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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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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어른 할거 없이 모두가 열광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스폰지밥(Spongebob Squarepants)"의 10주년을 기념하는 베스트 컬렉션 [Spongebob's Greatest Hits] 2009년은 [스폰지밥(Spongebob Squarepants)]이 등장한지 공식적으로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것이 곧 앨범이 발매되는 이유고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이 만화는 1999년 7월에 등장했는데, 노스트라다무스가 '공포의 대왕'이 내려 온다던 바로 그 해, 그 달이다. 그야말로 세기말적인 현상이었다. 그렇다고 이 뜻을 심각하게까지 받아드릴 필요는 없다. 지극히 스폰지밥스러운 접근방식 이랄까. 고백 하자면 나는 Ebs에서 [네모네모 스폰지송]으로 방송하던 시기부터 즐겨봤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어린이 채널인 니켈로디언(Nickelodeon)이 정식으로 한국에 상륙하면서 드디어 우리는 원작에 충실한 내용과 더빙을 가진 오리지날 스폰지밥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물론 그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바뀌곤 했는데, 사실 이 변화는 재능방송에서 할 때부터 정착됐다. 참고로 언급하자면 스폰지밥은 스폰지송이었으며, 뚱이는 별가, 그리고 징징이는 깐깐징어로 불렸다. 아직 내 경우에는 과거의 이름들이 좀 더 익숙한 상태인데 최근에 스폰지밥에 대한 애정을 잠시 끊고 산 건 아니었나 하고 반성하게 됐다. 내 경우에는 우리가 지금 21세기에 살고 있구나 하고 느꼈던 계기가 된 것 중 하나가 바로 스폰지밥을 보고 있을 당시 였다. 아 진짜, 21세기에는 만화가 이렇게까지 갈 수도 있구나...하고 생각하면서 동생과 함께 과자를 먹으며 즐겨보곤 했다. 그야말로 '포스트-모던'했다. 게다가 가끔씩은 인생의 의미라던가 사회계급에 관한 진지한 일침을 늘어놓곤 하는데, 이것은 작가가 다방면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뉘앙스 보다는 제작진들 스스로가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인 것 같이 느껴질 지경이었다. 도대체 어떤 정신을 가지고 제작에 임해야 꽃게의 딸을 고래로 설정 할 수 있는 걸까?(심지어 자기 아빠보다도 다섯 배 이상은 크다.) 어쨌든스폰지밥이 역대 애니매이션 등장인물 중 가장 싸이키델릭한 캐릭터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비비스와 벗헤드같은 애들하고 싸워도 스폰지밥이 이길 확률이 높다. 싸우는 장소가 바닷속이라면. 그렇기 때문에 애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 역시 열광했다.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대학생층을 비롯해 심지어는 시고니 위버(Sigourney Weaver)와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 등의 인기스타들 마저 열광했다고 한다. 이 두 배우의 캐릭터를 미루어 봤을 때는 안티-히어로들이 열광한다는 통계가 나오는데 스폰지밥이 평범한 캐릭터는 아니며, 등장하는 갖가지 상황들이 도무지 상식 선에서 해결되는 사건이 아님을 만화를 보면서 쉽게 인지할 수 있다. 나쁜 플랑크톤이 생물들의 뇌에 잠입해서 마음대로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류의 성질은 [닌자 거북이]에서 뇌만 남은 크랭이 거인로봇의 뱃속에서 조종하는 사례 따위보다 분명 철학적이다. 아마도 현재 미국을 대표하는 가장 획기적인 기획상품 중 하나일 것이다. 