주변부로 밀려나 학문적 입지를 체계화하지 못한 채 개인적인 즐거움의 영역이나 교육을 위한 매개로서만 받아들여져 왔다. 아동문학이 교육적 의도로 사용되는 과정에서 배제되어 온 미학성과 문학성의 회복은 아동문학이 일반 성인문학과 마찬가지로 예술적 가치를 지닌 문학작품으로서 의미를 획득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 문학, 아동문학, 판타지: 판타지 아동문학의 역할과 의미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아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아동문학에 변화와 발전을 가져왔다. 사회적으로 격변기이기도 했던 빅토리아 시대 문학이 성인문학이든 아동문학이든 그것은 ‘사회적 산물’로서 역할을 해주었다. ‘낭만적 아동’의 영향으로 빅토리아 시대 중반부터 황금기를 맞이한 아동문학은 동화의 속성인 환상성을 바탕으로 당대 사회적 의도와 욕망을 수용한 채 ‘아동을 위한 무엇’의 모양새를 갖추어갔다. 그러나 이는 아동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간과 삶의 문학이라는 보다 큰 의미를 내포한다. 성인문학에서 리얼리즘의 방식으로 사회를 수용하고 비판했던 반면 아동문학에서는 판타지를 통하여 인간 삶에 반응하였다. 판타지 아동문학은 동화의 환상적 속성과 낭만주의적 상상력에 대한 신뢰, 그리고 당대의 결핍과 회복에 대한 욕구 등이 혼합된 사회적 산물이었다. 더불어 아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되면서 읽는 주체로서 아동의 즐거움을 고려한 미학적이고 문학적인 산물이기도 하다. 판타지의 동력인 상상력은 기본적으로 문학의 동력이기도 하며, 판타지는 언어를 해독하여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서사의 힘을 바탕으로 문학의 본질을 일깨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아동문학과 세상은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가? 현재의 아동문학은 사회적인 수용, 교육적 기능의 수행, 교훈과 성찰을 통한 성숙, 아동의 읽는 즐거움, 행복에 대한 갈구 등을 모두 수용하면서 문학적이고 문화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아동문학의 문학성에 대한 비평적 연구가 충분하게 축척되지 못한 상태에서 아동문학에 대한 문화적 적용은 확산되고 있으며, 대중적 욕구 또한 학문적 진행 속도를 추월하고 있다. 교육, 문화, 상업 등 모든 방면에서 모두 중요한 아동문학은 더욱 심화된 학제 간 연구의 가능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문화적 적용에 앞선 아동문학의 문학성과 사회성에 대한 심층적, 체계적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19세기 아동문학의 황금기를 이끈 판타지 아동문학 연구의 현재성은 21세기 아동문학의 문화적 가치와 맞물려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