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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혁명투쟁시기편
닻은 올랐다 ㅣ 혁명의 려명 ㅣ 은하수 ㅣ 대지는 푸르다 ㅣ 봄우뢰 ㅣ 1932년 ㅣ 근거지의 봄 ㅣ 혈로 ㅣ 백두산 기슭 ㅣ 압록강 ㅣ 위대한 사랑 ㅣ 잊지 못할 겨울 ㅣ 고난의 행군 ㅣ 두만강 지구 ㅣ 준엄한 전구 ㅣ 붉은 산줄기 ㅣ 천지 해방 후편 개선 ㅣ 빛나는 아침 ㅣ 조선의 봄 ㅣ 열병광장 ㅣ 삼천리 강산 ㅣ 태양찬가 ㅣ 50년 여름 ㅣ 조선의 힘 ㅣ 푸른 산악 ㅣ 전선의 아침 ㅣ 승리 ㅣ 번영의 길 ㅣ 대지의 전설 ㅣ 인간의 노래 ㅣ 영생 작가 소개 권정웅 ㅣ 김병훈 ㅣ 김삼복 ㅣ 김수경 ㅣ 김정 ㅣ 남대현 ㅣ 리종렬 ㅣ 박룡운 ㅣ 박유학 ㅣ 박윤 ㅣ 백보흠 ㅣ 석윤기 ㅣ 송상원 ㅣ 안동춘 ㅣ 정기종 ㅣ 진재환 ㅣ 천세봉 ㅣ 최창학 ㅣ 최학수 ㅣ 허춘식 ㅣ 현승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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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북한 사회가 만들어낸 집단심성의 기원, 나아가 체제가 추구해온 이념과 가치가 과연 무엇인가라는 의문과 그에 대한 학문적 열정에서 출발한다. 이 책이 추구하는 관점은, 한 사회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넘어선 깊은 이해는 그 사회가 만들어낸 이야기(narrative)에 주목함으로써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태도는 북한 사회에 대한 소박한 호기심의 수준을 넘어 북한 사회를 작동시키는 정치·사회적 차원의 국가서사인 총서 ‘불멸의 력사’에 관통하는 문화정책과 주체사상의 특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북한 사회 전반을 거대한 서사로 장악해온 원리가 무엇인지를 객관적이고 심층적으로 이해하려는 목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총서 『불멸의 력사』란? 총서 『불멸의 력사』(이하 ‘총서’)는 김일성을 중심축으로 한 항일 빨치산의 유격대 활동과 해방 이후 국가 만들기에 관련된 북한의 역사를 그린 작품군이다. ‘총서’는 ‘수령형상화’ 작업을 위해 별도로 조직된 작가 집단인 ‘4·15문학창작단’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그동안 북한에서 소설 창작에 관하여 논의되었던 모범적인 사례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총서’가 본격적으로 창작된 시점은 1970년 중반 이후이다. ‘총서’는 1925년 ‘타도제국주의동맹’의 결성에서 1994년 김일성의 죽음까지, 즉 김일성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시점에서부터 퇴장하기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작품은 시대 순으로 집필된 것이 아니라 당대 현실 정치의 필요에 의해 과거의 역사적 사실들을 호출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김일성 사후에 발표된 12편을 포함하여 본 연구서에서 대상으로 한 총 32편의 작품들은 모두 김일성의 유훈통치를 강화하고, 김정일의 권력승계를 정당화하며, 체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교양과 교화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되었다. ‘총서’는 창작 당시의 절박한 시대적 요구를 투영하면서 사회적 균열을 봉합하려는 의도로 창작되었고, 이 과정에서 김정일은 ‘4·15문학창작단’을 진두지휘하면서 김일성 일가의 혁명 가계(家系)와 영웅적 항일 투쟁을 본격적으로 그려내 스스로를 그 적자(嫡子)로 자리매김하고 정통성을 부여하기에 이른 것이다. ‘총서’의 ‘해방 전편’은 1925년에서 해방에 이르기까지 만주, 길림, 압록강 연안 국경지역을 배경으로 김일성을 중심으로 항일유격대의 조직과 활동상을 그리고 있다. 투쟁에 동참했던 차광수, 김혁, 오중흡 등의 실존인물들을 등장시켜 영웅적인 투쟁의 과정을 형상하고 있다. ‘해방 후편’은 토지개혁과 국가 건설, 1948년 정규군 창건 과정, 한국전쟁, 인천상륙작전 이후 평양 재탈환, 전후 복구와 건설 과정, 1958년 농업협동화 과정, 김일성의 생애 마지막 해인 1994년의 이야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서’의 전체 규모는 1973년 발표된 권정웅의 『1932년』부터 백보흠·송상원의 『영생』에 이르기까지 항일혁명투쟁시기편 17권과 해방 후편 15권을 통틀어 총 32권에 달한다. 각 권당 평균 700여 쪽, 원고지로 약 10만 매에 이르는 분량인 셈이다. ‘총서’는 김일성을 중심으로 한 역사적 사변들을 단계별로 창작하고, 각각의 장편소설은 상대적인 독자성을 가지면서도 인물이 서로 연결되고 사건이 계승되며 주제도 연관되는 특성을 지닌다. 이외에도 ‘총서’에는 만주지역에서 실제로 활동했던 30여 개의 독립단체와 학생회, 200여 개 국내외의 역사적 사건이 다루어지며, 각 권당 80명에서 200여 명에 이르는 실존인물과 허구적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소설적 상상력을 구사해서 만들어진 역사 서사물이 바로 ‘총서’이다. 