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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권위주의의 역사적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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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이 책을 옮기며
한국어판 서문
저자 서문
지도로 보는 동남아시아

1장 서론 ― 이론적 논의
2장 전통적인 정치체와 무역 ― 19세기 이전의 동남아
3장 사회 경제적 변형 ― 19세기와 20세기 초 농업의 상업화와 광업
4장 기업가 계급의 구성과 역할
5장 중산층의 성장
6장 하층 계급과 급진 정치
7장 사회 구조와 정치체제
8장 경제 발전과 동남아의 미래
9장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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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해롤드 크라우치 Harold Crouch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태평양아시아연구대학원 명예교수다. 호주 멜버른대학교 학사, 인도 봄베이대학교 석사, 호주 모나쉬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인도네시아국립대 정치학과(1968~71), 말라야국립대 정치학과(1975~85, 1988~90), 필리핀국립대 정치학과(1983~84), 호주국립대 정치사회변동학과에서 강의했으며, 또한 국제위기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 인도네시아 지부 소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 『The Army and Politics in Indonesia』(1978), 『Government and Politics in Malaysia』(1996) 등이 있다.
역자 : 신윤환
1955년 울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동아 연구소장과 (사)한국동남연구소 이사장을 겸하고 있다. 저서로 『인도네시아의 정치경제』, 『동남아의 선거와 정치과정』(편저), 『동남아의 선거와 정치사회적 변화』(편저) 등이 있다.
역자 : 전제성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의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를 마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로 옮겨 “민주화 이행기 인도네시아의 노동정치”라는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강대 동아연구소와 (사)한국동남아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였고 지금은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의 조교수로서 ‘동남아시아정치론’, ‘민주정치론’, ‘현대정치사’ 등을 가르치고 있다, 최근 주요 저술로는 『동남아의 경제성장과 발전전략 ― 회고적 재평가』(공저, 2004), 『동남아의 구조조정과 개혁의 정치경제』(공저, 2005), 『동아시아연대운동단체백서』(공저, 2006), 『위기극복의 정치리더십 ― 동남아 4개국 정치지도자 비교연구』(공저, 2007), 『위기에서 협력으로 ― 동남아 지역협력의 확대와 심화』(공저, 2008), 『협력에서 공동체로 ― 동아시아공동체의 동향과 과제』(공저, 2009), “Strategies for Union Consolidation in Indonesia”(2009)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0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59쪽 | 218g | 148*210*20mm
ISBN13
9788993985115

책 속으로

따라서 우리는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 대해 고찰할 것이다. 우리는 19세기에 급격히 증가한 농산물 및 광산물 수요에 대해 이 국가들이 어떻게 반응했던가가 각국의 사회구조에 대조적인 결과를 남겼으며, 이러한 차이가 20세기 각국의 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도 이들의 발전 전망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주장할 것이다. --- p.29

경제발전과 근대화는 언제나 중산층을 출현시키는데 [……] 동남아에서 경제발전과 근대화는 서로 다른 규모와 구성을 지닌 중산층을 만들어 내었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는 식민시기 동안 토착인 중산층이 극소수였으며, 거의 대부분이 공무원이었다. 토착인 중산층의 규모가 보잘 것 없고, 그들의 구성이 사실상 정부고용에 한정된 이유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은 서구식 교육을 받게 하기 위해 도회지로 자기 자녀들을 보낼 여유를 지닌 부농 계급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반면에 필리핀에서는 그러한 계급이 존재했다. 이 계급은 부농이었을 뿐만 아니라, 자녀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마닐라나 때로는 스페인으로까지 유학을 보냈던 충분히 성숙한 지주 계급이었다. [……] 태국, 인도네시아, 말라야에서는 정부 고용 이외의 중산층 직종에서 화인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인구비례에 비추어 볼 때 지나치게 높았다. 말라야는 화인을 비롯한 비(非)토착인이 전체 인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일한 곳이었고, 중산층 전체의 규모도 상당히 컸다. 상업적 영농에 기원을 두고 있었던 필리핀 중산층처럼 말라야에서의 화인 중산층도 광산업과 상업 활동으로 재산을 모은 초창기 세대로부터 출현했다. --- pp.85-86

