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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_인간과 시간의 관계를 해부하다
Chapter내 삶의 속도를 알아보는 6가지 프레임 왜 난 항상 시간이 없는 걸까? 시계시간 문화 사건시간 문화 당신의 도시는 얼마나 분주한가?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하여 '시간 빈민'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9 to 6를 넘어서 Chapter 1. 당신의 생체시계가 위험하다 더 이상 도시는 잠들지 않는다 밤에 잠을 자야만 하는 이유 생체시계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24시간 사회를 살아가기 위하여 Chapter 2. 삶의 시간: 당신의 인생은 지금 몇 시입니까? 우리는 어떻게 시간을 점유하는가? 나에게 주어진 절대적 시간에 대하여 삶의 시간을 변화시키는 3가지 요인 길어진 삶을 위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Chapter 3. 우리는 어떻게 시간을 경험하는가? 삶이 길어질수록 현재는 짧아진다 시계 없이 시간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 우리가 미처 몰랐던 시간 경험 왜 어릴 때 기억은 나지 않을까? Chapter 4. 본능적 시간감각의 비밀을 밝히다 시간의 탄생: 아기가 시간을 인지하는 방법 아기에게 언어는 리듬이다 언제부터 시간의 흐름을 아는가? 타고난 시간감각 3가지 Chapter 5. 타이밍, 몸이 반응하는 시간에 대하여 우리가 움질일 때 뇌에서 일어나는 일들 연습이 타이밍을 맞춘다 우리는 늘 한 박자씩 빠르다 이미지 트리이닝, 시간감각의 놀라운 능력 Chapter 6. 인간과 시간의 특수한 관계 밀리세컨드의 차이가 만든 장애 ADHD 아동에게 시간은 너무 바르다 시각 장애인이 시간을 인지하는 방법 사반트의 반복된 시간 중독자는 오직 현재만을 생각한다 Chapter 7. 시간과의 새로운 관계를 위하여 지금 이 순간, 시간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평생의 시간 당신도 '시간 빈민'일 수 있다 삶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것이다 시간과의 새로운 관계를 위한 질문들 원주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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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메릴랜드 대학교의 존 로빈슨John Robinson과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의 제프리 가드비Geoffrey Godbey는 수천 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자신의 주당 여가시간을 즉석에서 추정하게 했다. 조사 결과, 사람들 스스로 생각하는 주당 여가시간의 평균은 18시간이었는데, 이는〈심슨 가족〉을 36편 보거나, 비행기로 뉴욕에서 싱가포르까지 가거나, 축구 9경기를 보거나, 가벼운 감기를 치료하거나, 가족과 1박 여행을 다녀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로빈슨과 가드비의 조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들이 응답자들에게 매일 한 일 샤워, 일, 여행, 자녀 돌보기, 요리, 개 산책시키기, TV시청 및 응답자가 밝힐 수 있는 기타 모든 활동을 일지에 기록하게 하자, 응답자들 스스로 생각하는 여가시간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여가시간이 40시간이나 된다면 자기가'호머 심슨'이라는 망상에 빠질 만큼 충분히 오래 만화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 'Chapter 1. 왜 난 항상 시간이 없는 걸까?' 중에서
시계에 대한 이런 밀착이나 애착의 정도를 잘 드러내 주는 것이 '없는 시계 보기'현상이다. 시계를 수리점에 맡겼거나 어디에 두었는지 찾을 수 없는데 대신 찰 시계도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손목을 들어 올려 봤자 맨살만 보일 뿐인데도 습관적으로 손목에 시계가 있던 자리를 쳐다보게 되는데, 이게 바로 없는 시계 보기 현상이다. 그날 하루가 다 가도록 이런 강박적 확인 행동이 계속 되는 사람은 시계시간에 의존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자신이 일정표대로 움직이고 있는지 확인하느라 끊임없이 시계를 보며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그리고 시간을 관리의 대상이라고 여긴다면 이 사람은 '시계시간 문화'에 속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특히 미국이나 동아시아, 서유럽 또는 북유럽에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 'Chapter 1. 시계시간 문화 vs 사건시간 문화' 중에서 밤을 새거나 여러 시간대를 돌아다니거나 혹은 계절이 바뀌는 경우에는 마스터 시계의 시간이 변하고, 신체 각 조직들은 그에 맞추어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을 재설정한다. 예를 들어, 심장의 시계는 항상 마스터 시계를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일주기성 리듬에 어떤 변화가 감지되면 신속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간의 경우는 심장만큼 반응 속도가 빠르지 못해서 마스터 시계에 변화가 생기더라도 며칠이 걸려야 보조를 맞춘다. 이것이 야간 교대근무를 하는 이들이 야간 생활에 적응하기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이다. --- 'Chapter 2 생체시계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중에서 또 시간지각 능력은 특히 '기다림'의 상황에서 예민하게 반응한다. 우리는 기다리는 상황에서 종종 시간이 더디게 흐른다고 느낀다. 예컨대 기차역에서 음료수를 사는데 오래 기다리는 통에 열차를 놓치게 생겼다든지, FA컵 결승전 입장권 매표소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곧 표가 동날 것처럼 보일 때 말이다. 이런 경우, 사람은 시간의 흐름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머릿속의 타이머가 온전히 작동하게 된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는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지는 것이다. --- 'Chapter 4 시계 없이 시간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 중에서 또한 약물 중독자들은 보통 사람과 다른 '시간 지평time horizon'을 가지고 산다. 버몬트 대학교의 낸시 페트리Nancy Petry 연구 팀은 18~56세의 헤로인 중독자 34명의 시간 지평을 조사하기 위해 그들의 인생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사건 열 가지와 각 사건이 몇 살 때 일어나리라 예상하는지를 적게 했다. 보통 사람들은 평균 8.8년 후의 사건들을 생각하고 있는 반면에, 헤로인 중독자들이 생각한 열 가지의 사건은 평균 5.4년 후의 일이었다. 또한 일반인 집단은 최대 26년 후를 내다보는 데 비해 중독자들이 평균적으로 최대 18년 후까지 내다본다는 차이도 있었다. 이 결과는 중독자들이 현재 속에서 살고 있으며 자신의 미래가 짧다고 인식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는 어쩌면 그들이 자신이 중독자라는 사실과 그로 인해 수명이 단축되었을 가능성을 인정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 'Chapter 7 중독자는 오직 현재만을 생각한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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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삶의 속도에 허덕이면서도 정작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자의 시간 분석.
