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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1
Cheez Ster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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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규 음반 Don't Work, Be Happy!
자꾸 더 채워 넣으라 그랬다. 노래에도 무대에도 무엇인가를 계속 더해야 좋아질 것이란다. 비어 있는 것을 참지 못하는 소속사는 계속 이런 것을 요구했고, 밴드에게는 곤혹스러운 얘기였다. 그러다가 한 때는 밴드 스스로 뭔가를 더 해 넣으려 애를 썼다. 조급했던 것이다. 같은 회사의 소속 밴드인 '장기하와 얼굴들'의 성공은 분명 반짝이는 것이었다. 인력이 없는 건 이해하지만 애초 약속 받았던 회사의 지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춤도 만들고 야구복을 입고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자꾸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듯 한 어색한 기분을 느끼기 시작했다.
단단히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2008년 8월 수공업 소형음반 《Oh Yeah!》로 첫 선을 보인 후 1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치즈스테레오는 이런 일들을 겪었다. 그리고 그 결과 그들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애초 외쳤던 것처럼, ""오로지 기타! 베이스! 드럼! (가끔 건반도!)""의 간결하고도 춤추기 좋은 록큰롤로. 이미 그것만으로 그들은 충분히 록스타가 될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첫 정규 음반 《Don't Work, Be Happy》는 이렇게 원점으로 돌아온 그들의 지향을 새삼스럽게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음반이다. 제목부터 그렇다. 삽십대 초반이라는 적잖은 나이에 이르기까지 변변한 직업 없이 음악에 매진해 온, 어느 정도는 게으르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살아 온 자신들의 삶을 긍정하며 ""너네들도 이래 봐라!""며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후렴의 느낌이 인상적인 'Hello'로 개시하는 음반의 서두는 그들의 장기 중 하나인 그루브를 하나씩 펼쳐 나간다. 이번 음반을 통해 처음 선 보이는 노래 'The Good, The Bad and The President'는 짐작하다시피 그 사람(The President)에 관한 노래로 마이클 잭슨의 무슨 노래를 연상시키는 8박자의 베이스 라인이 짧게 치는 기타와 어우러져 극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이어 나오는 '난 어떡하라고'와 'Oh Yeah!'은 이미 수공업 소형음반에 수록되었던 노래로 그루브는 여전히 유효. 특히 'Oh Yeah!'는 정규 음반에 맞춰 더욱 박진감 있게 변화했다. 이런 부분은 이미 듣는 이들의 대부분은 예상했던 점. 그들의 기대는 여태껏 은근한 정도밖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면모들이 어떻게 새롭게 드러나고 있느냐는 것이다. 일단 느껴지는 것은 좀 더 거칠어졌다는 것. '산울림처럼 Let's Rock'과'Last Century Boys'는 약한 박자에 올려치는 스카 류의 기타를 바탕으로 마구 달리는 치즈스테레오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리고 단골 앵콜 곡으로 적지 않은 인기를 끌었던 '한밤의 에스프레소'는 보다 묵직하고 거칠어져 신나게 만들기의 원점으로 돌아가려는 그들의 지향을 반영하고 있다. 굳이 중간 박자에 점잔 빼면서 차근차근 풀어나가지 않고 한바탕 정신 없게 몰아쳐도 듣는 이들을 충분히 신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 보인다 놀라운 것은 이전에는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그들의 서정성. 그간 ""가사가 기껏 네 줄 뿐이라니!""라며 이동훈의 노래 쓰기를 비난했던 이들이라면 그들을 새삼 새롭게 보게 될 것이다. 애잔한 슬픔이 배어 있는 '동물해방전선'은 물론, 특히 마지막의 '파티엔 언제나 마지막 음악이 필요하다'는 치즈스테레오가 처음 들려주는 '본격 발라드'. 후렴에 이르면 점점 고조되는 감정이 흐드러져 신나게 놀고 난 후에 남는 서글픔을 전하며 적절하게 음반을 끝을 낸다. 그들다운 마무리다. '치즈스테레오'라는 밴드의 이름과 음반의 제목을 위트 있게 섞어 낸 음반의 표지는 드러머인 하승우의 작품이다. 공동 프로듀서 겸 엔지니어로는 그들의 든든한 벗인 위치스의 리더 하양수가 참여했다. 글쓴이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 붕가붕가레코드 홈페이지 : www.bgbg.co.kr 붕가붕가레코드의 '공장제 대형음반'이란? '수공업 소형음반'을 통해 어느 정도 경험과 지명도를 확보한 이들에게 더 많은 대중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고안해 낸 형식이 바로 '공장제 대형음반'이다. 말이 고안해 낸 것이지, 사실 일반적으로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음반과 별반 다를 것은 없다. 어쨌든 ""얇고 길게 간다고 하더라도 굵게 가야 할 때도 언젠가는 생기는 법이다.""는 철학 아래, 되겠다 싶은 음반을 기계의 힘으로 대량생산한다. 이 시리즈의 일환으로 No. 1 '관악청년포크협의회'의 《vol. 1 - 꽃무늬 일회용 휴지 / 유통기한》, No 2 '청년실업'의 《기상 시간은 정해져 있다》, No. 3 '브로콜리 너마저'의 《앵콜 요청 금지》(EP), No. 4 '장기하와 얼굴들'의 《별일 없이 산다》, No. 5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의 《고질적 얽파》, No. 6 치즈스테레오의 《Don't Work, Be Happy》가 출시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