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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옮긴이말 감사의 글 서문 1장 대의제의 위기 2장 할당제 거부 3장 차이의 딜레마 4장 ‘남녀동수’ 캠페인 5장 커플 담론 6장 법의 힘 결 론 주 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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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동수' 운동을 낳게 한 정치적 배경은 프랑스의 공화주의 정치철학과 대의제의 위기이다. 프랑스 혁명을 통해 성립된 공화주의 철학의 핵심은 '단일하고 분할할 수 없는' 국가와 이를 대표하는 추상적 개인이다. 프랑스에서 할당제에 대한 여성들의 요구가 1982년 헌법위원회에서 위헌 판결을 받았을 때, 그 이유는 성적 특성을 가진 대표자는 추상적 개인주의 원칙과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여성’의 이름으로 말하려는 여성들이 ‘여성’이기 때문에 추상적 개인이 될 수 없는 역설의 과정을 걸어왔다면, ‘남녀동수’ 지지자들이 이 역설과 관련하여 취한 전략은 이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이들은 추상적 개인에 성적 특성을 부여함으로써 추상적 개인인 ‘여성’을 구성하고자 했다. 할당제가 여성도 추상적 개인이 될 수 있다고 호소하는 것이었다면, ‘남녀동수’ 운동은 추상적 개인의 개념을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남녀동수’ 운동은 보편주의에 대한 페미니스트들의 도전, 대의제의 위기, 유럽공동체의 요구와 자국(自國)의 특수성을 지키려는 프랑스 정치 역학과의 경합 등을 통해 역동적이고 흥미롭게 전개되었다. 저자는 ‘남녀동수’ 운동을 관통한 성차(sexual difference) 개념을 통하여 근대 민주주의 체계에 어떤 변화와 위기를 안겨주었는지를 분석한다. 이 책은 차이에 대한 새로운 인식론을 필요로 하는 한국의 여성학과 여성운동에 의미 있는 시사점과 과제를 주고 있다.이 책은 대의제의 역사, 정치적 평등을 위한 여성들의 투쟁 보다 일반적으로는 현대 프랑스 역사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