책은 먼저 사람들이 ‘서두르는 시대’를 자조하면서도 시간에 쫓기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환경적 요인들을 살핀다. 이 중 ‘시계시간 문화’와 ‘사건시간 문화’로 설명하는 문화별 차이가 가장 두드러진다. 사건 자체의 진행에 맞춰 일이 이루어지는 것을 중요시하는 ‘사건시간 문화’와 달리 ‘시계시간 문화’에서는 시간을 일종의 부족한 자원으로 간주하며 중간에 뜨는 시간 없이 알뜰하게 관리하는 것을 높이 산다. 북미, 북유럽과 서유럽, 우리가 속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나타나는 이 같은 시간 절약 미덕은 곧 시간에 대한 압박감으로 이어져 삶의 속도를 가속화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삶의 속도에 허덕이게 하는 데에는 우리의 뇌가 시간을 인식하는 방법도 한몫을 한다. 뇌에는 일종의 ‘타이머’가 있어 특정 기간의 시간을 측정할 때, 기존에 만들어진 시간 표상과 비교해 추정한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주된 의견이다. 하기 싫은 일을 하거나 누군가를 기다려야 하는 등 우리가 시간의 흐름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상황에서 이 타이머가 예민하게 작동하며, 반대로 여가시간과 같이 여유롭고 즐거운 상황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상대적으로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결과적으로 해야 할 일은 많고 쉴 시간은 없다는 인식이 생김으로써 더욱 삶의 속도를 빨라지게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시간 사용은 ‘시간 낭비’가 아닌 ‘시간 단축’에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하다. 저자는 시간 사용이 유동적으로 변한 ‘24시간 사회’의 시간 환경이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절대적 시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것에 주목한다. 우리는 하루에 변하는 빛의 양에 따라 휴식과 활동을 조절하는 24시간 주기의 일주기성 생체시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빛이 비추면 분비를 멈추고 어두워지면 분비를 시작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은 우리의 잠을 조절한다. 이처럼 우리의 신체리듬은 빛의 영향을 받아 낮에 활동하고 밤에 휴식을 취하게끔 되어 있는데, 이 리듬이 방해를 받게 되면 건강상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그 예로 일을 하건 여가를 즐기건 몇 년 이상 정기적으로 심야에 활동을 하는 것은 매일 담배 20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은 건강상의 위험을 준다는 등의 연구 결과를 든다. 심리학자인 저자가 이 같은 시간과 인간의 생물학적 관계에 주목한 이유는 시간 절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오늘날의 시간관념에 맹점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함이다. 저자는 당장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기 위해 일주기성 리듬에 맞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내게 주어진 평생이라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그렇다면 정말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 생애를 기준으로 한 시간표가 필요함을 설득하고 그 방법을 제시한다. 규격화된 시간 틀에 떠밀려 사는 것을 벗어나 편리한 시간 환경을 만들어야 함을 강조하다. 책은 우리가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시간 감각과 밀리세컨드 단위로 일어나는 신경계의 변화 등을 살피며 우리가 시간을 경험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동시에 파킨슨 병, ADHD 아동, 중독자 등이 시간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 설명한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기저핵의 기능 장애로 동작이 느릴 뿐 아니라 시간의 길이를 과대 추정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ADHD 아동들이 시간을 과소 추정하고 자극에 대한 반응 시간이 느린 것이 이 아동들의 언어 능력의 문제로 이어진다. 이 같은 특수한 사례를 통해 저자는 개인이 시간과 관계 맺는 방식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이르며, 지금껏 우리가 규격화된 시간 틀에서 살고 있었음을 깨닫게 한다. 휠체어를 위한 낮은 턱은 존재하지만 전화 다이얼은 동작이 느린 사람이 버튼을 누르기까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왼손잡이용 가위는 존재하지만, 야간 근무자들을 위한 집 안 환경이나 사무 환경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처럼 우리는 지금껏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는 불편들을 개선해 왔지만 상대적으로 불편한 시간 환경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했다. 저자가 책 전반에 걸쳐 한 개인을 둘러싼 시간에 대해 집요하도록 설명하고 있는 것은 바로 시간에 대한 이러한 틀을 깨기 위함이다. 내 삶에서 시간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가를 목격했다면 이제 그에 맞는 시간 환경으로 개조할 필요성이 있음을 환기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