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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 Si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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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먼과 정령 모이라, 그리고 프로스페로
“나는 이 잠자는 후기-인류를 깨울 수 없네. 침입자들 또한 안전장치를 통과할 수도 그녀의 관을 열수도 없었지. 오직 한 가지만이 모이라를 깨울 수 있네.” “그게 뭔데요?” “아만 페르디난드 마크 알론조 칸의 후예가 잠들어 있는 그녀와 섹스를 하는 것.” 하먼은 뭔가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으나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제자리에 서서 푸른 옷의 그를 노려보았다. 이 마법사가 돌아버렸거나 원래부터 미친놈인 게 분명했다. 다른 가능성은 없었다. “자네는 칸의 후예이자 칸의 일족이야. 자네 정액의 DNA가 모이라를 깨울 걸세.” 하먼은 새비를 닮았으나 새비일 리가 없는 여자의 안에서 사정했다. 그는 오래 머물지 않고 즉시 빠져나왔다. 그는 측은하게 헉헉대며 쿠션 위에 놓인 여인 옆으로 굴러 떨어졌다. 따뜻한 공기가 그에게 졸음을 불러 일으켰다. 그 순간 정말 잠들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 낯선 여인처럼 천오백 년 동안이라도. 이 세상과, 친구들과, 유일하며 완벽한 그리고 배신당한 연인조차 다 잊고. 뭔가 작은 움직임이 졸고 있던 그를 깨웠다. 하먼은 눈을 떴다. 여인도 눈을 뜨고 있는 것을 보자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냉정한 이성의 눈길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자고난 후라면 불가능할 정도로 정신이 또렷해 보였다. “누구세요?” 죽은 새비의 목소리로 여인이 물었다. --- 본문 중에서 제우스의 목을 따는 아킬레스 아킬레스의 손이 배에 걸린 허리띠로 들어갔다 주먹에 단검을 들고 나온다. 그 단검을 제우스의 턱수염 아래로 잽싸게 찔러 넣고, 칼을 비틀고, 더 깊이 찔러 넣어, 제우스가 공포와 고통으로 지르는 비명보다 더 큰 소리를 지르며 칼을 비튼다. 제우스는 복도 쪽으로 비틀거리며 물러서고, 옆방으로 들어가 쓰러진다. 그들은 이제 페넬로페의 침실에 있다. 아킬레스가 칼을 뽑아내고 모든 신들의 아버지는 그의 거대한 양 손을 목과 얼굴로 가져간다. 황금 이코르와 붉은 피가 제우스의 코와, 헐떡대며 열려있는 입에서 공기로 뿜어져 나와 흘러내려, 그의 하얀 수염을 금색과 붉은 색으로 채우고 있다. 제우스가 뒤로 물러서며 침대로 쓰러진다. 아킬레스가 칼을 뒤로 있는 힘껏 젖히더니, 신의 배에 깊이 꽂아 넣고는, 위로 그리고 마술의 칼날이 갈비뼈를 드르륵 긁는 소리가 나도록 오른 쪽으로 그어버린다. 제우스가 다시 비명을 지르나, 그가 몸을 더 아래로 숙이기 전에, 아킬레스는 회색의 내장을 ―빛을 내는 신의 내장을― 잡아 뽑아서 커다란 침대의 네 기둥 가운데 하나에 대여섯 번 감아 돌리더니, 뱃사람들이 매듭을 묶듯이 재빠르고 확실하게 묶어버린다. 아킬레스가 방을 나왔다가 그의 검을 가지고 돌아온다. 그는 난도질한 제우스의 왼쪽 팔을 전투 샌들을 신은 발로 누르고는, 검을 높이 들었다가 아주 강하게 내려친다. 제우스의 목을 자른 검이 바닥에 부딪쳐 불꽃을 튀긴다. --- 본문 중에서 호켄베리 박사의 독백 내 이름은 토마스 호켄베리 박사, 친구들은 호켄부시라고 부른다. 그렇게 불러주는 친구들은 아무도 살아있지 않다. 아니, 나를 워배쉬 대학 학부 시절의 별명이었던 호켄부시라는 이름으로 불렀을 내 친구들은, 오래 전에 많은 것들이 먼지로 화한 이 세상에서 역시 먼지로 변했다. 나는 그 좋은 지구에서 50여 년을 살았고, 선물로 받은 두 번째 삶을 12년 이상 살고 있다. 일리움에서, 올림포스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화성인줄 몰랐던 화성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그리고 나는 이곳에 돌아왔다. 고향. 다시 달콤한 지구에.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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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 년 태양계를 넘나든 신과 인간과 로봇의 서사시, 그 대단원을 읽는다!
