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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아프리카
대자연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우정의 서사시
원제
Soul Af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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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기 전에

1부
2부

조세프 케셀 연보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

조세프 케셀

관심작가 알림신청
 

Joseph Kessel

아르헨티나 출신 프랑스 소설가 겸 신문기자로, ‘프랑스 아카데미 예술원 종신회원’으로 평생 글을 쓰며 살았다. 그는 러시아계 유대인 의사였던 부친을 따라 10세 이후 파리로 이주해와 정착했다. 16세가 되던 1915년 소르본 대학 고전 문학부를 졸업한 케셀은 17세 때부터 ‘라 리베르테’, ‘르 피가로’ 등 유명 일간지에 글을 쓰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제1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종군기자 및 레지스탕스로 맹활약한 그는 종전 후 언론계로 복귀한다. 이어 그는 아일랜드 혁명, 건국 초기의 이스라엘, 베를린, 사하라, 러시아 등지를 순회하며 취재하기도 했다. 그는 계속해서 아프
아르헨티나 출신 프랑스 소설가 겸 신문기자로, ‘프랑스 아카데미 예술원 종신회원’으로 평생 글을 쓰며 살았다. 그는 러시아계 유대인 의사였던 부친을 따라 10세 이후 파리로 이주해와 정착했다. 16세가 되던 1915년 소르본 대학 고전 문학부를 졸업한 케셀은 17세 때부터 ‘라 리베르테’, ‘르 피가로’ 등 유명 일간지에 글을 쓰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제1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종군기자 및 레지스탕스로 맹활약한 그는 종전 후 언론계로 복귀한다. 이어 그는 아일랜드 혁명, 건국 초기의 이스라엘, 베를린, 사하라, 러시아 등지를 순회하며 취재하기도 했다. 그는 계속해서 아프리카, 미얀마, 아프가니스탄을 여행하며 자신의 최대 걸작인「기수들Les Cavaliers (1967)」을 ‘리베르테’지에 연재한다.

케셀은 첫 소설「붉은 스테프 La Steppe rouge」를 1922년에 발표한 다음 「포로들 Les Captifs」과「소울 아프리카 Soul Africa」로 아카데미 프랑세스 문학상(Grand Prix du roman de l'Academie francaise)을 수상했다. 그는 생전에 58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는데 작품마다 문단의 큰 호평을 받았다. 1979년, 케셀 사후 그를 기리는 ‘조세프 케셀 문학상’이 제정되었다. 그의 작품 중 소설『낮의 미인Belle de jour』은 1967년에, 소설『그림자 군단L'Armee des ombres』은 1969년에, 소설『기수들Les Cavaliers』은 1971년에, 소설『상 수시의 지나가는 여자La Passante du Sans-Souci』는 1982년에, 소설『소울 아프리카』는 2003년에 영화로 제작되었다.
덕성여대 불어불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8대학 여성연구소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그래서 나는 억만장자와 결혼했다』 『페르디낭 할아버지 너무한 거 아니에요』 『더 라이언』 『헬』 『제3의 여성』 『개미: 말의 가치를 일깨우는 철학동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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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98쪽 | 47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027783

책 속으로

나는 동아프리카 여행을 막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 동안 나는 케냐, 우간다, 탕가니카, 키부 등지의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따라 달리면서 이런 장면들을 흔하게 목격했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하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가는 것들뿐이었다. 우리가 타고 있는 자동차 소음에 질겁한 동물 무리들이 재빠르게 움직여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기 때문이다.
운 좋게도 야생동물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그들을 염탐할 수 있는 아주 짧은 순간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대부분 아주 멀리, 그것도 숨어서만 관찰할 수 있었다.
나는 자유롭고 순수한 생명들이 무성한 수풀 속에서 뛰놀면서 보여주는 세계를 열광과 흥분, 욕망과 절망이 교차되는 이상한 감정에 빠져 관찰했다. 나는 기억조차 할 수 없는 아주 어린 시절에 느끼고 꿈꾸던 낙원을 다시 되찾은 것 같았다. 나는 그 낙원의 문턱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 문을 넘어 서지는 못했다.
갑자기 사람들을 만나면서, 욕구불만이 생기면서 이 세상이 처음 시작될 때부터 있었던 신선함과 순진무구함이 가득 찬 세계에서는 과연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보고 싶은 욕구-나를 떠나지 않는 집요한 욕구였다-가 일었다.
그래서 유럽으로 돌아가기 전에 나는 케냐 국립공원 중 한 곳을 경유하기로 작정했던 것이다. 이곳은 매우 엄격한 규칙을 준수하면서도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제 삶을 살고 있는 야생동물들을 자연 그대로 보호하고 있었다. --- pp.15~19

