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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 기지개 2. 인연은 악연의 시작 3. 악마와 왈츠를 4. 짧은 사랑 5. 신만이 그녀에게 돌을 던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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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기차를 기다리는 시골 역에는 그녀 혼자뿐이다. 그녀의 앞머리를 하얀 서리가 감싸 안으니 플랫폼의 날개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레일 소리가 가까이까지 왔음을 알려준다.
그녀와의 행복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차는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이 새벽을 달려온 것이다. 그녀는 생애에 마지막 기차를 탔다. 난 누구인가? 아니, 무엇인가? …… 그녀는 기차 난간의 둘째 발판에 내려섰다. 그녀를 흔들며 달리는 기차에게 외쳤다. 기차야, 내 몸이 떨어져 모레 알 크기로 깨질 수 있게 달려다오. 그리고 다시 외쳤다. 세상아. 세상아.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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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했던 한 도시에 연속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그 속에는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과 사랑이 얽혀 있는데… 저자는 『허수아비의 죽음』에서 험난한 세상 속에서 얽히고설킨 인간관계와 이를 둘러싼 사회 모순적인 현실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현장감이 느껴지는 생생한 장면 묘사나 향토색이 드러나는 대화체, 적나라한 감정의 표현 등은 이러한 이야기 전개에 생동감과 인간미를 불어 넣어 주고 있다.
주인공 미경은 한 가정에 입양되지만, 의붓아버지의 사업실패와 어머니의 병사로 가정은 파탄이 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상처와 아픔을 안은 채 방황하는 삶을 살던 그녀는 한 남자를 만나 비로소 행복해지는가 싶었다. 그러나 세상은 그런 그녀의 바람을 묵살하고 또 하나의 비극을 안겨주는데… 태생의 비밀에 감춰진 진실 앞에서 그녀는 끊임없이 괴로워하며 고뇌한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악연과 불행의 연속된 삶 속에서 그녀는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인가? 한 여인이 겪어야 했던 수많은 인연과 악연 속에서 싹트는 사랑과 믿음, 배신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결국, 소설 속 주인공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던 것인가. ‘삶은 내가 원치 않아도 그곳에 내가 있다는 것, 선과 악은 누구도 아닌 내 오른손과 왼손 안에 있다는 것, 사랑 중에 그리운 사랑만이 변하지 않는 사랑이라는 것. 아니면 죽음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 『허수아비의 죽음』에 담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겨보면서, 지금 우리의 인생을, 나 자신을, 내 주변을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봄이 어떠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