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카레소시지
27일간의 달콤한 거짓말
풀빛 2009.07.11.
가격
9,500
10 8,550
YES포인트?
47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책소개

저자 소개 1

Uwe Timm

1940년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초등학생 때부터 이야기를 쓴 우베 팀은 브라운슈바이크 직업학교에서 1963년 대학입학 자격시험을 통과. 뮌헨과 파리에서 대학을 다니며 철학과 독문학을 전공했고, 알베르 카뮈의 부조리문제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서 뮌헨에서 사회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1971년부터 전업 작가로 활동했다. 1981년부터 1983년까지는 로마에서, 그 뒤로 오랫동안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그리고 뉴욕 등에 머무르다가 지금은 가족들과 함께 뮌헨에 살고 있다. 『모순』(시집), 『뜨거운 여름』(소설), 『달려라 루디』등의 작품이 있고, 1990년 『달려라 루
1940년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초등학생 때부터 이야기를 쓴 우베 팀은 브라운슈바이크 직업학교에서 1963년 대학입학 자격시험을 통과. 뮌헨과 파리에서 대학을 다니며 철학과 독문학을 전공했고, 알베르 카뮈의 부조리문제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서 뮌헨에서 사회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1971년부터 전업 작가로 활동했다. 1981년부터 1983년까지는 로마에서, 그 뒤로 오랫동안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그리고 뉴욕 등에 머무르다가 지금은 가족들과 함께 뮌헨에 살고 있다. 『모순』(시집), 『뜨거운 여름』(소설), 『달려라 루디』등의 작품이 있고, 1990년 『달려라 루디』로 독일 청소년 문학상 받았다. 그 밖에도 1989년 뮌헨 시 문학상, 1990년 독일 청소년 문학상, 1994년 뵉켄벨펜 상을 받았다.

우베 팀의 다른 상품

역자 : 김지선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베르트람 아저씨는 어디에』,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내가 읽은 책과 그림』, 『예술가의 집』,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 등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7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94g | 153*224*20mm
ISBN13
9788974744366

책 속으로

그가 남편의 양복을 입고 사라지기 전까지, 27일간 이 집에서 둘이 얼마나 서로 사랑하며 지냈던가를 생각한 탓이리라. 도대체 남자들이란 어쩌면 그렇게 훌쩍 떠나버릴 수가 있는 건지, 그는 한 달 만에 밖으로 나가 완전히 딴 세상이 된 시내를 돌아다니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 생각이 들 때마다 어김없이 그녀는 수치심 때문에 미칠 것만 같았다.
그가 한 번만 연락해 주기를 기다렸고, 그러면 모든 일을 제대로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다시는 그의 소식을 듣지 못했고, 그러다가 이 어두컴컴한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진 것이었다. 철퍼덕.
그녀는 털썩 계단에 주저앉아 엉엉 울기 시작했고, 토미는 어쩔 줄 몰라 달래려고 애를 쓰는데, 그에게 어찌 다 설명하랴. 어느새 드문드문 새치가 생겼고 이제 얼마 안 가 백발이 될 텐데, 브레머와 함께 지낸 그 날들 말고는, 수년의 세월이 흔적도 자취도 없이 허망하게 그저 흘러 사라져 버렸다는 걸.
그녀의 삶에서 빼 버려도 거의 티가 나지 않을 한 시기였다. 아주 짧은 기간, 단 며칠에 불과했는데, 그러나 이로써 그녀의 삶에서 무엇인가가 완전히 종결지어졌다. 젊음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더는 젊은 나이가 아닌지 오래였으니까, 아니 그보다, 이제 비로소 본격적으로 늙어가는 거겠지. --- 본문 중에서