이제 그 동물들이 눈앞에 놓여 있는 것이다.
경계와 불신까지는 아니더라도 종(種)이나 류(類), 과(科) 단위로, 두려움을 느끼는 정도에 따라 그들은 무리지어 있거나 떼로 모여 있었다. 또 어떤 것들은 줄줄이, 또 어떤 것들은 옹기종기 모여 미처 표현할 수 없는 안식 속에서 서로 뒤섞이고 합쳐지고 있었다. 그들은 물가의 휴식을 누리면서 덤불숲과 그들 자신과 더불어 새벽 여명과 평화를 맛보고 있었다.
동물들이 있는 곳은 내 오두막에서 좀 떨어져 있었다. 때문에 아쉽게도 그들이 움직이는 동작이나 그들이 이루고 있는 색상의 조화 따위는 선명하게 구분되어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동물 수가 수천 마리에 이르고 온갖 종류의 동물들이 나란히 이웃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들은 삶의 순간들을 두려움이나 서두름 없이 유유히 지내고 있다는 사실 역시 알 것 같았다.
가젤을 비롯해 영양, 기린, 누, 얼룩말, 코뿔소, 물소, 코끼리 등 이 모든 동물들은 대체로 한 자리에 붙박이로 있었다. 그러나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기도 하면서 자유롭고 여유롭게 움직였다.
아직 부드러운 태양은 킬리만자로 정상을 층층이 덮고 있는 만년설 봉우리를 비스듬히 비추고 있었다. 아침의 미풍 역시 마지막 남은 구름들과 장난이라도 치고 있는 듯했다. 여전히 남아 있는 안개로 약간 누그러진 빛깔의 초원과 물가에는 형형색색의 동물들, 이를테면 콧방울이나 코를 가진 것들, 옆구리 털색이 어두운 것들, 또는 황금빛 또는 줄무늬가 있는 것들, 뿔이 곧거나 뾰족한 것들, 또는 활처럼 굽거나 육중한 것들 등 온갖 종류의 동물들이 제각각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거대한 아프리카라는 산에 걸린 한 폭의 선사시대 벽화를 연상케 하는 풍요로운 광경이었다.
나 자신 언제 어떻게 테라스를 빠져나와 걷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미 자제심을 잃은 상태였다. 인간의 시대에 앞서 있었던 동물들이 나를 불러낸 것 같았다.
나는 나무들과 덤불로 이루어진 수풀 장막을 따라 뚫린 숲속의 빈터에 나 있는 오솔길을 걸어갔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꿈 같은 광경이 변하거나 흩어지지 않은 채 고스란히 눈에 들어왔다. 조금 후에는 더욱 선명하게 나타났다.
나는 한 발자국씩 내디딜 때마다 서로 구분되는 다양한 동물 무리들을 비롯해 그들의 섬세한 모습과 역동성을 더 잘 관찰할 수 있었다. 털북숭이 영양들, 무시무시한 얼굴을 가진 물소들, 견고한 가죽의 코끼리 떼 모습이 한층 뚜렷하게 보였다.
모두들 풀을 뜯고 물을 마시면서 이 수풀에서 저 수풀, 이 웅덩이에서 저 웅덩이로 여유롭게 돌아다녔다. 나는 계속해서 숲을 뚫고 나아갔다. 동물들은 변함없이 평화롭게 그 자리에 있었다. 차츰차츰 그 풍경은 더 현실화 됐다. 더 가까이 다가왔다.