심지어 이번 앨범의 보도자료에는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Michelle Obama)가 타임(Time)지에서 언급했던 코멘트까지 적혀있을 정도이다. 천 8백만 명의 시청자를 가지고 있으며, 2002년도에는 무려 한 주 동안 7만 5천 개의 인형을 팔기도 했다고 한다. 일본에서, 특히 일본 여성들에게 유독 사랑을 받고있기도 하다. 당연히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이 모든 업적은 바로 스테픈 힐렌버그(Stephen Hillenburg)로부터 비롯됐다. 당신이 Cd 알판을 빼면 트레이 부분에서 그의 싸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스테픈 힐렌버그는 1930년대 활동하던 코미디 팀인 로렐과 하디(Laurel And Hardy), 그리고 팀 버튼(Tim Burton)의 영화 [피위의 대모험]으로도 유명한 피위 허만(Pee-Wee Herman)의 슬랩스틱 컨셉을 기본으로 캐릭터를 구성했다고 한다. 새로운 캐릭터를 구상하던 도중 결국 '사각형 주방 스폰지'를 주인공으로 결정한다. 원래는 초록색 몸통에 빨간 모자와 하얀 셔츠에 타이를 맨 캐릭터를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갈색 바지와 노란색 몸통, 그리고 제리 루이스(Jerry Lewis)를 연상시키는 덧니를 추가하며 차츰 초안과는 다르게 변화(혹은 진화)해가면서 현재 우리가 보는 캐릭터가 완성됐다. 1997년도에 7분짜리 파일럿 분량이 제작될 무렵에는 '스폰지보이'라는 이름을 붙이려 했지만 이미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는 상호였기 때문에 결국 스폰지밥으로 정해졌다. 친숙하고 바보 같지만 매사에 긍정적인 캐릭터는 의외로 너무 약아빠진 요즘 아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게이들 역시 스폰지밥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스테픈 힐렌버그는 스폰?밥의 화려한 라이프스타일과 긍정적이고 아량이 있는 성격 때문일 것이라고 이것을 분석했다. 가끔씩 사람들은 스폰지밥에서 게이적인 요소들을 발견해내곤 했는데 그 근거로 스폰지밥의 말투와 불가사리인 뚱이와 스폰지 밥이 손을 잡고 다니는 것을 예로 들기도 했다. 참고로 불가사리는 암수가 한 몸에 있는 자웅동체이다. 이에 스테픈 힐렌버그는 스폰지밥이 절대로 호모섹슈얼 캐릭터가 아니라고 답한 바 있다. 딱히 성적인 구분은 없다고 말했지만 이것을 성정체성의 혼돈이라고 해석하라는 뜻은 아닌 것 같다. 스폰지밥의 캐릭터를 완성시킨 것은 성우 톰 케니(Tom Kenny)였다. 톰 케니는 이전에 스테픈 힐렌버그와 작업을 했었는데, 한국 버전에서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스폰지밥의 고음역대 웃음소리는 바로 그가 창조한 것이라고 한다. 아마 이것은 딱따구리나 [아마데우스]의 톰 헐츠(Tom Hulce) 이후 가장 혁신적인 웃음소리일 것이다. 국가마다 이 오리지날 캐릭터와는 다른 성격의 더빙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프랑스의 경우에는 루니 툰(Looney Toon)의 데피 덕(Daffy Duck)과 같이 혀 짧은 소리를 주로 낸다고 한다. 한국버전 더빙의 경우에는 미국의 오리지날 캐릭터에 충실한 것 같다. 바다 동물인 스폰지를 모델로 했지만 오히려 부엌에 사용되는 스폰지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지나치게 낙천적인 푸른 눈에 구멍 뚫린 주인공 스폰지밥은 아마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카툰 히어로일 것이다. 원제가 '스폰지밥 네모바지(Spongebob Squarepants)'인데, 이 '네모바지(Squarepants)'는 그의 성(Family Name)이라고 한다. 파인애플 집에서 애완달팽이 핑핑이와 거주하며 인기 레스토랑 '집게리아'에서 게살 버거를 만드는 요리사이기도 하다. 취미는 해파리 잡기인데 가끔씩은 까불다가 감전을 당하기도 한다. 등장인물들에 대한 설명은 이 음반을 구입하고 글을 읽고있는 여러분들이 더 잘 알 것 같기에 따로 얘기를 덧붙일 필요가 없을 것 같다. [Spongebob's Greatest Hits] 한국에는 오직 극장판 사운드트랙인 [Movie Soundtrack]이 수입되어 들어왔었지만 사실 스폰지밥 관련 음반들은 넉장에 달한다. 