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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케스트라 게임
때로는 관광가이드처럼 오케스트라 부흥사 다락방의 베토벤 흰머리 연주회, 청바지 연주회 2. 피아노가 나를 울렸다 삼양동에서 맞은 뉴 밀레니엄 온실이 아니어도 꽃은 핀다 뒤늦게 품은 지휘자의 꿈 3. 학자금 200달러, 나의 미국 유학기 미대사관 수위 덕에 미국 가다 라이스 대학의 억척 청강생 영어 가정 교사 스텐 요더 견인차 속의 리사이틀 먼저 결혼을 하자! 길거리 연주에서 프로 오케스트라로 음악보다 더 소중한 것 특혜를 받을 자격 이스트만의 전설로 남은 깁스 오케스트라 아름다운 스위스에서 열린 사기 콩쿠르 금상이냐 실격이냐 4. 내 영감의 원천, 예일의 아이들 함신익배 쟁탈 국제 지휘 경연 대회 망신당하면서 배워라! 맹인 트럼펫 연주자 캐시 그래도 음악은 버릴 수 없다 아마추어는 없다 제레미 리시의 야구 모자 전통이 묻어나는 캠퍼스 5. 지휘자는 무대 위에서 왜 춤을 추나? 지휘자 없어도 연주는 가능하다? 지휘자의 음악 만들기 콘서트 리허설 풍경 지휘자에게 꼭 필요한 것들 무대에서의 색다른 인사법 특별한 연주복을 만드는 특별한 디자이너 김훈 씨 노래하는 지휘자 평생 잊지 못할 뒤풀이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증후군 음악, 신이 내려주신 가장 아름다운 꽃 6. 마에스트로 CEO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의 CEO 흥하는 기업 같은 오케스트라를 만들자 사막에서 냉장고 팔기 '오케스트라의 얼굴'이 해야 할 일들 존경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리더의 화법 7. 꿈꾸는 남자 비행기가 두렵다면 비행기에 대해 공부해보라 한밤중에 나이아가라로 달리다 지각한 관객을 위한 서곡? 구멍 없는 피콜로 '아르바이트'와 프로 정신 타향에서 부르는 '음식 타령' 열정 없이 이룰 수 있는 일은 없다 백년 된 연주 홀을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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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캬라얀 스타일의 무대 매너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단원들 앞에, 청중 앞에 군림하는 지휘자였다. 제왕처럼 걸어나와 지휘단에 올라서서 인사하고,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를 들으며 다소 거만하게 돌아서서 지휘봉을 든다. 그가 청중을 향해 인사하면 '여러분, 와주셔서 감사합니다'가 아니라 왠지 고압적으로 '잘 들어!'라고 명령하는 듯한 모습으로 느껴졌다.
카라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지휘자는 지휘단에 올라서서 인사를 하고, 연주 후에도 지휘단에서 내려오기 전에 돌아서서 인사를 한다. 나는 좀 색다른 인사법을 가진 지휘자다. 무대로 나가면서 악장하고 악수를 하고, 그 옆에 나란히 선 채로 청중을 향해 인사를 하고 지휘단에 오른다. 연주가 끝나고 나면 다시 지휘단에서 내려와 악장의 옆으로 걸어 들어가서 청중을 향해 인사한다. 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서 청중에게 인사를 하고 박수를 받는 것이지 오케스트라의 대표로서 인사하고 박수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게 내 생각이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무대 위에 올라가면 부채꼴로 펼처진 배열을 하고 앉는다. 그들이 일어서서 그대로 인사를 하면 왼쪽과 오른쪽 가장자리에 자리잡은 바이올린과 첼로 연주자들은 비스듬히 서서 옆 모습만 보이면 인사하게 된다. 혹시라도 지휘자가 돌아서지 않은 상태로 지휘단에 서 있다면, 그들의 인사를 청중이 아닌 지휘자가 받는 꼴이 되어버린다. 지휘자가 함께 돌아서서 인사를 한다고 해도 박수의 주인공은 지휘자가 되어버린다. 지휘자란 청중과 단원에게 '서빙'라는 사람이라고 믿는 나에게 그것은 옳은 인사법이 아니다. 나는 연주하는 동안 지휘자를 향해 각도를 틀어 앉았던 좌우 가장자리의 바이올린, 첼로 연주자들로 하여금 몸을 돌려 반듯이 청중을 향하게 하고, 나도 돌아서서 청중에게 인사를 한다. 이렇게 하면 연주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주인공이 되어 박수를 받을 수 있다. --- pp.188~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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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과 형식을 파괴하는 연주회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스타 지휘자
