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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 서문: 포전인옥(왕샤오밍)
책을 펴내며: 중국의 비판적 문화연구(임춘성) 제1부 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문화연구 1. 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문화 경관(임춘성) 2. 새로운 ‘이데올로기 지형’과 문화연구(왕샤오밍) 3. 문화영웅 서사와 문화연구(다이진화) 제2부 매체와 기호, 문화정치 1. 노래방과 MTV: 기술과 기계가 만들어낸 서정형식(난판) 2. ‘민간성’에서 ‘민중성’으로 :《양산백과 축영대》, 《백사전》각색에서의 정치이데올로기화(장롄훙) 3. 샤오바오(小報)의 행간과 이면 : 정치권력, 시장 그리고 소비이데올로기의 착종(레이치리) 4. 중국의 인터넷 공공공간: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뤄강) 5. ‘죗값’과 대중매체, 외지 아가씨의 상하이 이야기 :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마오마오 고소사건〉에 관하여(뤼신위) 6. 선전 민속문화촌을 통해 본 기호 소비의 문화정치(니웨이) 제3부 상하이 도시공간과 상하이 드림 1. 건축에서 광고까지: 최근 15년간 상하이의 공간 변화(왕샤오밍) 2. 상하이의 호텔과 모더니티(차이샹) 3. 소비공간 ‘바’와 노스탤지어의 정치(바오야밍) 4. ‘장아이링 붐’에서 ‘상하이 드림’까지(니원젠) 주와 참고문헌 / 글 출처 /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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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중국 대륙의 ‘문화연구’ 중에서 대표적인 글을 엮어 한국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은 양국 지식인 교류 및 비판적 연구 성과의 교류를 촉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에 ‘포전인옥(抛?引玉)’이라는 속담이 있다. 문자적 의미는 ‘벽돌을 던져서 옥(玉)을 취한다’인데, 심층적으로는 ‘다른 사람의 고귀한 의견을 받기 위해 자신의 미숙한 의견을 내놓는다’는 의미다. 우리는 이 책이 하나의 ‘벽돌’로 한국 독자들에게 다가가서 중한 양국의 보다 많은 사상과 학술을 교류시키는 ‘옥’으로 발전해 가길 바라며, ‘아시아 문화연구’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게 되길 희망한다. --- p.7
중국의 ‘문화연구’는 1990년대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사회주의 30년 동안 금제되었던 서양의 이론들이 ‘셴다이화(現代化)’의 이름으로 개방되면서 물밀 듯 들어왔고, 중국의 지식인들은 포스트주의(postism 또는 postology, 중국어로는 ‘後學’)와 함께 ‘문화연구’ 방법론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서양의 이론들은 개혁·개방 초기 중국 지식인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지만 중국의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쳐서는 ‘회색 이론’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연구방법론으로서의 이론만이 유효할 수 있었고 ‘문화연구’는 바로 비판적이고 유효한 학제간 연구방법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 p.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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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영화, 희곡, 건축, 인터넷, 부동산, 매스미디어, 도시 조성, 일상 소비 등