호머의 일리아드가 40세기 우주의 환상을 만났던 「일리움」 이후 인간과 제신과 로봇과 정령들은 제각기 「올림포스」의 대단원을 향해 치닫는다. 아킬레스는 사랑을 위해서 마침내 제우스의 목을 베고 그리스와 트로이의 영웅들은 화해의 손을 맞잡고 역사를 되찾는데 뒤엉킨 우주의 혼란은 누구의 손으로 어디에서쯤 진정될 것인가...? 2007년 가을 국내 SF 소설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거의 1천 페이지짜리 ‘장대한 스케일의 우주 오페라’, 구미 각국에서도 SF문학사상 획기적인 ‘사건’이 되었던 「일리움」의 후속편이 마침내 출간되었다. 독자들이 “몬스터”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던 「일리움」의 그 복잡하고도 즐거운 신들과 인간들과 로봇들의 싸움이 결국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전작을 탐독했던 수많은 독자들이 2년 가까이 「올림포스」의 출간을 애타게 기다리고, 거듭거듭 재촉하고, 늦어진 출간에 대해 불평을 쏟아내기도 했었다. 「올림포스」에서는 전작의 기본 틀이 되었던 호머의 서사시 「일리아드」, 브라우닝 / 셰익스피어의 환상적인 세계, 그리고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바탕으로 유지하면서, 제우스를 비롯한 여러 신들의 암투와 간섭, 스타워즈를 방불케 하는 40세기 로봇, 벡, 젝, 우주선들의 활약, 선과 악의 대립이 계속된다. 그리고 이 복잡한 스토리를 전해주는 호켄베리 박사를 위시하여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탄성을 자아내게 했던 다채로운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한층 더 심화되는 가운데, 여러 차원에서 여러 갈래의 사건들이 숨 가쁘게 (그러나 일사불란하게) 진행되는 몇 가지 상이한 시-공간이 펼쳐지며, 예측을 불허하는 반전이 거듭된다. 속편에서도 호머, 버질, 세네카 등의 고대 문학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템피스트」,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등이 계속적으로 인용되고 스토리 속으로 녹아들면서, 더러는 웃음을 자아내고 더러는 그 상징성에 몸을 떨게 만든다. 특히 고전문학의 대부분을 인용하면서 너스레를 떠는 로봇 친구 만무트와 오르푸의 (스타워즈의 R2-D2와 3PO...?) 대화는 예외 없이 읽는 이의 너털웃음을 유발한다. 동시에 전편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고도의 과학용어들은 칼라비-야우 끈, 브레인 홀, 체렌코프 복사현상, 분극 필터, 웜홀 등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모습으로 종횡무진 나타난다. 트로이의 헬렌과 예기치 않은 사랑에 빠졌다가 호되게 배신당한 호켄베리 박사는 어떻게 살아남을까? 아프로디테의 주문에 걸려, 자신을 죽이러 왔던 아마존을 죽도록 사랑하게 된 아킬레스는 그녀를 위해서 제우스신을 죽이게 될까? 한때 시종으로 봉사하던 로봇들이 반란을 일으켜 초토로 변해버린 아르디스 홀, 그 음모 뒤에는 누가 있는 걸까? 언제나 웃음과 지식을 선사하는 두 로봇 친구와 그들의 군단은 과연 고대의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프로스페로와 세테보스의 대결은 어디쯤에서 끝나는 걸까? 오디세우스는 마녀 시코락스와 옛 연인이었음이 밝혀지는데, 그가 벌이는 마녀와의 마지막 협상은 어떻게 되는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