경기 침체로 시내 상가부터 모든 것이 죽어 가던 미국 텍사스 주의 애벌린 시는 어느 동양인 지휘자 한 사람의 땀과 노력으로 기적처럼 되살아났다. 시 당국은 그 지휘자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기념일을 제정하였다. 놀라운 기적을 이뤄낸 주인공인 지휘자 함신익의 에세이 <다락방의 베토벤<이 출간되었다. 미국을 이끌어 갈 차세대 지휘자 다섯 명 중의 한 사람으로 선정 된 지휘자 함신익은 신선한 발상과 음악성을 바탕으로 연주회를 기획해 침체와 불황의 늪에 빠진 미국 내 여러 오케스트라를 활성화시켰다. 2000년도부터는 국내 대전 시향 상임지휘자로 부임하여 <흰머리 연주회 청바지 연주회>, 힙합 세대를 위한 악기 올림픽<관현악을 위한 놀이모음곡>, 영화와 연극 · 음악회를 결합한 <다락방의 베토벤>등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번뜩이는 음악회를 개최했다. 지휘자 함신익이 뛰어들면 음악이 살아나고, 공연장이 북적대며, 후원자가 몰려든다는 평을 널리 얻고 있다. 끊임없는 자기 혁신으로 음악과 인생을 감동적으로 일구어낸 이의 멋진 인생 함신익은 남들보다 뒤늦게 본격적인 음악 공부를 시작해 건국대 음대에 입학하고, 졸업 후 단돈 200달러를 가지고 미국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가난한 동양인 유학생으로 갖가지 고생을 겪어가며 음악 명문인 이스트만 음대에서 박사 학위를 수료했다. 이후 외국인으로서의 한게, 온갖 장애와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애벌린, 투스칼루사 등 미국 내 유수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 부임하였다.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뒤집는 혁신적인 방식을 오케스트라 운영에 도입한 시도는 지휘자 함신익의 가치아 명성을 더욱 높여왔다. 대표적인 예가 명문 음대 이스트만의 영원한 전설로 남은 깁스 오케스트라 창단이다. 오케스트라 실습 시간의 부족을 절실히 느낀 그는 가난한 동양인 유학생의 처지로 직접 단우너 섭외부터 장소 물색까지 해가며 오케스트라 단원을 모집하였다. 아내의 도움으로 잡채와 불고기 같은 한국음식을 대접하는 것으로 단우너을 모집하였고, 게다가 그렇게 모인 오케스트라를 프로 정신으로 무장시켜 금세 90명 이상의 대규모 오케스트라로 성장하였다. 그 지역의 다른 프로 오케스트라보다도 훨씬 인기를 얻게 되었으며 이런 독특한 사연은 미국 ABC 방송을 통해 미국 전역에 알려졌다. 악보도 지휘자도 볼 수 없는 맹인 연주자를 정식 단원으로 기용하는 과감함, 하나뿐인 딸의 이름을 '멜로디'로 지을 정도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지휘자 함신익이 끊임없이 자기를 혁신하여 자신의 음악과 인생을 감동적으로 일구어내게 한 힘의 원동력이다. 예술에도 프로 시스템을 접목하는 마에스트로 CEO 지휘자는 음악적인 리더일 뿐만 아니라 조직을 이끌어가는 관리자 즉, 기업의 CEO와 같다. 한국 오케스트라 더 나아가 한국의 음악 문화의 변력을 꿈꾸는 다크호스 함신익은 지휘자의 역할에 대해 "무대 위에서 지휘자는 조명을 받으며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환상의 화려한 중심축이 되지만, 무대 밖에서는 굽은 길을 펴고 울퉁불퉁한 땅을 다지는, 그다지 환상적이지만은 않은 작업에 골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개개인이 분발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 긴 안목의 마케팅, 안정적인 오케스트라 활동을 위한 홍보와 후원금 조성, 수익과는 거리가 먼 생존 방식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 흥하는 기업 같은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한다. 관이 떠받치는 상태에서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자생력 약한 한국의 지역 오케스트라에 대해서는 "한 시간 이내 거리에 떨어져 있는 지방 영세 오케스트라들이 서로 힘을 모아 우량 오케스트라 하나로 거듭나는 건 어떨까. 하나의 우량 오케스트라로 통합해 광범위한 지역을 순회하게 하여 여러 지역 주민들이 한 오케스트라를 공유할 수 있게 하자"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 마케팅 시스템이 취약한 한국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들은 앞으로 홍보맨의 역할을 더 많이 감당해야 한다. 실제로 저자는 '마에스트로와 함께 저녁을'이라는 행사를 기획해 직접 요리사로 나서기도 하고, 댄싱 파티를 주재하며, 홍보용 광고 출연도 해가면서 클래식을 널리 알리고 자발적인 후원회까지 만들어지게 했다. 미국의 오케스트라들은 상임지휘자와의 계약서에 아예 오케스트라의 홍보와 기금 종성에 관한 임무를 명문화해 놓았듯이 후원자를 찾고 그들을 설득하는 것은 오케스트라의 얼굴인 '지휘자'로서 마땅히 수행해야할 임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예술과 배치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의 즐거움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지휘자 함신익이 철저한 자기관리 능력, 홍보와 마케팅 감각을 강조하는 가장 큰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