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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대신에
개정판에 부쳐 이효리와 함민복 광고의 중요성 '광고'의 어원 카피와 비주얼 쌍방향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광고 커뮤니케이션 "엑스캔버스하다"와 음성학 "파인플레이"와 음운론 '원더풀 시티'와 초분절 음소 '노키아'와 음성상징 '반쯤 찼네 vs. 반쯤 비었네'와 의미론 시리즈 브랜드명과 낱말영역이론 로하이 참치와 반의어 '정말 X 같이 느리네'와 비속어 '컴퓨러'와 외래어표기법 펀드투자설명서와 전문어 '때려봐,때려봐'와 언어사용 광고언어와 언어기능 '떨어지는 칼을 잡지 마시오'와 대화함축 UNITED COLORS OF BENETTON과 적합성이론 'e-편한세상'과 직시 '도스또예프스키전집'과 수사학의 논거찾기 '손질하고 손질 받으세요'와 텍스트언어학 광고텍스트의 탈광고텍스트화와 상호텍스트성 기업 이미지 광고(언어)대조연구 ⓤ bank kdb와 통신어 이모티콘의 세계 '세상으로 나와라'와 타이포그라피 'I Love U'와 픽토그램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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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가는데 플래카드 하나가 눈에 띄었다. 눈길을 오래 사로잡을 뿐 아니라 보고난 뒤에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글귀였다. ‘주민의견 수렴 안는 횡단보도 사수하자!’ 우선은 ‘안는’의 맞춤법이 틀려 있다. ‘않는’이 맞을 것이다. 그리고 문장도 이상하다. 상상력을 발휘하여 최대한 그 의미를 짐작해 보자면 이럴 것이다. ‘주민의견도 수렴하지 않고 횡단보도를 철거해선 안 된다. 횡단보도 사수하자.’ 그러고 나니 ‘사수’가 마음에 걸린다 ... 보시다시피 이렇게 맞춤법이며 앞뒤가 철저히 안 맞는 과장된 비문법적 구호인데 이상하게 오래 기억이 남았다. 이것이 바로 ‘오류의 주목 효과’다. 정확한 문장이라면 무심히 지나쳤을 플래카드지만 이상했기 때문에 오히려 오래 기억되었다. 한글학회에서는 싫어하겠지만 저렇게 이상하게 쓰는 게 그들의 목표인 횡단보도 사수에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또는 욕설의 사용은 헤드카피의 기능에 충실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헤드카피는 텍스트 구성상 텍스트를 전개해 나가는 시발점이며, 문열이(Aufmacher)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헤드카피는 광고수용자의 주의를 환기시켜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지침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일차적으로 소비자의 주의를 끌어야함이고, 바디카피를 읽도록 유도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설명으로도 모자란다면, “X같이 느리다면 ...”과 같은 욕설은 일종의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주는지도 모른다. 여하튼 욕설의 카피에는 이러한 여러 가지 것들이 중층적으로 섞여있다. 그런데 광고 못지않게 우리사회의 정치권과 문화예술계에서도 온갖 욕과 쌍소리가 넘쳐난다. 그 때문인지 극장가기도, TV 보기도, 라디오 켜기도, 소설을 들추기도 겁이 난다.
--- pp.88-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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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로 읽는 언어,
이 책을 보면 우선 광고가 눈에 들어온다. 언어학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론서 같지만, 본문 속에 들어 있는 광고들이 언어학의 이론보다도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저자는 이제는 언어학이란 기본적인 이론들이 필요해서 찾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문적인 혹은 이론적인 이론을 설명한 책들이 독자들에게 도외시된다는 사실이 현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때문에 많은 저자는 독자들에게 익숙한 광고를 이용해 언어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광고의 컨셉트, 헤드라인, 모델, 슬로건, 서브헤드라인, 중간제목, 상품명, 기업명 등의 구성요소들을 이용하여 언어학을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기존의 딱딱하고 지루한 언어학보다는 재미있고 쉽게 언어학을 이해할 수 있다. 언어학으로 본 광고 저자는 언어학자이다. 독일에서 공부하고 있는 언어학자이다. 그래서 모든 현상을 언어학적으로 보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결과이다. 수십 년이 넘게 언어학을 공부한 저자는 자신이 공부한 모든 언어학의 이론을 광고를 통해 토해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언어학으로 본 광고는 참으로 재미있고, 쉽고, 우리 시대의 광고에 이러한 언어학적 이론들이 숨어 있구나하고 느끼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