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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문(鬼門)이 열린다!
세상 모든 산 자여, 숨을 죽이라! 방울 소리가 들린다. 生과 死, 금단의 문이 열렸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지노귀’는 죽은 자를 위로하여 망자의 넋이 구천에서 헤매지 말고 저승으로 빨리 들어가 다시 환생하도록 기원하는 지노귀굿에서 나온 말이다. 원(怨)은 한(恨)이 되고, 한(恨)은 귀(鬼)가 된다. 그 제목답게, 책은 망자의 한과 넋을 위로하는 퇴마사들의 이야기다. 아니, 어느 순간 퇴마사로의 운명에 휩쓸려버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어느 날 갑자기 귀신을 보게 되고, 자신조차 몰랐던 힘을 자각한 그들 중 누구 하나 자신의 운명을 선택할 수조차 없었으나 절망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힘을 내어 자신들이 가야 할 ‘길’을 걸어가겠다고 다짐하는 이들이다. 그 개개인이 가진 힘보다 마음이 강한 이들,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를 어지럽히는 한(恨)을 위로하는 퇴마사들의 이야기. 한 많은 영혼들이여, 당신의 잃은 길을 찾아주리라! <캐릭터 소개> -이은우, 사학과 교수 자식의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벌어진 어미의 간절한 굿판. 그러나 그 업으로 인해 아이는 장차 귀문(鬼門)을 열게 된다. 그리고 수십 년 후, 어른이 된 아이는 죽은 자와 마주한다. “도대체 이 힘은 무엇이죠? 그리고, 그리고…….” 은우는 치우천황이 자신의 몸을 빌려 악귀와 싸울 때의 장면을 선명하게 보고 있었다. 분명 자신의 몸이었지만 그 몸놀림은 자신이 아니었다. 은우의 의문에 치우천황이 입을 열었다. “업이다. 길이다. 이제 눈을 떴으니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을 것이야. 결국은 이렇게 되는구나.” -김민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은우의 후배로, 평범한 삶을 살다가 우연히 ‘병원사건’에 휘말린다. 빙의를 당한 채 죽음의 위기에까지 몰렸던 그녀에게도 숨겨진 비밀이 있으니…… 눈을 돌려 지현의 옆에 서있던 민지를 보던 치우천황은 무언가 말을 꺼내려다 멈췄다. 대신 슬픈 듯 다시금 민지를 바라보더니 시선을 거두었다. -차지현 은우와 한 고아원에서 자랐으나 입양되어 헤어진다. 그 후 ‘병원사건’에 휘말린다. “달의 아이구나. 달의 아이.” “달이라니요?” 치우천황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지현의 큰 눈이 더욱더 커지면서 묻자 치우천황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은 그 힘이 눈을 뜨지 못했구나. 하지만 조만간 눈을 뜰 것이다. 그러면 그때 네 스스로 길이 보일 것이야. 더욱더 아프겠지만, 참아라.” -한울 검은 옷을 입은 남자에게 부모를 잃은 아이. 천부적 재능의 최연소 퇴마사. “이름이 뭐니, 아가야?” 남자의 물음에 아이는 울먹임과 함께 띄엄띄엄 말을 했다. “신……이, 이 신…….” “모두 잊을 수 있겠니? 아니 잊어야 한다. 너의 부모님도, 그리고 너의 이름까지도 저 불길에 모두 태워야 된다. 알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