극장 판 Ost 이외에도 맨 처음 공개됐던 [Original Theme Highlights], 비틀즈(The Beatles)의 [White Album]의 디자인을 컨셉으로 잡은 [The Yellow Album], 극장판과 Tv판의 확장버전인 [The Best Day Ever]가 그것들이다. 지금 당신의 손에 들려진 본 앨범은 위 넉장의 필살 요약본이라 하겠다. 거기다가 세 곡의 미공개 트랙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앨범을 가지고 있는 팬들에게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요소들을 담고 있지 않을까 싶다. 방영 시즌의 테두리를 넘어 테마별로 엄선한 베스트 중의 베스트라 할만하다. 옛 기억을 더듬어 봤을 때 아주 오래 전에는 만화가 방영되는 동안 가끔씩 뮤지컬 형식으로 중간에 노래가 나오다 보면 노래들은 오리지날 영어버전으로 처리를 하곤 했다. 하지만 재능방송 이후모든 노래는 직접 한글로 더빙하고 있다. 스폰지밥에 등장했던 노래들은 대부분 화제가 됐는데 이미 네티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이야기 하겠지만 곡들의 스타일이 너무 방대해서 크레딧을 살펴보니 대부분의 곡들은 제각각 다른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트랙들로 채워져 있다. 당연히 음반은 [Spongebob Squarepants Theme Song]으로 시작한다. 광고하기 직전의 오프닝 타이틀인 이 곡은, 가끔씩 실사 인물로 등장하기도 하는 '그림 선장님'이 준비 됐냐고 운을 띄우며 시작하는 노래로 심지어는 내 동생도 따라 부르는 곡이다. 듣다 보면 설사 당신이 스폰지밥의 팬이 아니더라도 어린이들의 합창 파트에서 함께 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극장판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곡으로 국내 팬들에게는 "땅콩송"으로 더 유명한 [Goofy Goober Song]이 이어진다. 이 트랙의 첫 멜로디는 마치 국내가요 [낭랑 18세]를 연상케 하는 구석이 있다. 한국 더빙버전으로도 돌아다니는 [F.U.N. Song]의 경우 원곡의 가사와 거의 일치하게 번안을 했다. F, U, N 이라는 스펠링을 가지고 말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마치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을 연상시키는데 플랑크톤의 네거티브한 성격이 스폰지밥과 묘하게 대비되는 트랙이다. [캠핑은 즐거워] 에피소드에 나오는 흥겨운 컨트리 넘버 [Campfire Song], [찢어진 바지]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비치 보이즈(Beach Boys)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화음을 가진 [Ripped Pants], 필 스펙터(Phil Spector) 당시의 사운드를 재연해낸 [Where's Gary?] 등의 곡들이 차례로 이어진다. [Where's Gary?]는 핑핑이가 스폰지밥의 무관심 때문에 가출했을 때 애타게 찾으며 부르는 곡이다. 대부분의 곡들은 언급했듯 고전적의 뮤지컬 형태를 띄고 있다. [My Tighty Whities] 역시 마찬가지라 하겠다. 환상의 화음을 ?진 트랙으로 스폰지밥의 햄버거 뒤집개를 '지나치게' 찬양하는 가사를 담고 있다. 이는 즉 자신의 직업에 대한 예찬을 담은 트랙이라 해석해도 되겠다. 이번에는 또 로커빌리이다. [Doing The Sponge]는 [엉망진창 춤파티]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곡으로 집게사장의 딸 고래 진주와 파티를 갈 때 흘러주는 곡이다. 화려한 신시사이저가 80년대 디스코를 연상시키는 연주 곡 [Jellyfish Jam]는 채집한 해파리를 애완동물로 키우려다가 실패하는 에피소드에 사용된다. 다양한 스타일의 노래들이 모두 이 한 장에 담겨있다. [Goofy Goober Rock]은 극장 판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트랙이다. 