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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지. 틀림없이 '조심하세요, 여보.
귀신들이 오늘은 도와 주었지만 내일은 무슨 짓을 할지 모르잖아요?'라고 말할 게 뻔해. 가만, 이젠 비가 오기만 기다리면 되겠군. 밭에 물이 잘 스며들면, 그 때 씨뿌리기를 해야겠어.' 일 주일이 지났어요. 그 사이 비가 많이 와서 귀신들의 밭을 촉촉이 적셨답니다. 농부는 씨 주머니를 가지고 밭으로 갔어요. 밀알을 한 줌 뿌리자마자 곧 땅 밑에서 목소리가 들려 왔어요. 너 거기서 뭐 하는 거냐? "밀알을 심으려고 하는데요." 도와 줄 테니 기다려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나같이 투명한 귀신 마흔 명이 땅 속에서 나와 밀알을 뿌리기 시작했어요. 어찌나 재빠르던지 한 시간쯤 지나자 주머니에는 밀알이 한 톨도 남아 있지 않았답니다. 귀신들이 모두 심어 버렸거든요. --- p.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