개혁 · 개방 이후 중국사회의 문화지도 1. 흑묘백묘, 샤하이, 농민공, 베이징올림픽…, 중국의 개혁·개방 혹은 포스트사회주의 30년 : 한국에서 처음 출판되는, 중국 대륙 학자에 의한 중국 대륙의 문화연구 2008년 12월 〈베이징만보(北京晩報)〉 등 중국의 15개 주요 매체는 중국 개혁·개방 30년을 맞아 개혁·개방 관련 10대 유행어를 공동조사했다. 유행어에는 샤하이(下海: 장사에 뛰어들다, 창업, 사업 경영), 퇴직 후 재취업(下崗再就業), 농민공(農民工: 농촌 출신 도시단순노동자), 흑묘백묘, 샹왕(上網: 인터넷 접속), 개혁·개방, 베이징올림픽, 차오구(炒股: 주식투자), 중국특색(중국 현실에 맞는 노선), 웅기(雄起: 영웅처럼 일어남. 2008년 쓰촨성 대지진을 겪으면서 주민들이 일치단결하는 모습)가 뽑혔다. 덩샤오핑이 ‘죽(竹)의 장막’을 걷고 개혁·개방을 선언한 1978년의 중국공산당 3중전회는 현대 중국에는 역사적 전환점이자 세계에는 ‘차이나쇼크’의 시작점이 되었다. ‘중국의 개혁·개방 30년’, ‘중국의 포스트사회주의 30년’은 그 시공간을 살았던/살아가는 20세기 모든 중국인, 더 나아가 전 세계인들의 생활을 바꿔놓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 출판되는 ‘중국 대륙 학자’들에 의한 ‘중국 대륙’의 ‘문화연구서’인 《21세기 중국의 문화지도》는 개혁·개방 이후의 문학, 영화, 희곡, 건축, 인터넷, 부동산, 매스미디어, 도시 조성, 일상의 소비 등 중국의 다양한 일상/문화 영역을 담고 있다. 책에는 19세기 중엽의 ‘종이호랑이’에서 21세기의 ‘글로벌 차이나’의 시공간을 살았던/살아가는 중국인들의 생활상과 문화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2. 중국 대륙의 ‘비판적 문화연구’ : 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을 보는 유효한 렌즈이자, 21세기 중국의 문화지도를 읽는 나침반 책에는 서양이론에 개방적이면서도 비판적 수용의 자세를 잃지 않는 왕샤오밍 교수와 다이진화 교수 등 중국의 ‘문화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학자 11명이 쓴 글 12편과, 이 책의 공동 편자인 임춘성 교수가 중국 밖에서 들여다보는 시선으로 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문화 경관을 개괄한 글 1편 등 총 13편의 글을 실었다. 1990년대 들어 중국 대륙에서 형성된 ‘문화연구’ 붐은 급변하는 사회 현실에 대한 중국인들의 새로운 민감성을 표현하는 동시에 현실의 거대한 요구에 반응하려는 열정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필자들은 각자의 현장에서 꼼꼼한 관찰과 치열한 실천을 통해 얻은 심득을 글로 옮김으로써 미국의 문화연구가 빠진 이론적 유희의 늪에서 벗어나 있을 뿐 아니라, 개혁·개방 직후 경도되었던 서양이론에서 빠져나오면서 자국 전통의 창조적 계승에 몰두하고 있는 징후에 대해서도 거리를 두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중국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소수자(minority)에게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공동 편자인 임춘성 선생은, ‘왕샤오밍 선생은 만날 때마다 한국 사회에 관한 질문을 빠뜨리지 않으며, 작년 6월 푸단대학 국제학술대회에서 만났을 때도 한국의 ‘촛불시위’에 진지한 관심을 보였다’고 전한다). 이 책 필자들의 연구 경향은 ‘비판적 문화연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비판적 ‘문화연구’는 개혁·개방 이후 물밀 듯 들어온 수많은 서양 이론 가운데 학제간 연구방법론으로 중국에서 유효성을 인정받고 있다. 책은 ‘비판적 문화연구’를 통해 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을 들여다보는 유효한 렌즈이자 21세기 중국의 ‘문화지도’를 적확하게 읽어내는 나침반 구실을 한다. 이 책의 쓸모는 경계선이 분명한 ‘배타적 지리지도’가 아니라, 국가, 민족, 지역, 언어의 경계를 뛰어넘는 아시아의 열린 공동체 형성을 위한 ‘소통의 문화지도’를 그린다는 데 있다. 3. 21세기 중국의 문화지도: 그 문화지도를 그리는 경도와 위도 1부의 글들은 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문화연구를 개괄한다. 중국은 아편전쟁으로 자본주의 시장에 타율적으로 편입된 후 신해혁명, 신민주주의혁명, 사회주의 등의 상전벽해 과정을 거치고, 이제 개혁·개방으로 경천동지의 과정을 겪고 있다. 19세기 중엽의 ‘종이호랑이’에서 21세기의 ‘글로벌 차이나’까지의 험난한 과정에서 포스트사회주의 30년은 관건적인 시간이다. 2부의 글들은 매체와 기호 그리고 문화정치 등의 주제를 다룬다. 노래방과 MTV 등의 매체는 중국인들의 궼정형식을 바꾸고 있고, 샤오바오(小報), 인터넷, 다큐멘터리 등의 새로운 매체는 중국인의 의사표현 공간을 날로 다양화시키고 민중들의 다양한 삶을 표현하고 있다. 필자들은 다양화한 매체의 형식과 공간을 분석하면서 그 이면에서 작동하는 이데올로기와 문화정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부는 상하이 도시문화 연구에 관한 글들이다. 최근 급속하게 변화하는 중국의 대도시 중에서도 상하이는 발군의 속도로 왕년의 영광을 회복하고 있다. 중국 개혁·개방의 성과를 한몸에 아우르는 상하이를 건축과 광고, 호텔과 모더니티, 바와 노스탤지어, 장아이링 붐과 상하이 드림 등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