트위스티드 시스터(Twisted Sister)의 왕년 헤비메탈 넘버 [I Wanna Rock]을 개사한 곡으로 일전에 수록됐던 [Goofy Goober Song]과 어느 정도 연장선을 가지고 있는 트랙이라 하겠다. 스폰지밥과 동네 친구들이 결성한 밴드인 스폰지밥과 하이씨즈(Spongebob & The Hi-Seas)가 부른 몇몇 곡들 중 하나다. [생애 최고의 날]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노래 [The Best Day Ever] 역시 수록됐다. 최고의 날이 될 것을 계획했지만 하루를 망친다는 내용의 에피소드였는데, 곡에는 무척 인상적인 가사가 하나 있다. "저는 매우 바쁘답니다. 할 일은 없지만요. 방금 전에는 2시간을 신발끈 묶는데 썼다니깐요." 스폰지밥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다. 국내에서도 대대적으로 방영했던 에피소드인 [서부의 영웅 스폰지밥]에 등장한 [Idiot Friends]도 수록됐다. 오래된 미국의 분위기를 풍기기 위해 렉타임 스타일을 적극 수용한 친근한 노래다. [핑핑이 가출하다] 에피소드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주조하는 [Gary's Song]은 핑핑이가 가출한 이후 어느 할머니와 행복하게 보낼 무렵 뚱이와 스폰지밥이 핑핑이를 찾아 헤맬 때 흐른다. 후에 이 할머니가 달팽이들을 키운 다음에 잡아먹는 사실을 알고 핑핑이는 탈출을 감행하고 다시 스폰지밥에게 돌아간다. 가사는 스폰지밥이 핑핑이에게 용서를 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게살 버거와 사랑에 빠진 스폰지밥을 다룬 노래 [I Can't Keep My Eyes Off Of You]는 신념에 가득 차있다. 스폰지밥 일행들이 전설의 땅 아틀란티스로 가는 40분짜리 첫번째 Tv 극장판인 [Atlantis Squarepantis]에 등장하는 [The Bubble Song] 역시 고전적인 뮤지컬 멜로디를 따른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멜로디의 곡들을 무척 선호하는 편인데 평소에 비누방울을 불고 같이 노는 스폰지밥과 뚱이의 천진난만한 노래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다. 이전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는 침착한 곡 [This Grill Is Not A Home]은 집게사장과 함께 부르는데 집게 사장의 목소리는 마치 톰 웨이츠(Tom Waits)의 걸걸함을 연상시킨다. "오, 친구들 여기 보너스 트랙도 있네" 라고 백커버에 써있는데, 이후 이어지는 세 곡은 보너스 트랙이다. 스폰지밥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두 명의 아티스트가 게스트로 참여했다. 날스 바클리(Gnals Barkley)와 구디 몹(Goodie Mob)의 슈퍼스타 씨-로(Cee-Lo)가 [Spongebob Squarepants Theme Song]을 리믹스했으며 핑크(P!Nk)가 [We've Got Scurvy]라는 노래를 본 앨범을 위해 바쳤다. 씨-로의 경우에는 얼굴표정이 마치 뚱이와 흡사하며, 핑크의 경우에는 해적옷을 입고 프로모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극장판 사운드트랙에서는 플레이밍 립스(Flaming Lips)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스폰지밥에 가장 어울리는 아티스트는 내 생각에도 단연 플레이밍 립스다. 이들은 '아름답게' 제정신이 아니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플레이밍 립스가 빠진 것이 약간은 아쉽다. 한가지 더 아쉬운 점을 보태자면 매 에피소드가 끝날 때 마다 크레딧과 함께 나오는 우크레레+서프 기타로 이루어진 테마도 수록이 안됐다는 점이다. 크리스마스를 위한 신곡 [Don't Be A Jerk(It's Christmas)]도 보너스트랙으로 추가됐다. 