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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피카소
훼르낭드 올리비에의 '비밀 기록'
훼르낭드 올리비에 저 / 강서일 역
청년정신 200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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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아무도 원하지 않는 아이
2. 결혼
3. 자유로운 세상으로
4. 학생, 연인, 남편
5. 예술가들의 모델
6. 스페인 화가
7. 피카소와의 사랑
8. 거투르드 스타인에게 보내는 편지
9. 피카소와 그의 친구들
10. 존경과 배신
11. 에필로그

저자 소개

저자 : 훼르낭드 올리비에
파블로 피카소의 첫사랑으로 1905~1912년까지 가장 중요하고 활력 넘치는 시간들을 지냈다. 18살에 학대를 일삼는 남편과 결혼하였고, 미술대학 근처의 학생과 예술가의 모델들의 세계로 도피하였다.
역자 : 강서일
고려대 대학원에서 영시 전공. 여주대 영어과 겸임교수 역임.

시집으로 『쓸쓸한 칼국수』, 『사막을 추억함』, 역저로는 『래리킹 대화의 법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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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664g | 175*225*30mm
ISBN13
9788987999227

책 속으로

화살들이 스튜디오를 방문하기 시작햇다. 그들은 피카소의 작품을 비판하고 평가하면서 여러 번 생각한 끝에 거래를 마무리지었다. 피카소는 그들과의 피곤한 논쟁을 무척 싫어했다. 특히 자기 생각에 아직 다 끝나지 않은 작품을 거론할 때는 손을 더 볼 곳이 있다고 말하면서 못 견뎌했다. 하지만 다른 도리가 없었다.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서 체념하고 작품을 넘겨줄 수 밖에 없었다. 화상들이 떠나고 나면 항상 불만을 터뜨리며 하루종일 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그가 작품에 몰두할 시간을 몇 시간이나 뺴앗아가는 화상들을 만나면 그 정도가 더욱 심했다. 피카소는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 밤새작업을 하고 새벽녘에 잠이 들어서 점심때까지 자는 버릇이 있었다 따라서 누군가가 아침에 잠을 깨운다거나, 특히 화상이 아침에 찾아오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물감이나 캔버스를 살 돈이 한 품도 없자, 피카소는 가장 인색한 화상인 클로비 사고의 집으로 찾아가 그를 스튜디오로 데리고 왔다. 유태인 한 명과 아르메니아 사람 아홉 명을 합친 것보다 더 인색한 그는 지독한 궁풉이 어떤 것인지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피카소와 함께 스튜디오로 들어와서 그림들을 훑어보더니 사이즈가 큰 작품 세 점을 사기로 결정햇다. 피카소가 내가 이사 오기 전 여름에, 네덜란드에 몇 주간 머물렀을 때 완성한 구아슈화 두 점과 벌거벗은채 꽃바구니를 들고 있는 어린 소녀를 실물크기로 묘사한 작품이었다. 그는 세 작품에 700프랑을 주기로 제안했으나, 피카소가거절하자 그냥 가버렸다.
그러나 그 후 며칠이 지나도 돈이 전혀 생기지 않자, 피카소는 사고의 집으로 찾아가서 그 값에 팔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까, 자기가 줄 수 있는 금액은 500프랑밖에 안 된다고 대답했다. 피카소는 몹시 화가 나 스튜디오로 돌아왔다. 그러나 며칠 후에도 그 상황이 계속되자 피카소는 다시 한번 그의 집을 찾아갔으나 이번에 그가 제시한 금액은 고작 300프랑이었다. 피카소는 어쩔 수 없이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말았다.

--- pp.206~207

출판사 리뷰

피카소의 첫사랑 그리고 젊은 날

피카소와 사는 동안 스스로 마담 피카소를 자처할 만큼 훼르낭드는 피카소의 치부까지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녀는 한때 피카소의 여신이었고 미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녀가 죽기 전에 늙은 못습으로 TV에 출연한 것을 보고 피카소가 탄식해 마지않았던 것은 그녀가 피카소의 초기 작품에서 미 그 자체로 상징화되었던 이미지를 스스로 배신하는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모든 예술가들이 모델로 삼고싶어할 만큼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녀는 분에 맞이 않게 사치가 심하고 허영심이 대단한 여자이기도 했으며, 피카소의 지나친 질투를 견디지 못해 다른 예술가들과도 심심치않게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이 글은 바로 그녀의 사춘기 시절부터 피카소와 만나 사랑을 하고 갈등하던 시절의 기록이다. 20세기의 천재화가인 파블로 피카소가 위대한 화가로서 우뚝 서기까지 지독한 가난과 시련의 시기를 함께 하면서 누구보다도 그의 내면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던 훼르낭드. 그녀는 피카소 이외의 어느 누구보다도 피카소의 본모습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이다.
사실 솔직하고 담백한 문체로 기술하고 있는 이 기록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는 숨낳은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했다. 피카소와 헤어진 훼르낭드가 <르 스와르>지에 피카소와 함께 살던 시절들에 대해 연재를 시작하자, 자신의 명예가 훼손될 것을 우려한 피카소는 격분했으며, 연재를 막기 위해 변호사까지 고용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책을 출간하겠다는 훼르낭드의 뜻을 꺽을 수는 없었지만 친구라고 믿었던 거투르드 스타인의 배신으로 책으로 출판되는 것은 한 동안 미루어졌다. 그녀의 글과 비슷한 내용과 구성으로 앨리스 토클라스의 자서전을 출판하도록 주선했던 것이다. 이 책은 미국과 프랑스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결국 훼르낭드의 책은 그녀와 피카소가 모두 죽은 지 한참 후인 1988년에야 출간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최초로 번역된 훼르낭드 올리비에 비밀 기록

훼르낭드 올리비에는 파블로 피카소의 진정한 첫사랑으로, 위대한 예술가인 그와 1905~1912년까지 가장 중요하고 활력 넘치는 시간들을 보냈다. 우리는 당시 피카소의 가장 혁명적인 작품들과 만날 수 있는데, 당시의 피카소를 조명해보는 즐거움과 가치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학자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녀의 글이 번역되지 않았었다.
훼르낭드는 피카소를 만나기 전에도 매우 다채로운 삶을 살았던 인물인데, 이 책은 그녀가 파리의 한 지역에서 보낸 십대에서부터 19살에 자신을 납치 강간했던 남편과의 결혼 그리고 남편으로부터 탈출하여 파리에서 예술가들의 모델로 생활하면서 겪었던 자유분방한 삶의 편린을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피카소와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예술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예술가들의 뒷 이야기와 작품활동에 대해서도 솔직한 태도로 기술하고 있다.

언제나 홀로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이 두려워 문을 잠그지 않을 많큼 외로움을 탔던 여자, 훼르낭드 올리비에. 그녀도 피카소도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들이 엮어갔던 7년 동안의 사랑과 이별, 그리도 위대한 예술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분위기를 들여다 보는 동안 우리는 피카소와 훼르낭드의 숨결을 귓전에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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