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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
달 그리워 부르면 나는 사랑이란 말을 하지 않았다 울림 춘천호 불타는 사랑 돌아누워 잠들면 허수아비 편지 겨울 햇볕을 쬐며 섬 샘밭 쓸쓸하니까 바람꽃 벌판 러시아는 죽는다 늑대 백 년 동안의 그네타기 새 어머니 여름뜨락 종 스무 날 책을 읽어도 고래 누워있는 꽃 가을꿈 시인 관계 하늘 울까 겨울 외가 교회당 종소리 집 사람이 애인이다 칭찬 홍매화 할렘의 늙은 왕이 내게 준 슬픈 영혼의 말 할렘의 늙은 왕이 나에게 준 고요한 말 버짐 올챙이국시집 야광찌 새벽밥 응앙응앙응앙 춘천 가는 길 사랑하는 사람아 내가 나를 모른다 저녁강 생을 말리다 가난 흑백사진 문득 느티나무 아래 춘정 아버지 어머니 뭐하셔요 깨어있는 감옥 나도 닭과 같이 청평사 길 칼을 갈며 웅덩이 수수깡 안경 화가 약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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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은 억새풀을 스치며 온다
잊지 못할 물비늘로 여울져 온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비가 되어 온다 조그만 물방울의 소리로 온다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다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다 호롱불 밝힌 그리움을 알게 될 것이다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이 손짓하는 메아리 진정 비인 가슴에 남는 젖어 있는 목소리 _「울림」전문 시인의 말 열한 분 화가들의 그림에다 61편의 시를 붙였습니다. 허락해주신 화가들에게 감사합니다. 이 선집은 구고에서 임의로 뽑았고, 새로운 시 스무 편도 끼워 넣었습니다. 그 어떤 소리가 비밀스레 제게로 오는 날 저는 비로소 한 마리의 기러기로 날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달이 뜨면, 산과 들과 강을 온몸으로 쓸어안고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