곡은 스폰지밥의 성우인 톰 케니(Tom Kenny)가 직접 썼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바다 속 크리스마스] 에피소드를 너무 좋아하는데-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거의 울 뻔했다-비키니 시티의 크리스마스 에피소드가 더 나와줬으면 좋겠다. ☆ X박스의 기타 시뮬레이션 게임인 [Rock Band Series]에도 무려 스폰지밥 관련 트랙이 세 개나 실려있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 그린 데이(Green Day), 그리고 오아시스(Oasis)와 같은 쟁쟁한 아티스트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인데, [Where's Gary?], [I Can't Keep My Eyes Off You], 그리고 [The Best Day Ever]와 같은 곡들이 수록되어있다. X박스를 가진 분들은 이 노래들을 선택해서 연주해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어린이 엔터테인먼트 케이블 Tv인 닉(Nick) 채널이 들어오면서 애니매이션 스튜디오 총괄사장인 마크 테일러(Mark Taylor)가 한국을 방문했었다. 뉴스기사에 의하면 "별로 잘나지 않은 게 이 캐릭터들의 인기비결"이라고 얘기했는데 이것은 좀 중요한 언급인 것 같다. 그는 "예쁘고 완벽한 캐릭터보다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주인공을 더 좋아한다"고 덧붙였는데 인터넷과 핵가족화로 점점 개인화 되다 보니 개인적이고 소소한 것들에 애나 어른이나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또 너무 이런 식으로 얘기를 끌고 가면 지루해지기 쉽다. 그러니깐 아주 현실적인 부분과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부분이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면서 사람들을 매료시킨 것이다. 스토리는 스폰지밥 자신처럼 상황과 극을 해체시켜 버리곤 하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어른들이 매료 당하는 것 같다. 아마도 24시간 동안 집게리아에서 착취당하다가 결국 미쳐버리는 스폰지밥을 다룬 에피소드는 애들보다는 어른들이 적극적으로 공감했을 것이다. 사운드트랙은 스폰지밥 팬들에 한정되어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요소에 대해서 별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마 대한민국, 아니 전 지구상에서 스폰지밥의 팬이 아닌 사람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테니 말이다. 한글 더빙버전에 익숙한 어린이들에게는 영어에 관심을 갖게 만들 것이며 어른들에게는 더욱 정교한 오리지날을 감상할 수 있는 계기를 본 음반이 마련해줄 것이다. 팬의 입장에서는 스폰지밥의 해설지를 쓰게 되어 무척 영광스럽다. 하지만 나는 솔직히 왜 이런 나사 풀린 캐릭터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왜냐면 이런 안티-히어로는 나만이 좋아해야 한다고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10여년 전만해도 컬트와 대중성은 별개의 문제였다. 드디어 우리는 이 두 요소가 어이없이 합쳐지는 상황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결국 컬트가 더 이상 '컬트'가 아닌 상황이 되어버린 것인데, 이것은 좀 과장하자면 우리가 소화하고있는 대중문화가 급변하고 있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애들 보는 만화에 너무 진중한 자세를 취해서 좀 의아할 수도 있는데, 스폰지밥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위대하다. 그러니까 스폰지밥은 결코 텔레토비 같은 게 아니라는 얘기다. 내 기억에 이것은 21세기 첫번째 홈런이다. 10년을 왔는데 앞으로 10년, 그 이상을 더 갔으면 좋겠다. 마음 놓고 웃기 힘든, 아니 웃을 수 없는 시대에 번지는 보기 좋게 뒤틀린 행복감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한상철 (불싸조 Http://Myspace.Com/Bulssaz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