나는 가시덩굴이 있는 경계에 이르렀다. 가시덤불 너머 축축하고 반짝이는 습지로 다가서기만 하면 각자 할당된 구역에 있는 야생동물들 사이의 우정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제 날 방해할 것은 더 이상 아무 것도 없었다. 신중함이라든가 보호구역이라는 개념은 이미 내 머리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나는 다른 세계로 나를 밀고 가는 막연하고도 강력한 어떤 본능에 충실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본능의 욕구가 채워질 참이었다.
바로 그 순간, 보호구역 안쪽에서 경고음이 들려 왔다. 그 소리는 자연스럽게 나를 멈춰 세웠다. 나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어떤 존재가 나의 행동을 막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동물은 아닌 것 같았다. 나는 이미 그들의 진영, 그들의 세계에 속해 있었다. 내가 짐작하는 그 어떤 존재는 인간에 속해 있는 것 같았다.
마침내 영어로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더 이상 들어가면 안 되는데요.”
나는 내가 있는 곳에서 기껏해야 두세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커다란 가시덩굴 그늘에 있는 어떤 가냘픈 형체를 발견했다. 그 형체는 의도적으로 몸을 숨기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은 채 부동자세로 있었다. 그리고 빛바랜 잿빛 멜빵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나무 기둥의 일부처럼 보였다.
내 앞에는 열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가 있었다. 모자는 쓰지 않았고 짧게 자른 까만 앞머리는 둥글게 말려 이마를 덮고 있었다. 둥근 얼굴은 볕에 심하게 그을려 매우 반들거렸다. 목은 길고 가냘프게 보였다. 날 의식하지 않는 듯한 커다란 갈색 눈은 깜박거림 한 번 없이 동물들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 동물들 때문에 나는 내가 한 어린아이한테 어린애 취급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단히 거북한 감정이었다.
나는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저기는 갈 수 없는 거니? 금지구역이야?”
둥글게 말린 머리가 짧은 신호로 그렇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아이의 시선은 여전히 동물들의 움직임에 고정되어 있었다.
나는 다시 물었다.
“확실한 거야?”
“그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우리 아빠는 이 국립공원의 관리인인데요.”
“아, 이제 알았다. 그러니까 관리인이 자기 아들한테 공원을 지키도록 했군.”
커다란 갈색 눈이 마침내 나를 정면으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볕에 그을린 그 작은 얼굴은 제 나이에 맞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잘못 보셨어요. 난 남자 아이가 아니에요. 난 여자이고 내 이름은 파트리샤라고 해요.”
회색빛 멜빵바지를 입은 아이가 말했다.

