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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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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파트리크 쥐스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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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ck Suskind

현대 도시인의 탐욕에 대한 조롱과 소시민의 소외 등 우울하고, 냉소적인 주제를 다룬 그는 한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남성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1984)가 '희곡이자 문학 작품으로서 우리 시대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작가이다. 전세계 매스컴의 추적을 받으면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작가인 그는 사람 만나기를 싫어해 상 받는 것도 마다하고, 인터뷰도 거절해 버리는 기이한 은둔자이다. 여린 얼굴에 가느다란 금발, 유행에 한참이나 뒤떨어진 낡은 스웨터의 극히 적은 사진만을 공개하고 있다. 1949년 암바흐에서 태어나 1968년에서 1974년
현대 도시인의 탐욕에 대한 조롱과 소시민의 소외 등 우울하고, 냉소적인 주제를 다룬 그는 한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남성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1984)가 '희곡이자 문학 작품으로서 우리 시대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작가이다. 전세계 매스컴의 추적을 받으면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작가인 그는 사람 만나기를 싫어해 상 받는 것도 마다하고, 인터뷰도 거절해 버리는 기이한 은둔자이다. 여린 얼굴에 가느다란 금발, 유행에 한참이나 뒤떨어진 낡은 스웨터의 극히 적은 사진만을 공개하고 있다.

1949년 암바흐에서 태어나 1968년에서 1974년까지 뮌헨대학과 엑 상 프로방스에서 역사학을 공부하였다. 아버지는 빌헬름 임마누엘 쥐스킨트로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였다. 그리고 스포츠 트레이너인 어머니와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형이 있다. 현재 가장 널리 알려진 독일어권 작가이지만, 구텐베르크 문학상, 투칸 문학상, F. A. Z 문학상 등 일체의 문학상을 거부하고 인터뷰와 사진 찍히는 일조차 피하며 작품을 통해서만 독자와 소통하고 있다. 자신의 일에 대해 발설한 사람이면 친구, 부모를 막론하고 절연을 선언해 버리며 은둔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찍부터 시나리오와 단편을 썼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신문, 잡지사의 편집자로 일했다. 그러다 34세가 되던 해 어느 극단의 제의로 우연히 '콘트라베이스'를 써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작은 활동 공간 내에서 사랑하고 존재를 위해 투쟁하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이야기. 한 예술가의 고뇌와 평범한 소시민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남성 모노드라마인 이 책은 아무도 그것을 선뜻 인정하여 주지 않는 오케스트라 속 콘트라베이스의 역할과 그 연주자의 삶을 빗대어 나타내고 있다. 평범한 남자의 절망과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안타까움, 제도와 인습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의 자화상을 그린 것이라고 저자 스스로 소개하고 있다.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장편소설 『향수』(1985)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였다. 냄새에 관한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주인공 그르누이가 향기로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기상천외한 이 소설은 1985년 발간되자마자 전세계 독자를 사로잡았다. 30여 개국 언어로 번역 소개되고 만 2년 만에 2백만 부가 팔려 나간 이 소설의 매력은 냄새, 즉 '향수'라는 이색적인 소재에서 이끌어 낸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위트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1700년대 향수 문화의 발달은 당시 파리의 악취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흔히 우리가 '향수'에 대해 가져온 환상적인 느낌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냄새에 관한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주인공 그르누이가 향기로 세상을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향수』, 조나단 노엘이라는 한 경비원의 내면 세계를 심도 있게 묘사한 『비둘기』(1987), 평생을 죽음 앞에서 도망치는 별난 인물을 그린 『좀머 씨 이야기』(1991) 등의 중·장편 소설과, 단편집 『깊이에의 강요』(1995) 등을 발표하면서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레스토랑 '로시니'에서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해프닝을 비극적이고도 코믹하게 다룬 시나리오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1996)가 있다. 이 작품은 독일의 영화 감독 헬무트 디틀과 함께 작업한 시나리오로, 영화화되어 1996년 독일 시나리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사랑을 생각하다』, 『사랑의 추구와 발견』등이 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다른 상품

역자 : 유혜자
1960년 대전에서 출생하여 81년부터 5년간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에서 독일어와 경제학을 공부한 후, 한남대학교 외국어 교육원과 원자력 연구소 연수원에서 독일어 강의를 하였다.

옮긴 책으로는『비둘기』『콘트라베이스』『좀머 씨 이야기』『방랑』『신 없는 청춘』『한국에서 온 막내둥이 웅』등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1993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07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900278

예스24 리뷰

--- 00/2/23 김정희(mywarehouse@yes24.com)
몇 년 전 대학로에서 명계남씨가 출연한 연극 ‘콘트라베이스’를 본 기억이 난다. 그 땐 연극이라는 장르에 대해서 뭔가 아는 것이 있다고 상당히 자신했기 때문에 콘트라베이스 연주자가 내뱉는 말의 내용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명계남씨가 어떻게 연기해내는지, 관객과의 피드백이 어떻게 오가는 지에 더 신경이 쓰였었다.

