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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
최경용 별빛 내 마음 달빛 소야곡小夜曲 바람이 지나간 자리 상사화相思花 늙어가는 푸른 솔 산촌에 머문 나그네 조윤하 건초더미를 바라보며 이민 독감을 앓으며 세월의 빛 로데오 축제에서 희고 찬 고요 황규환 초가을 햇살에 유리창을 닦으며 산사의 여름 송장메뚜기 봉숭아 물들이기 역마살 이종인 월색月色이 맑으니 산방山房 창窓가에서 가을이 깊어지면 천리건곤千里乾坤 걸었고야 어둠을 뚫는 눈빛으로 매향梅香은 넘쳐나리라 김창실 달이 뜨면 뉴질랜드 여행 기다립니다 흔들린다는 건 지리산 종주를 마치고 가을이 오면 김종순 개기일식 밤에 피는 목련 봉선화鳳仙花 잉태孕胎 낙수落水 코스모스 이석락 숨기기隱蔽 하늘나라 1 하늘나라 2 안갯속을 걷는다 구향순 옛날에 금잔디 나무는 이별을 노래하지 않네 섬 석류 이상윤 그리움 나이테 아름다운 여자 유황오리 집 그대 서동안 누명 작은 소망 아침에 떠나신다면 어부가 있는 바다 김효숙 낙엽은 삶, 그리움 소나기 해맑은 미소가 머무는 날 민수영 동백 병실에서 4 인연 책을 읽으며 금산 예찬 봄을 기다리며 박찬성 지독한 겨울 경의선 산행 중부내륙고속도로 상행선 노민환 이별의 계절 3 가을 편지 떠나는 계절의 풍경 석양의 바다 그리고 소녀 감나무 길 안경애 풀꽃의 노래 아득한 독백 장미가 피던 날 가을이 오신다기에 류순희 하늘의 소리 저 들꽃처럼 초가을날의 출근길 까치도 아파트에 사는가 이기은 몸으로 읽는 그리움 가을의 전설 놀이터의 아이들 겨울 수채화 피아노 조율 생각은 어둠의 창을 열고 박천서 문자 부고 산골생활 1 산골생활 2 산골생활 3 산골생활 4 산골생활 5 박명옥 벚꽃 시간 저편, 목련꽃이 지는 풍경 우리 언제 쓸쓸하지 않으랴 가로등에 대한 단상 김근배 名節 前夜祭 소리 失業 바람 고영서 꽃잎 비 오는 날의 상념 사랑한다면 한길로 가라 동네 이발관 유일하 가을 타는 새 첫눈 이별 다보도 러브호텔 양정숙 인생 독백 3 가을밤 긴 그리움 1 창가에서 조용한 오후 박영섭 소낙비 흑장미 세월의 강 더 맑은 행복을 찾아서 이어도 삶이란 김선숙 아버지와 꽃 미루나무 우뚝 서럽다 ···138 바람 소리 ···139 기일忌日 그대 조대호 추억追憶 들꽃의 노래 이상주 비처럼 음악처럼 오솔길 다시 들어 秋憶 설익은 아침 밤은 깊고 휴가는 일주일쯤 받아 오면 안되겠니? 유승영 녀석, 동백 비 오는 날의 소풍 B612호 비닐하우스 그녀의 눈물 사용법 자화상 ···157 외송이여 안녕 김현탁 슬픔 단상斷想 민들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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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내리꽂는 햇발에 바싹 말라버린 낙엽처럼 우리의 감성 또한 매말라버렸다. ‘서정시는 죽었다’는 말도 있듯이, 사람들은 더 이상 무른 서정시를 읽지 않는다. 익다 못해 툭툭 터져 떨어지는 홍시처럼 농익은 시들은 갈 곳을 잃었다. 서글픈 이 시대를 역류하여 비웃기라도 하듯, 소로 동인의 시인들은 아름다운 서정을 노래한다. 아직 서정은 우리들 가슴에 살아 있노라고.
소로 9집 〈낙엽 뒹구는 그대 뜨락에서〉에는 그야말로 기막힌 삶의 풍경들이 생동하고 있다. 김창실 시인의 말 그대로 “가을이 오면”, 조윤하 시인의 “희고 찬 고요”가 가득 차고, 김효숙 시인의 “낙엽”이 내리는 길목에는 황규환 시인의 “초가을 햇살에”가 내리쬔다. 小路 동인 29인의 시인들은 독자들에게 ‘먼저 내민 손’이다. 책장을 펼치지 않아도 좋으니, 고리타분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아도 좋으니, 눈을 감고 느껴보라는 ‘먼저 내민 손’. 선뜻 내민 그들의 손을 덥석 잡아주는 건 우리의 몫이 아닐까. 언제나 그들이 곁에서 먼저 손을 내밀고 있음을 독자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은근한 민낯의 맛. 그것이야 말로 소로 동인들의 9집 〈낙엽 뒹구는 그대 뜨락에서〉를 충분히 반영해주는 말이다. 멋 부리지 않은, 그러나 온몸으로 서정을 노래하는 시인들의 목소리는 올 가을 독자들의 마음에 오래 남는 파문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