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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문학박사)하였으며 1989년 「문학과 비평」에 시, 199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 1996년 「문학과 사회」에 소설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현재 국립 순천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시집 『치명적인 것들』, 소설집 『단 한 편의 연애소설』『소년 소녀를 만나다』『질병과 사랑』『벚꽃 뜰』『코코스』, 장편소설 『그가 나를 살해하다』『갱스터스 파라다이스』『사흘 동안』『사랑의 수사학』, 동화 『초콜릿 나무』『돌아온 어린 왕자』등을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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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3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45쪽 | 153*224*20mm
ISBN10
8957070141

줄거리

소설은 스위스 은행의 비밀 계좌에 1억 달러의 거금을 가진 ‘요나’라는 인물을 찾으라는 지령이 떨어지면서 시작된다. 통일 후의 문화정책에 관한 가상 시나리오를 집필 중인 삼류 소설가 ‘나’는 엉뚱하게 요나로 지목되어 장이라는 다국적 법률사무소 사람의 방문을 받게 된다. 모든 지령은 인터넷 사이트 PEOPLE을 통해 내려오기 때문에 ‘나’를 보호하라는 명령을 내린 의뢰자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로 장과 나의 신경전이 시작된다.
나는 임신 중인 아내 몰래 중국계 여성인 비서 ‘진’과 바람을 피우지만 죄책감 따위는 느끼지 못한다. 어느 날 나는 우연히 원자력 연구소의 신 과장과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그녀의 집에서 외부와 연락이 두절된 채 하루 동안 감금되는 이상한 일을 겪게 된다.
‘진’은 그에게 1억 달러를 찾아 중국에 가서 살자고 한다. 그러나 1억 달러를 노리는 수상한 사람들의 포위망 속에서 엉뚱하게도 그는 지금껏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던 아버지의 부고를 받는다.
나는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가는 도중 아내가 태어날 아이를 자신의 호적에 올리지 않는다는 조건이 없는 한 아이를 낳지 않겠다며 제왕 절개 수술을 거부하고 있다는 장모의 다급한 전화를 받는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자신처럼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는 사생아가 되는 걸 원치 않는다며 아내를 달래지만, 결국 그는 태어난 아들의 얼굴도 한 번 보지 못한 채 이혼에 응하고 만다. 그리고 그는 죽은 아버지가 37년 동안 자신 모르게 다른 가족을 이루어 살았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신의 배 다른 동생에게서 가족애를 확인한다.
그 과정에서 그를 하루 동안 감금했던 신 과장과 내연의 관계이던 정진호 전 국방부 장관이 유서를 남기고 신 과장의 집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때 신 과장의 집에 지문을 남겨놓은 요나는 장관을 살해한 혐의로 채포된다. 그는 심문을 받는 과정에서 스위스 은행 계좌에 있는 1억 달러가 구 정부에서 추진하다 폐기된 핵잠수함 선정 계획에 관련돼 있던 미국이 한국에 바친 뇌물이라는 것과, 정부에서 아무 관련 없는 자신을 요나라는 인물로 만들었으며, 이제는 그 돈을 되찾기 위해 자신을 체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검사는 ‘요나’에게서 1억 달러를 국가에 기부한다는 위임장을 받아내려 한다.
살인 누명을 쓰고 간신히 일주일 동안 배 다른 동생과 지내게 된 그는 ‘진’과 연락해 컴퓨터를 해킹해 자신의 스위스 은행 계좌에서 1억 달러를 인출해 수중에 넣을 계획을 세운다.
그러던 중 스위스 은행 총재단이 서울에 오게 되자 ‘요나’는 위조 신분증으로 자신이 진짜 ‘요나’임을 증명하고 그 돈을 자신의 계좌로 입금시키는 데 성공한다. 그렇게 찾은 돈을 그는 고아원, 양로원, 자선단체 등에 보내고 자신은 이 나라를 뜰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경찰과 장의 동료들은 그를 향해 총격을 가한다. 그는 응급차에 실려 간단한 치료를 받고 팔에 링거를 꽂은 채 동생과 함께 그가 꿈꾸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비행기에 오른다.

관련 자료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나는 나와 관계 맺고 있는 가족과 친지 그리고 벗들과 선생님과 선배와 후배와 동료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얻었다.
이 소설은 내가 첫 시집에서부터 줄곧 붙들고 있었던 아버지라는 테마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후에 나의 어머니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소설로 쓸 생각이다. 늘 미래의 책이 날 흥분시킨다. 아무쪼록 이 책이 독자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읽히길 바란다.

출판사 리뷰

돈을 좇는 군상들이 펼치는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의 질주
박청호의 세 번째 장편소설 《사흘 동안》이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은 한 편의 할리우드 갱 영화를 연상케 하는 아찔한 사건 설정, 여러 가지 복잡한 사건을 이리저리 얽어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 튼실한 구성 등이 돋보인다. 특히 속도감 있게 읽히는 감각적인 문장은 이번 소설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작가만의 장점으로 꼽힌다.
소설은 스위스 은행 계좌에 들어 있는 정체불명의 거금 1억 달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해프닝이라는 큰 틀에, 아버지가 없이 성장한 주인공 ‘요나’가 내면의 공허함을 자각하고 치유해가는 과정이 팽팽하게 맞물리는 이중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핵잠수함 유치와 군사비리, 뇌물과 통치자금 같은 커다란 사회 문제를 한 평범한 개인에게 끌어들여 유의미한 사건으로 녹여내는 작가의 시도도 특기할 만하다. 특히 돈을 좇는 군상들의 다양한 욕망과 갈등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 이번 소설은 박청호 특유의 재미와 깊은 여운을 주는 작품이다.

사흘 동안의 악몽 - “나는 요나입니다”

제목 <사흘 동안>이 의미하듯 주요한 사건은 사흘 동안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사흘’은 또한 암호명 요나가 새로운 인물로 태어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즉, 성경에서 요나(Jonah)는 그리스도의 상징으로 그려지는데, 그리스도의 부활에는 사흘이란 시간이 필요하다. 성경에서 요나가 외친 말은 “돌이켜 회개하고 신의 구원에 참여하라”는 것이었다.
‘요나’라는 이름은 정부, 미국, 국방부 등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주인공이 마침내 그들의 비리를 밝혀내게 될 것임을 암시하기 위한 단어로서 이 소설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쓰이고 있다. 소설은 실제로 가짜 요나가 진짜 요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소설의 마지막에 가서야 주인공은 “나는 요나입니다”라는 말로 자신에게 들씌워진 악몽 같은 운명을 받아들이게 된다.

추천평

박청호의 소설은 늘 한 뼘가량 떠 있다. 전통에 구속되지 않는 그의 문학적 상상력이기도 하고, 때로는 아직 길들여지고 싶지 않은 열정의 표현이기도 할 것이다. 어쨌거나 그것이 그의 소설에 그만의 색깔을 입히는 요소다. <사흘 동안>에서도 그 점은 마찬가지다.
이 야기는 얼핏 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악몽(惡夢)과도 같은 ‘불운한 우연’의 구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현대인의 모호한 정체성과 견고하지 못한 일상을 문제 삼고 있다.
경쾌하기까지 한 이야기의 서술 뒤편에 이 작가가 응시하고 있는 삶의 어둠이 숨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 뼘 이쪽의 경쾌함과, 한 뼘 저쪽의 무거운 어둠을 겹쳐 읽는 일은 여전히 독자가 챙겨야 할 몫으로 남아 있다.
--- 박철화(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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