그리고 며칠 전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콘트라베이스>를 읽었다. 희곡이지만 일인극이기 때문에 연극으로 형상화된 모습을 상상할 필요없이 소설처럼 친숙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문자라는 텍스트로 읽는 것은 연극을 볼 때와는 분명 다른 깊은 맛이 있었다.

콘트라베이스? 덩치만 커다랬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주목을 받지 못하는 악기. 보통 이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나 악기등에게는 '소리없는 연주'를 한다고 말하며 조화의 미덕을 언급한다. 하지만 사실 세상의 관심은 이들에게 있지 않다. 더구나 조화니 화합이니 뭐 이런 것에 관심을 두는 자를 신기하게 여기는 사람이 아직 많다. 이 책에 나오는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그>는 분명 자신의 위치를 아는 사람이다. 그는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이름을 갑자기 외치지 않는 한 전혀 세간의 주목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며, 평생 손가락기술로 별다른 영감없이 지루하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러기에 더욱 외로운 사람이며 자신의 인생을 어느 정도 포기한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그의 독백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는다. 사실 모든 사람이 피아노 연주자나 소프라노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진부한 사실이 아닌가! 유치한 자기 연민에 빠지기를 강요하지 않고 자신과 나 주위의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읽는 이를 살짝 꼬드기는 것이 이 책의 큰 미덕이다. 또한 이 책은 악기와 음악가 그리고 오케스트라라는 사회, 그리고 콘트라베이스에 대한 애증을 잘근잘근 치밀하게 묘사함으로서 솔직한 사람과 지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유쾌한 느낌을 갖게 한다. 그리고 그가 이 비정한 사회에 대해 흥분하며 자신의 억눌렸던 욕망을 말하는 것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다.

몇년 전의 나. 대학로에서 명계남씨의<콘트라베이스>를 보았던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안달이 난 그런 ‘피아노연주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나. 피아노연주자보다 콘트라베이스연주자로 살아갈 확률이 더 많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하지만 희곡<콘트라베이스>의 '그'는 나의 존재를 충만하게 느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 세상이 비정하다고 느끼시는 분, 그리고 질투심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어느 정도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책 속으로

콘트라 베이스는 인간이 악기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면 있을수록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특이한 악기입니다. 그리고 그런 속성 때문에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악기이기도 합니다. 여기 좀 보세요. 저는 여기 우리 집에 사방 벽과 천장과 바닥에 방음판을 다 붙여 놓았습니다. 문은 이중으로 만들었고, 이중문 사이는 비어 있지 않도록 속을 꽉 채워 놓았습니다. 창틀의 틈을 완전히 밀봉시킨 창문에는 특수 이중 유리로 된 유리창을 끼워 놓았습니다. 비용이 무척 많이 들었지요. 그렇게 해서 방음 효과는 95퍼센트 이상 거둘 수 있게 됐습니다. 길에서 나는 소리가 들리십니까? 저는 사실 시내 한복판에 살고 있답니다. 믿기 어려우시죠? 잠깐만요......

--- p.27

어쨌든 소프라노는-지금 예를 들고 있는 겁니다- 콘트라베이스에 비추어서 생각해 볼 때, 인간의 목소리와 악기의 소리라는 점에서 서로 반대되는 것으로서 이를테면... (중간생략) -그 성악가가 -참고로 말씀드리는 겁니다만-이름은 세라라는 여자인데, 정말 굉장한 여자입니다. 음악에 대해서 일가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느낄 수 있죠. 사실 음악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식견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는 제가 뭔가 대단히 감동적이라고 느낄 때면, 언제나 그 성악가가 멋지게 음을 뽑아 올리곤 하더군요.

--- p.14-15

아니면 여러분들도 저처럼 손으로 밥을 벌어먹고 사는 특권을 누리고 있는 계층에 소속되어 계시는 겁니까? 혹시 저 밖에서 지금 굴착기로 시멘트 바닥을 하루에 여덟 시간씩 뚫고 있는 인부들 가운데 오신 분은 안 계십니까? 아니면 쓰레기통이란 쓰레기통은 다 들고서 그것을 비우려고 쓰레기차에 엎어 버리는 일을 하루에 여덟 시간씩 하는 분들 가운데 오신 분은 안 계십니까?

