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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사라진 반지 이중살인 특별한 의뢰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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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기하기도 하지. 요 작은 병에 어찌 꽃 냄새를 이리 가득 넣었을까?”
아쉬운 표정으로 병을 닫아 다시 올려놓은 소화는 이불 위에 누워 천장을 쳐다보았다. 코끝에는 아직도 그 향기가 남아 있었다. 소화는 퍼뜩 며칠 전 우산과 손수건을 돌려주러 갔던 탐정사무소를 생각했다. 문을 열자마자 났던 독특한 향기 때문이었다. 꽃냄새 같기도 하고 나무냄새 같기도 하던 그 향을 지금 생각하니 아마도 해경이 주었던 차의 향인 듯싶었다. 삼면에 가득한 책장과 축음기, 큰 책상 등은 신문에서나 본 외국 집의 풍경 같았다. 정해경. 그 이름을 곱씹은 소화는 해경의 얼굴을 떠올리며 한쪽으로 돌아누웠다. 영채와 함께 연극을 하는 배우인 한창준이라는 이가 그리 미남으로 이름이 높고 인기가 많다고 했지만, 모르기는 몰라도 해경의 인물이 그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인물 많다는 경성에 와서도 해경만큼 키가 크고 잘생긴 이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사람들이 흔히들 성훈을 보고도 미남이라 했지만 해경에 대면 평범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멍하니 해경의 생각에 빠져 있던 소화는 퍼뜩 정신이 들자마자 곧 얼굴이 빨개져서 뺨을 꼭꼭 눌렀다. 보는 이는 없었으나 공연히 부끄러워 낯이 화끈거렸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