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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춘천春川
나이테를 위한 변명

물별
바람 부는 날
맑을 淸
점點
거짓말

그믐께
모새물
껍데기
묵비非
걱정이 많아졌다
입정入定
측백나무
모란역

2부
느티나무
금성金星
늙은 호박
깡통
딸그락딸그락
겨울맞이
폐경기를 넘어
만남
처량한 밥
일박一泊
자장면

원죄原罪
구두를 닦으며
뿌리
개복숭아
죽순 밭에서

3부
수평선
저물녘
똥껍질
초월初月에게
나무의 둥근 울음
황사
어떤 미소
상추
시詩를 닮았다
폭우
오디
도비도搗飛島 앞바다
퍼포먼스
폭포 앞에서
적벽강
벌초
밥 한 그릇

4부
촉감觸感
첫 세수를 하고
갈매기 다방
일식日蝕
지병

맹세
묵언言
솟대
벼루
낙죽烙竹

마이 도 투이 융
더위가 한풀 꺾이었다는 말
결핵結核
삼부자
산수유나무

해설/마경덕-슬픔으로 빚은 하얀 영혼의 접시

저자 소개 1

1938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다. 2005년 시집 『숨소리』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저녁이 슬그머니』, 『목마른 돌』, 『외로움에게 미안하다』, 『풀꽃독경』, 『물의 혀』, 『촉감』, 『나는 그대를 쓰네』, 『숨소리』를 출간했다. 시선집 『노루귀』, 미니시집(전자) 『추자도 연가』, 『모자는 죄가 없다』, 디카시집(전자) 『라떼』, 『그리움의 거리』를 선보였다. 시집 『저녁이 슬그머니』가 2021년 아르코 제2차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되었다. 현재 빈터문학회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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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86g | 규격외
ISBN13
9788993481426

책 속으로

촉감觸感

내 잠을 스쳐가는 빗소리
앞마당 묵은 살구나무가
머리를 감고 있다

옷을 벗고 마당에 나와
맨몸으로
가뭄 끝 단비를 맞는다
누군가 헝클어진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차디찬 볼을 핥아주던
따뜻한 염소 혓바닥

한밤중에 와 닿는
비의 손끝

이달디 단 입맞춤을
사랑에 주린 사람이 아니면
알지 못하리라

--- p.75

추천평

나석중 시인은 늦게 작품 활동을 시작한 분이다. 하지만 깊은 경륜이 말해주듯 그의 시에는 사물과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분하고 그윽하다. 만나 뵐 때마다 느끼는 바, 올곧고 깐깐한 성품이 시에서도 그대로 배어나온다. 예컨대 ‘나무의 발인 뿌리는 하루에도 몇 리를 물 길러 나갔다 와서/끙끙 앓는 것이었다. 생이 아파 우는 것이었다’고, 삶의 이면까지 살필 수 있는 시인이 과연 얼마나 될까. 깊은 곳을 만지며 살결을 느끼는 ‘촉감’이 시집에 가득하다. 그 촉감은 존재에 대한 갈망이며, 우주의 문을 여는 비밀 열쇠가 된다.
정한용(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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