--- p.94

그런데, 여러분, 저는 이런 상황에 종종 두려움을 느낍니다. 저는...저는...이렇듯 모든 것이 완벽한 이 집을 두고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여가 시간에는 -저에게는 사실 여가 시간이 많습니다.-바로 지금처럼, 두려움 때문에 집에 그냥 눌러앉아 있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이런 현상을 여러분께 어떻게 설명드려야 할까요? 뭔가 가슴을 짓누르는 것 같고, 가위눌림 같은 것을 느끼며, 이런 안정된 생활에 대한 말할 수 없는 공포로 두려워합니다. 그것은 밀폐공포증이라든다, 고정된 직업을 가짐으로 해서 비롯된 정신이상증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겁니다....

--- p. 98

그런 까닭에 저는 오케스트라의 구성을 인간 사회의 모형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세계에서나 그 세계에서 쓰레기와 관련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멸시와 조롱을 받기 마련이지요. 더구나 오케스트라의 세계는 인간 사회보다 더 나쁩니다. 왜냐하면 인간 사회에서는 - 이론적으로만 보자면 - 언젠가는 나도 최고의 위치까지 올라가서 꼭대기에서 내 밑의 벌레 같은 것들을 내려다 볼 날이 있으리라는 희망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희망 사항을 말씀드리고 있습니다만......

--- pp. 63- 64

......그렇지만 오케스트라에서는 희망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곳에는 냉엄한 능력별 계급제도, 옛날 옛적에 내려진 결정을 그대로 고수하는 잔인한 계급 제도, 재능에 따른 냉혹한 계급 제도, 진동음과 음의 빛깔에 따라 절대로 번복 불가능하기도 한 자연의 질서이며, 물리적인 계급별 차별화 제도 등이 있을 뿐입니다. 여러분 절대로 오케스트라에는 들어가지 마십시오!......

<씁쓸하게 웃는다.>

......물론 이른바 위치 조정에 대한 회의가 있었던 적은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모임으로는 대략 백 50년 전에 있었던 앉는 자리 조정에 대한 회의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 당시 베버는 금관악기를 현악기 뒤에 두도록 하였는데, 그것은 대단한 혁명적 처사였습니다. 콘트라베이스에 대해서는 어떤 변동 사항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뒤에 앉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렇게 유지될 겁니다. 그러나 저는 불평하지 않습니다. 현실주의자인 저는 제가 발을 어디에다 뻗어야 되는지 정도는 알고 있으니까요. 제가 어디쯤에 소속된 사람인지는 알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미 다 배워서 알고 있다구요!......

--- p.65-66

......그렇지만 오케스트라에서는 희망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곳에는 냉엄한 능력별 계급제도, 옛날 옛적에 내려진 결정을 그대로 고수하는 잔인한 계급 제도, 재능에 따른 냉혹한 계급 제도, 진동음과 음의 빛깔에 따라 절대로 번복 불가능하기도 한 자연의 질서이며, 물리적인 계급별 차별화 제도 등이 있을 뿐입니다. 여러분 절대로 오케스트라에는 들어가지 마십시오!......

<씁쓸하게 웃는다.>

......물론 이른바 위치 조정에 대한 회의가 있었던 적은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모임으로는 대략 백 50년 전에 있었던 앉는 자리 조정에 대한 회의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 당시 베버는 금관악기를 현악기 뒤에 두도록 하였는데, 그것은 대단한 혁명적 처사였습니다. 콘트라베이스에 대해서는 어떤 변동 사항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뒤에 앉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렇게 유지될 겁니다. 그러나 저는 불평하지 않습니다. 현실주의자인 저는 제가 발을 어디에다 뻗어야 되는지 정도는 알고 있으니까요. 제가 어디쯤에 소속된 사람인지는 알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미 다 배워서 알고 있다구요!......

--- p.65-66

출판사 리뷰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장편 소설 『향수』(1985)와 『좀머 씨 이야기』(1991)로 널리 알려진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처녀작 『콘트라베이스』가 유혜자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나왔다.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콘트라베이스』는 쥐스킨트가 34세 되던 해 한 작은 극단의 제의로 쓴 책인데, 발간되자마자 큰 성공을 거두었다.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인 한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남성 모노드라마인 이 작품은 <희곡이자 작품으로서 우리 시대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작가 쥐스킨트 자신은 이 책에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인 배우가 연극을 통해 그 악기가 가지고 있는 속성과 오케스트라에서의 신분적 위치를 바탕으로 한 평범한 소시민의 생존을 다루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비록 역할은 중요하나 아무도 그것을 선뜻 인정하여 주지 않는 것에 대해 느끼는 한 평범한 시민의 절망감과,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안타까움이 제도와 관습과 인식의 굴레에 얽매이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자화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984년 스위스에서 출간된 이래 『콘트라베이스』는 현재까지 독일어권 나라에서 가장 자주 무대에 올려지는 희곡으로, 연극 애호가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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