요컨대, 북한사회에서 ‘총서’는 공적 기억의 보고(寶庫)이자 ‘국가 이야기’의 원천으로 북한사회의 ‘문화정전’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남한에서 ‘총서’에 대한 논의는 단편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총서’를 전체로 이해할 필요성조차도 인식되지 못하고 있었다. 북한의 폐쇄적인 사회구조로 인해 자료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일 뿐 아니라, 작가나 작품에 대한 실증적인 작업조차 쉽지 않은 상황 또한 ‘총서’에 대한 연구를 더디게 한 요인이었다. 연구서의 구성은? 본 연구서는 모두 3권으로 구성되었다. 1권은 여러 연구자들의 논문을 수록한 연구서이고, 2권은 ‘총서’의 작품 하나하나를 해설한 해제집이며, 3권은 ‘총서’에 등장하는 용어를 풀이한 사전이다. 연구서 1권(『북한의 문화정전, 총서 ‘불멸의 력사’를 읽는다』)은, 1부에서 관련 전문가들의 ‘서면 질의’의 형식을 빌어서, 김정일의 문예정책과 ‘총서’의 성립과정, 1930년대 민족해방운동사에서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의 의의, ‘총서’의 내용 형식적 특질, 주체사상의 형성 과정 등을 중심으로 ‘총서’에 대한 이해를 돕게 했다. 2부는 총서 『불멸의 력사』를 미시적으로 읽는 작업으로 채웠고, 3부에서는 ‘총서’의 이해를 확장시켜 영화, 혁명가요, 북한문학사에서의 위상, 하이퍼링크를 통한 메타텍스트 연구방법을 모색하는 차원까지 망라하고자 했다. 연구서 2권(『총서 ‘불멸의 력사’ 해제집』)은 ‘총서’ 한 권 한 권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식으로 구성되었다. 우선 각 권의 서지사항과 함께 표지 사진을 실어 쉽게 접할 수 없는 북한 출판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또한 텍스트별로 작가에 대한 조사와 함께 주제·테마·구성·시점·시간적 배경·공간적 배경·소재·인물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였다. 더불어 평균 600쪽에서 800쪽에 이르는 매 작품의 줄거리를 서사를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줄거리의 경우는 1차로 간행된 텍스트뿐 아니라 북한의 상황 변화에 따라 이루어진 개작의 추이도 함께 정리하였다. 이외에도 북한의 『조선문예연감』과 『문예대사전』, 『조선문학』 등을 참고하여 각 작품에 대한 북한에서의 평가 등을 수록하여 연구자들이 보다 쉽게 작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연구서 3권(『총서 ‘불멸의 력사’ 용어사전』)은 ‘총서’에 등장하는 일상어, 인명, 역사적 사건, 정치·철학적 개념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일상용어’ 편에서는 당시 쓰이던 방언이나 이질적인 북한 어휘들을 중심으로 뜻풀이와 용례를 제시해 놓았다. 분단 반세기를 넘기면서 남과 북에서 서로 다르게 구사되는 단어와 함께 아직도 일상에서 보존·활용되는 우리 고유어의 묘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인명’ 편에는 총서 32권에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과 허구적 인물을 가나다순으로 정리하였다. 역사적 인물은 조선 후기부터 남·북한 정권 수립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근·현대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국내외 인물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남·북한 기록의 비교를 통해 인물에 대한 남·북한의 시각차를 드러내기 위해 ‘남한 기록’과 ‘북한 기록’을 동시에 수록하였다. ‘작품 속 행적’은 등장인물이 겪은 사건들, 직위 변화, 외양, 행동과 변모 양상 등으로 개별 인물의 족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아울러, 역사적 인물은 아니지만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허구적 인물들의 추이 역시 ‘작품 속 행적’을 통해서 정리하였다. ‘문학·예술’ 편은 북한에서 중요하게 평가되는 혁명가요나 문학예술 작품에 대한 기록을 수록하였다. 『문학대사전』, 『문학예술사전』, 『조선대백과사전』 등 북한의 주요 사전에 수록된 내용들을 선별하여 정리함으로써 남한에서와는 다른 북한에서의 평가와 의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역사·철학’ 편은 항일무장투쟁시기와 북한 정권 수립 이후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과 정치·철학 개념 등을 정리했다. 『정치사전』, 『력사사전』, 『조선대백과사전』 등 북한의 사전에 수록된 내용들을 통해서 역사를 보는 북한의 시각과 함께 사상과 이념적 지향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