레나는 브레머에게 말했다. 사람들이, 유대인들이 잡혀 들어가, 독가스에 질식사하고 불에 타 죽었대. 너무 기가 막혀. 죽음의 공장들이 있었다는 거야. 꾸며낸 얘기야, 전부 다 헛소문이야, 브레머가 말했다. 적군의 선전공작이야. 그런 유언비어를 만들어 퍼뜨릴 사람이 누가 있다고? 그야 러시아 놈들이지. 바로 그다음에 그가 한 말이 레나 브뤼커를 마침내 완전히 폭발시켰다. 브뤼커 아주머니는 뜨개질하던 손을 멈추고, 뜨개질감을 가슴에 끌어안은 채, 내 시선을 약간 비켜 허공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이제 브레슬라우가 탈환되었느냐고 물었던 거다.
그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녀는 그에게 악을 썼다. 아니. 그곳은 이미 잿더미가 됐어! 벌써 오래전에. 완전히 끝났어. 알아듣겠어? 다 끝났다고. 한트케라는 대관구장은 줄행랑을 놓았지. 피셀러 슈토어크를 타고 날랐다고. 그놈은 정말 대단한 개자식이야, 거기다 대면 프뢰리히 박사는 조무래기 개자식이지. 전부 다 개자식들이야. 제복 입은 것들은 죄다 개자식들이라고. 빌어먹을 전쟁놀이 타령을 일삼는 당신도. 전쟁은 끝났어. 알아듣겠어? 끝났다고. 벌써 진즉에. 끝장이야. 다 끝났어. 악살박살이야. 우리가 졌어, 완전히 졌어. 그래, 천만다행이지.
그가 가만히 서서,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는데, 뭐라고 말해야 좋을까, 당황한 빛도 아니고, 그렇다고 의심하는 기색도 아니었고, 그냥, 멍했지. 나는 비옷을 꺼내 들고 밖으로 뛰쳐나왔어.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약소민족의 고난과 운명을 묘사한 문제작 『25시』로 유명한 루마니아 작가 게오르규는 시인을 잠수함 속의 토끼에 비유했다. 옛날 독일 잠수함에선 토끼가 산소 부족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이 토끼를 보고 산소가 부족한지를 판단했는데, 토끼가 남보다 먼저 잠수함 속의 산소결핍을 감지하듯이, 작가는 그가 소속해 있는 사회의 문제에 대해 남보다 먼저 반응해야 한다는 뜻이다.

『27일간의 달콤한 거짓말, 카레소시지』에서 문학의 역할은 산소량을 감지하는 토끼인 동시에 산소가 없는 불길 속에 뛰어드는 소방관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인의 마음속에 있는,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하는 울화를 꺼주는 소방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 레나는 전쟁으로 와해된 가정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빈 집을 혼자 지키고 있다. 실종된 군인의 애를 낳아 미혼모가 된 딸은 다른 도시에 살고, 열여섯 살짜리 아들은 전쟁터에 나가 있다. 라디오에선 5년 동안 독일의 승전보를 울렸고, 나치를 욕한 이웃은 끌려가 고문당하고 와 자살한다. 톱밥을 넣은 빵으로 끼니를 때웠고, 내 이웃 중에 누가 게슈타포인지, 전쟁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몰랐다.
레나와 브레머는 딱 27일 동안 만나 사랑한다. 한 달이 못 되는 그때가 레나의 일생에 유일한 사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이 전쟁에서 패망하고 나자 인종청소를 하려고 세워진 ‘죽음의 수용소’가 실체를 드러낸다. ‘죽음의 수용소’의 존재를 알게 된 레나는 나치 정부에 대한 배신감과 사라진 이웃에 대한 죄책감이 밀려온다. 레나는 아직도 독일의 승리를 꿈꾸는 브레머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미친 듯이 악다구니를 해댄다.

“전부 다 개자식들이야. 제복 입은 것들은 죄다 개자식들이라고!”
소설 속에서 작가가 정부를 비난하는 것과 그 책이 사회에서 널리 공감대를 형성해 ‘청소년 필독서’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여기에서 일본인 마음의 소방관 역할을 해준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97년 제작된 『모노노케 히메』를 일본의 근대역사의 전철 없이 본다면, 그것은 환경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제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가해자의 자위적인 해석, 즉 일본이 행한 아시아 도륙의 타당성이다.

우리가 견제해야 하는 것은 『모노노케 히메』를 만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역사관뿐만 아니라, 개봉 당시 일본 영화역사의 흥행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일본인의 광적인 반응이다. ‘전쟁 책임’과 ‘전후 보상’ 문제를 해결할 만한 토양을 갖추지 못한 일본에서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신세대와 ‘타자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모노노케 히메』가 제공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독일의 『27일간의 달콤한 거짓말, 카레소시지』가 자국 정부의 전쟁 범죄를 직시하는 반면, 『모노노케 히메』는 속이고 왜곡한다. 두 작품에서 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에 차이가 있듯, 독일과 일본은 ‘전쟁 책임’과 ‘전후 보상’문제에서 확연히 다른 행보를 걷는다. 일본이 전후 보상을 일본 국적을 취득한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반면 독일은 그 성격에 따라 세부적으로 나누어 구분하고 국적을 불문하고 피해자에게 철저하고도 다각적으로 보상하고 있다.

단지 『27일간의 달콤한 거짓말, 카레소시지』 한 권으로 독일과 일본의 전후보상 문제까지 거론하는 건 비약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비교해 이 소설을 청소년 필독서로 채택하는 독일 사회의 선택이 더 빛나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더불어 이 책은 우리나라 청소년에게 정부의 그릇된 판단이 개인의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할 수 있는지 생생히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리뷰/한줄평25

리뷰

9.2 리뷰 총점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