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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떻게 죽는가
죽음의 기술 자살 감염 집단자살 2. 무엇 때문에 죽는가? 연애 부끄러움과 중상모략 명예와 군대규정 희생적 자살 명령에 의한 자살 성실성과 믿음의 확신으로 인한 자살 정치적 위기 빈곤과 파산 부당한 처우와 정신적 고통 정신 질환들 미신과 주술 자살로의 인도, 신의 심판으로서의 자살 3. 누가 자살하나? 자발적인 죽음의 지원자들 4. 어디서 자살하는가? 5. 자살과 사회 자살과 예방대책 자살자들을위한 도움 자살에 대한 전 세계적인 몇가지 규정 자살의 대가와 수익성 자살과 통계 6. 자살에 관한 루가사의들 자살에 영향을 주는 것들 최후의 메시지와 유언 동물들의 자살 7. 역사의 수수게끼 범죄인가 자살인가? 8. 자살과 성의 문제들 신과 자살 사라진 종교들 오늘날의 종교에 나타난 자살 9. 자살과 문학 문학가들의 죽음 부록 자살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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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최후의 독백 중에는 자살의 고통을 자세하게 기록한 것도 있다. 죽을 시간을 기록해두고 죽기까지의 과정을 정말로 냉정하게 기록한 자살자도 있다. 어떤 포병대 하사가 남긴 글은 매우 흥미롭다. 그 글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져 잇다.
“나는 더 이상의 용기도 비겁함도 보이지 않겠다. 나는 다만 남아 있는 약간의 시간을 이용해 질식사하는 인간의 감정과 고통의 지속 시간을 쓰려고 하는 것뿐이다. 만약 이것이 조금이나마 유용하다면 나의 죽음은 헛된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는 죽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기록했다. 7시45분:준비완료. 맥박수 1분에 60에서 61. 어느것이 먼저 없어지는 지를 보기 위해 램프와 양초에 불을 붙였다. 혹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학자들게서는 이해해주기 바란다. 불을 켜고 8시가 되기를 기다렷다. 7시55분:맥박수 1분에 80 7시58분:맥박수 90,90을 넘었다 8시 불을 붙엿다. 8시 13분:두통이 온다. 방은 연기로 가득찼다. 목이 아프고 눈이 따끔따끔하다. 목이 졸리는 느낌이다. 8시 22분:알콜 냄새를 조금 맡았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같아서 나쁘지 않다.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 ---p. 3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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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1월, 프랑스의 TV는 충격적인 내용을 방영하였다. 환자의 요구에 따라 약물주사로 안락사를 시켜준 의사를 다룬 것이었다
“나는 그러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나는 환자를 전혀 돌보지 않았다는 자책을 했겠지요." 라고 그 의사는 자신의 행동을 설명했다.여기서 "의사 선생님 제발 죽게 해주시오. 나를 도와주지 않으면 당신은 살인자나 마찬가지요."라고 애원했던 임종 때의 카프카의 말이 떠오른다. ---p. 3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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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자살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만 하겠다고 생각한 사람도 있다. 1974년에 서른 살의 젊은 미국여성 아나운서가 바로 그랬다. 그녀는 생방송으로 그 날의 뉴스를 해설하고 있다가 갑자기 기술상의 문제가 생겼다며 방송을 중단했다. 몇분 후, 화면은 나왔지만 그녀는 방송을 재개하지 않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피 흘리는 화면을 언제나 제일 먼저 칼라로 내보냈던 채널 40의 전통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서 시청자 여러분들게 자살하는 모습을 눈앞에 펼쳐 보여드리겠습니다.”그리고 그 젊은 아나운서는 수만 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권총을 꺼내어 자기 머리에 쏘았다. ---p. 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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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장국영이 홍콩의 한 호텔에서 투신 자살했다. 동성애에 따른 갈등과 우울증이 원인이었다는 게 지금까지 알려진 이유다. 수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던 그는 이제 살아 있는 사람들의 곁을 떠났고 추억만이 남았다. 그 이유가 더 드러난다 해도 떠난 자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삶과 죽음, 그만큼 자살은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된 삶의 기록이다.
한 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우리나라에서 자살로 숨진 이들의 통계치는 하루 평균 17.7명, 연간 6,460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와 함께 10대~20대 젊은층의 자살이 늘어나는 것도 새로운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경제위기에 따른 경제적 박탈감과 가족해체의 심화가 지적되고 있다. 이처럼 자살이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집단적, 사회적 문제의 핵심원인으로 떠오르면서 자살에 대한 관심사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프랑스의 한 저널리스트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자살에 관한 수많은 자료를 검토해가면서 저술한 책 <자살>이 출판되었고, 초판이 소화된 뒤 절판 후 다시 1년이 지난 지금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하드커버로 장정을 바꾸어 새로운 개정판이 나왔다. 프랑스 저널리스트 마르탱 모네스티에가 쓴 이 책은 자살에 관한 백과사전이라 할 만큼 인류에게 일어났던 모든 자살의 기록을 꼼꼼하게 정리했다. 그간의 자살에 대한 책들이 대부분 과학이나 철학, 종교적 관점에서 접근했다면 이 책은 단순하고 일상적인 현실에서 출발하고 있으며, 자살에 관련된 일화, 즉 신문 사회면의 기사 같은 것을 그 수준 그대로 모아서 자살의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고 저자는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이 책의 부제는 ‘자살의 역사와 기술, 기이한 자살 이야기’. 부제가 암시하듯 이 책은 자살에 관해 다양한 물음을 던지면서 언제, 어떻게, 누가, 왜 자살을 기도했는가를 수많은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자살’이라는 말이 불러일으킬 만한 어둡고 불길한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책 곳곳에서 자살과 관련된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는 일화들을 만나볼 수도 있다. 저자는 말한다. 흔히 통틀어 ‘사회면 기사’라고 폄하하는 ‘사소한 얘깃거리’, ‘일화’, ‘비화’ 들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여러 시대에 걸친 자살의 역사를 기술하려고 한다면, 물론 과학적 엄밀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작은 이야기들이 사실은 사람들의 진정한 관심거리를 더 정확히 반영해주는 거울과 같은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이 책 한 권을 준비한 지도 20년이나 되었다. “우리가 이 책 한 권을 준비한 지도 20년이나 되었다”라는 말에서 드러나듯, 그 어떤 자살 유형도 저자의 엄밀하고 열정적인 사실조사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감정적 자살로부터 가미가제의 자살까지, 희생자살에서 저항자살까지, 모방자살에서 집단자살까지, 문학에서의 자살에서부터 종교적인 자살권고에 이르기까지. 왜 스물다섯도 안 되는 젊은 청년들의 자살률이 가장 높은가? 왜 이상한 자살기구를 발명하여 자살하려 하는가? 왜 지역과 계절에 따라 자살률이 변하는가? 자살하는 방법과 인간의 상상력은 어디에까지 미치고 있을까? 동물들은 왜 자살하는 것일까? 문학에서 자살이 그토록 빈번하게 다루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이 책의 독자들은 크고 작은 인간 역사와 일화, 사회기사들을 통해 수없이 많은 질문들을 던져가면서 각자의 해답을 찾아가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