동남아 각국은 서구 제국주의 지배의 결정적인 영향을 받아서 장래의 발전 형태가 굳어졌었다. 그런데 이러한 폭넓은 공통 경험에도 불구하고 각국은 나름대로의 고유한 특성을 지닌다. 그래서 특정 국가들의 정치를 설명하려고 시도하면서 정치학자들은 (예를 들면) 필리핀에서 가톨릭의 중요성을, 인도네시아에서 자바인들의 전통적인 권력관을, 태국에서 군주제의 독특한 역할을, 말레이시아에서 종족공동체주의(communalism)를, 그리고 싱가포르에서는 유교의 현대적 변형을 강조한다. 이 연구의 목적은 이와 같은 요소들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요소들 못지않게 중요한 사회구조적 변화, 동남아 각국에서 19세기에 시작했고 20세기말에도 정치경제적 발전을 지속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사회구조적 변화에 연구의 초점을 두었던 것이다.

--- p.141

출판사 리뷰

“나는 결코 과거가 어떤 방식으로든 현재를 ‘결정한다’는 견해를 취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국내적, 국제적 상황이 항상 개입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오늘날의 계급 구조와 정치 제도는 대체로 최근 10년 정도는 물론이고 때로는 수세기에 걸쳐 전개된 과거의 사건들에 따라 형성되었다는 불가피한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르지만 같은 길, 동남아 5개국의 권위주의와 경제발전
한국이 군부독재 아래에서 신음하고 있던 1980년대 중반,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의 다섯 나라도 모두 민주주의로 이행하지 못하고 권위주의 체제에 머물러 있었다. 87년 ‘6월 항쟁’을 거치며 한국이 민주화의 길로 들어서는 사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과 태국에서 민주화가 진전됐지만 아주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런 과정은 언제든 지체 또는 역전되거나 퇴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한국을 비롯한 이 다섯 나라의 오늘이 잘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근대화와 경제발전, 민주화의 상관관계를 유형화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최근 3세기에 걸쳐 다섯 나라의 역사적 경험을 살펴보고 원인(遠因)과 근인(近因)을 따져서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역사적 경험들이 현재의 정부 형태들을 만들어 내는 동학을 규명하는 기초를 다지는 것이 이 책 『동남아 권위주의의 역사적 기원』의 목적이다. 식민지 경험, 농업과 광업의 상업화, 주변부적 종속으로 점철된 경제사와 이것이 만들어 낸 종족성과 자본주의적 생산관계가 혼합된 사회구조에서 그런 현실을 불러온 역사적 기원과 사회경제적 요인을 찾아보려는 시도인 것이다.

민주화의 역전과 권위주의를 포괄하는 거시적 사회이론을 향해
동남아 각국은 서구 제국주의의 지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아 발전 형태가 굳어졌다. 그런데 이런 폭넓은 공통 경험이 있으면서도 각국은 나름대로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가톨릭, 인도네시아에서는 자바인들의 전통적인 권력관, 태국에서는 군주제의 독특한 기능, 말레이시아에서는 종족공동체주의, 싱가포르에서는 유교의 현대적 변형을 강조하는 것이 동남아의 정치를 설명하는 일반적인 틀이었다.
40여 년간 동남아를 연구해 온 해롤드 크라우치 교수는, 현대 정치체제의 기원을 상이한 근대화의 경로에서 찾으려 한 배링턴 무어 2세의 『독재와 민주주의의 사회적 기원』에서 직접 시사를 받아 이 책을 썼다. 1985년 출간된 뒤 동남아 현대정치를 연구하고 분석할 때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자리매김한 이 책은, 거시적 연구 주제와 비교사적 연구 방법에서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원서의 제목(Economic Change, Social Structure and the Political System in Southeast Asia: Philippine Development Compared with the Other ASEAN Countries)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저자는 ‘경제변동’, ‘사회구조’, ‘정치체제’라는 거대한 현상들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5개국의 3세기에 걸친 역사적 경험을 통해 비교·분석함으로써, 거시적 사회이론의 구축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동남아 5개국의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우리는 민주화와 민주주의, 근대화와 권위주의 같은 쟁점들이 어떤 역사사회적 배경과 정치적 함의를 지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지지부진한 민주화(creeping democratization)와 ‘민주화의 역전’이 이제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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