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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 그리스도 / 송상옥 / 작품 이해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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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산이 맞닿아 있었다. 방문을 열면 나무들 사이로 일렁이는 물살을 볼 수가 있었다.
맑은 날 수평선은 내 눈에 부셨고,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이면 오히려 내 가슴속이 출렁여 왔다. 등성이 하나 너머, 가파른 바위 절벽 위는 언제나 내 자리였다. 나는 그 자리에 서서 번갈아 하늘을 올려다보고, 물을 굽어보고 했다. 나는 선 자리에서 내 발을 뗄 수가 없었다. 나는 하늘을 날 수도 없었고, 저 멀리 물 위로 무한히 미끄러져 갈 수도 없었다. --- 「흑색 그리스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