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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어루만짐 다짐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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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깊은 슬픔 억누를 길 없어 가슴으로 쓴 편지를 엮다
2009년 5월 23일 새벽, 대한민국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노무현을 좋아하던 사람이건, 싫어하던 사람이건, 별 관심 없던 사람이건 정신 없이 들려오는 서거 소식을 믿을 수 없었을 겁니다. 그 뒤, 대한문 앞에 누군가가 분향소를 차렸습니다. 민중들은 돌담 벽에, 시청역 계단 벽에, 바닥에, 공중전화 벽에 꾹꾹 눌러쓴 편지를 붙였습니다. 그 편지는 바람에 날리며 마음 깊이 손을 흔들었습니다. 편지는 봉하마을에도 이어졌습니다. 편지는 수천 장이 넘었습니다. 그 편지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습니다. 모두 다 싣기에는 지면이 모자라, 추리고 추려 엮었습니다. 5년 후에도 웃으실 거라고 그때 얘기하셨잖아요 5년이라는 시간은 아직도 멀었는데 이렇게 빨리 떠나시면 어떻게 하나요? 묻고 싶어요… "왜 그러셨어요?" 이제는 보내줘야 한다고 그러는데 전 아직 노짱을 보내드릴 수가 없어요. 미안해요. 머리도 마음도 다 거부하고 있거든요. 2. 참 민주주의를 꿈꾸며 다짐을 하다 책은 모두 네 마디로 나누었습니다. 엮은이가 나눈 것이 아니라 민중들이 쓴 편지가 저절로 그렇게 나누게 했습니다. 슬픔, 어루만짐, 다짐, 안녕. 편지글 가운데 거의 많은 내용이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글이었습니다. 그러고는 꼭 뜻을 이어가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 다짐을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펴냅니다. 더 생각해 볼 겨를도 없었고, 그럴 생각도 없었다. 두 가지 생각뿐이었다. 오로지 수천 수만이 남긴 글과 수백만 수천만이 가슴에 새긴 고백을 추리고 엮어 그분께 드려야겠다는 것과, 후천성기억결핍증 때문에 통곡하며 쓴 자기 고백도 잊고 마는 나 그리고 뭇 사람들에게 뚜렷하게 활자로 찍어낸 고백서를 내놓고 싶다는 것. - 펴낸이의 글 가운데 민주당 경선 때, '정치가 재미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쾌하게 알려주었지만, 우리는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 둘 잊었습니다. 민주주의라는 밥이 다 된 줄 알았던 모양입니다. 이젠 더는 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쓴 편지는 진정 스쳐 지나갈 풋사랑 편지가 아닐 것입니다. 온 마음을 다해 꾹꾹 눌러쓴 맹세였습니다. 3. 다짐을 기억하다 우리의 편지가 이 나라에 참 민주주의를 뿌리내릴 수 있는 밑거름이기를 바랍니다. 우리 가슴속에 다시는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부디 이 편지가, 이 시가, 이 노래가 멈추지 않는 강물이 되어 바다로 나아가 참 민주주의라는 항구에 닿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감히 민중들을 대신하여 노무현 전 대통령님 영전에 바칩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분명 미안해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제 21살 인생 중에서 이보다 더 죄송한 적은 처음입니다. 바로잡겠습니다. 모두 함께 훗날에 하루도 빠짐없이 반성하면서 모두 바로 잡겠습니다. 당신께서 똑바로 잡으려 했던 모든 것을.. 그리고 제 후대에 남기겠습니다. 약속드리겠습니다. 국민과 가장 잘 통했던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눈과 귀를 열고 살겠습니다. 진실 앞에서 등 돌리지 않겠습니다. 부디 평안하세요. 노무현 대통령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