우리가 걷는 내내 파트리샤는 잠시도 방심하지 않았다. 내가 숲속을 잘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덤불들을 치워주고, 가시 덩굴들을 거둬 내주고 통과하기 힘든 지점은 경고해주고 필요한 경우에는 길도 헤쳐 주었다. 소녀의 뒤를 따라 나는 언덕과 늪지대 주변을 돌았다. 험한 봉우리를 기어오르고 도저히 들어갈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키 큰 덤불숲을 뚫고 들어갔다. 나는 종종 무릎으로 기기도 하고 이따금은 네 발로 기어오르기도 했다.
소녀가 마침내 걸음을 멈추었을 때 우리는 골짜기 안에 있었다. 골짜기 기슭으로는 담처럼 두툼하고 빽빽하게 울타리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파트리샤는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바람의 방향이 어느 쪽인지 관찰한 뒤 아주 조용하게 말했다.
“여기서 움직이지 마세요. 내가 부르기 전까지 숨도 쉬지 마세요. 정말 조심해야 돼요. 아주 중요한 일이에요.”
소녀는 전혀 힘들이지 않고 골짜기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그 모습이 마치 덤불숲에 아이가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태양이 막 최정점을 지나고 있어 대기가 몹시 뜨겁게 작렬하고 그 열기에 모든 것이 색 바랜 것처럼 보일 때 나는 적도 주변의 아프리카 초원을 누르고 있는 가장 완벽한 침묵의 한 가운데에 홀로 서 있었다.
나는 메마른 정글의 미로 속에 고립되어 있었다. 어느 것이 길인지 알아볼 수도 없었다. 오로지 방금 가시나무들 가운데로 사라져버린 어린 소녀에 의해서만 사람이 사는 세상과 연결되어 있었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두려움은 심장 박동이 점점 빨라지는 짧고 가벼운 전율이 온몸을 스치면서 식은땀을 흘리게 하는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보통 일상적인 두려움 너머에 있는 어떤 두려움이었다. 그건 위험에 대한 느낌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몸을 떨었다. 이제 시시각각으로 인간 조건 너머에 있는 어떤 만남, 결합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었다. 나의 예감이 맞는다면, 그건 그 예감이 현실화될 것을 알기 때문이리라.
나는 점점 더 심하게 몸을 떨었다. 나의 두려움은 시시각각으로 커졌다. 그런데 이 두려움과 맞바꿀 만한 행복은 이 세상에 없을 것만 같았다.
즐겁고 경이로운 웃음소리, 고음의 맑은 아이 웃음소리가 덤불숲 정적 위로 딸랑이는 방울소리처럼 울렸다. 그 웃음에 응답하는 웃음소리는 한층 더 놀라운 것이었다. 그건 분명 웃음소리였다. 적어도 내 머릿속에서, 내 감각 속에서, 나는 이 양순하고도 어마어마한 포효소리, 힘차고 쉰 듯한 목소리의 동물의 즐거운 소리를 표현할 만한 다른 말을 찾아낼 수 없었다.
하지만 그건 사실일 수 없는 것이었다. 아주 간단히 말해 그것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제 두 웃음소리 -방울소리와 포효소리-가 함께 울렸다. 그 웃음소리가 멎었을 때 파트리샤가 나를 불렀다.
나는 미끄러지고 비틀거리면서 비탈진 곳을 기어오르고 나무뿌리에 매달리기도 했다. 또 가시나무 줄기를 제쳐놓으려다가 가시에 손가락들이 찔렸고 피도 났다.
식물 장벽 너머에는 키 작은 풀들이 있는 드넓은 공간이 있었다. 이 대초원의 문턱에는 단 한 그루의 나무만이 우뚝 솟아 있었다. 나무의 키는 그렇게 큰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땅딸막한 키에 줄기로부터 수레바퀴 살처럼, 길고 단단한 많은 가지들이 뻗어 나와 대형 파라솔을 이루고 있었다. 그 나무 그늘에서 머리를 내 쪽으로 돌린 채, 한 마리 사자가 배를 깔고 누워 있었다. 멋진 털가죽에 사자 특유의 원기 충천해 보이는 숫사자였다. 갈기의 물결 모양이 땅바닥에 대고 있는 주둥이 위로 퍼지고 있었다.

