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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여자아이가 밝은 얼굴로 「동물들의 병원」을 찾아왔습니다.
“선생님, 전 이제 야채를 잘 먹을 수 있어요. 돼지 의사 선생님 가족이 맛있게 먹는 법을 가르쳐 주었거든요.” “호, 그래? 그것 참 잘 됐구나!” 얼룩말 의사 선생님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제부턴 음식을 먹기 전에 ‘이건 내가 싫어하는 거야’ 이렇게 미리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그래, 그거 아주 좋은 생각이다! 그리고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 거야, 알았지? --- p. 19 이번엔 한 남자아이가 「동물들의 병원」을 찾아왔습니다. “선생님, 저는 머리가 나쁜가 봐요. 학교 선생님 이야기가 귀에 잘 들어오질 않아요. 졸리고, 지루하고, 머리가 띵- 하기만 해요.” “그것 참 큰일이구나. 흠, 그렇다면 이번엔 토끼 의사선생님이 좋겠구나.” 다음날부터 남자아이는 토끼와 함께 학교에 다니기로 했습니다. --- p. 22~23 “선생님 말씀이 그렇게나 재미있어?” 남자아이가 토끼에게 물었습니다. “그럼, 재미있고말고. 선생님이 질문을 할 땐 반드시 이야기 속에 답이 들어 있거든. 어떨 땐 답을 말씀하고 계실 때도 있어. 그걸 찾으면서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신나는지 몰라.” “선생님이 답을 말씀하신다고? 그게 정말이야?” 토끼는 자랑스럽게 코를 찡긋거리더니 말을 이었습니다. “그리고 말야, 선생님이 화가 나서 누군가 혼내실 때도 한번 잘 들어봐. 그러면 왼쪽 귀론 무서운 목소리가 들리지만 오른쪽 귀론 상냥한 목소리가 들린다.” “정말?”--- p. 28~29 “두렵다고 그냥 쭉 굴 안에서만 산다면 자신의 세계는 변하지 않지. 용기를 내는 거야! 난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나만이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걸 모두에게 보여 주었던 거야.”--- p. 57 그 말을 듣고 동물원 안의 동물들도 한마디씩 했습니다. “도망가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는 거야.” “난 긴 코가 웃음거리여서 감추고 지냈던 적도 있지. 하지만 이 코가 없으면 내가 아닌걸.” “너도 너 자신 그대로 있으면 돼. 동물원 안으로 도망쳐 온대도, 너답지 않은 너는 우리도 친구로 받아줄 수 없어.” “여기 입원하고 싶다고 했니? 천만에! 동물원은 숨어 있거나 처박혀 지내는 곳이 아냐. 네가 있는 세계도 동물원과 같아.”--- p. 66~67 얼룩말 의사선생님이 말했습니다. “또 기운이 빠지면 언제든지 동물원으로 와. 여기 있는 동물들이 모두 네 말에 귀 기울여 줄 거야.” 남자아이는 모두에게 크게 손을 흔들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 p. 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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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병원」의 얼룩말 의사 선생님에게 아이들이 속속 찾아온다. 얼룩말 의사 선생님은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에겐 돼지를, 공부시간에 집중을 못하는 아이에겐 토끼를,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에겐 기린을, 사람 앞에 서면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에겐 플라밍고 등등, 각각의 아이들에게 맞는 의사 선생님을 소개하여 치료를 도와준다. 또 얼룩말 의사 선생님은, 위험을 무릅쓰고 땅 위 세상으로 여행을 떠난 두더지에게서는 용기를, 원숭이, 사자, 코끼리 등 여러 동물들에게서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으로 사는 법을 배우게 한다. 이렇게 얼룩말 의사 선생님은 동물원이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병원이면서 동물들에게는 더 많은 아이들을 만나 우정을 나누는 장소라는 걸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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