--- pp.137~139

출판사 리뷰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아카데미 프랑세스’ 수상작가의 대표작!
출간 이후 프랑스에서만 700만부 이상 팔린 슈퍼 밀리언셀러!
생텍쥐페리의「어린왕자」처럼 동심의 세계로 초대하는 책!
프랑스에서 영화로 제작!

생동감 넘치는 대자연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우정의 서사시

프랑스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명성과 비중에 비해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조세프 케셀의 대표작인『소울 아프리카』가 서교출판사에서 간행되었다. 이 소설은 작가가 케냐, 르완다,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오지 곳곳을 취재하고 여행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소재로 한 수작이다. 소설가 겸 신문기자, 리포터로 평생 글을 쓰며 살았던 케셀은 야생동물들의 낙원 ‘암보셀리국립공원’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의 모습과 심리상태를 아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아울러 광활하게 펼쳐지는 대자연의 풍광과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무리를 지어 노니는 유유자적한 모습을 수려한 필치로 써 내려간다.

기계화와 물질주의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신선함을 주는 명작
『소울 아프리카』는 출간 이후 지금까지 프랑스에서만 700만부 이상 팔린 책으로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아카데미 프랑세스 상’을 수상한 케셀의 대표작이다. 이 소설은 일간지 ‘피가로’에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초판이 간행됐을 때, 수 많은 신문의 서평란을 오르내리며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주인공과 사자, 코끼리, 코뿔소 등을 비롯한 야생동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우리를 상상 속에나 있을 법한 태고세계로 이끈다. 이들이 엮어가는 이야기들은 기계화와 물질주의에 찌든 현대인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생텍쥐페리의『어린왕자』처럼 동심의 세계로 초대하는 명작
『소울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의 대초원과 야생의 밀림 속 분위기가 매우 환상적으로 그려진다. 여기서는 푸드득 하고 날짐승이 날고, 저기서는 얼룩말들이 무리를 지어 뛰어 다니는 소리, 치타가 새끼들을 위해 사냥하는 모습 등은 생텍쥐페리의『어린왕자』처럼 우리를 단 몇 시간만이라도 복잡한 일상을 잊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게 만든다. 이 책은 출간 이후 지금까지 줄곧 프랑스 청소년들이 함께 읽고 토론하는 명작으로, 기성세대에게는 청소년 시절 읽었던 책 중 가장 인상 깊은 작품으로 손꼽고 있다.

조세프 케셀의 문학과 작품세계
작가는 아르헨티나 출신 프랑스 소설가 겸 신문기자로, ‘프랑스 아카데미 예술원 종신회원’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그의 문학적 특징은『기수들』,『소울 아프리카』에서 보듯이 인간의 심리와 자연에 대한 세밀한 묘사, 현장감 넘치는 필치가 압권이다. 그는 1922년, 첫 작품『붉은 초원』을 발표한 이후 무려 50여 편의 소설을 출간했는데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단과 독자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또 그는 생전에 작가 모리악, 로랭가리 등 수많은 지성들과 교유하면서 프랑스 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1979년, 케셀 사후 그를 기리는 ‘조세프 케셀 문학상’이 제정되었다.

추천평

『소울 아프리카』는 피가로 신문에 연재됐던 소설로 케냐의 암보셀리를 배경으로 한 휴먼 드라마다. 이 소설은 프랑스 문학사에 그 명성을 높이 올린 조세프 케셀이 인간과 자연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심도 있게 써내려간 대표작이다. 그는『기수들(원제:Les Cavaliers)』과『그림자 군단(원제:Armee des Ombres)』을 비롯하여 무려 58권의 문제작을 발표한 작가로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이 바로 이 소설이다. 1958년 처음 출간됐던『소울 아프리카』는 케셀이 아프리카 곳곳을 취재하고 여행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소재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단순히 그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은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 자락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의 꿈과 사랑, 갈등을 입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아울러 광활하게 펼쳐지는 대자연의 풍광과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무리를 지어 노니는 유유자적한 모습을 수려한 필치로 써 내려간다.
초판이 간행되었을 때,『소울 아프리카』는 신문의 서평란을 오르내리며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프랑스와 유럽은 물론 미국의 일간지에 기고한 비평가들은 이 책이 기계화와 물질만능주의에 찌든 현대인에게 신선함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소울 아프리카』는 출간 즉시 지식인층에게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출간한 지 1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일반인에게까지 알려지기 시작했다. 평소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도『소울 아프리카』가 주는 놀라운 이야기에 매료됐다. 10대 청소년들이 빠져들었다. 또 20대 청년들도 열광하기 시작했다. 도서관 사서는 이 책이 서가에 꽂힐 틈이 없을 만큼 대출이 쇄도하자 추가 주문을 하기도 했다. 자연을 사랑하는 환경 전문가들은『소올 아프리카』는 인류가 보존해야 할 가치 있는 기록이라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 초?중등학교 선생님들에 이어 고등학교 선생님들도 이 책을 학생들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

『소올 아프리카(원제:Le lion)』는 2003년 프랑스 TV 채널 2에서 영화로 제작돼 방영되었다. 이 소설은 출간된 지 5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프랑스의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필독도서로 추천하고 있는 책으로, 한국의 독자들에게 소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요아킴 케셀 (시인, 문화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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