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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대나무 속에 소리가 산다
대나무 속에 소리가 산다 그 여자 서어나무 부레옥잠 유랑자 겸손한 나무 천년 주목 맥문동 꽝꽝나무 앞에서 보호수保護樹 나숭게 노란 민들레꽃 산에 간다 양버즘나무 산길 불두화 2부 물의 혀 물의 혀 불씨 얼큰한 돌 천 년 방생放生 오도리행烏島里行 섬의 조건 벌쐬다 돌이나 되었으면 물의 동안거冬安居 맹목 모락산에서 걸어둘 것이 있는 방 세밑에서 불사조不死鳥 3부 꿈틀거리는 골목길 꿈틀거리는 골목길 물소리 독毒 봄날 풍경 담배연기 구멍을 보면 첫 추위 낯설다 돌탑 물방울 아웃사이드 돼지머리가 웃는다 때 이른 귀뚜라미는 울지 않는다 박제된 골목길 4부 모퉁이 길을 걸어가다 그는 가고 식구 공원으로 출근하는 남자 끝물 땅에 머리를 처박고 불유거不踰距 문병 밥값 묻는 밥 반역反逆처럼 아버지도 운다 모퉁이 길을 걸어가다 중얼거리는 동안 내 옆에 누가 있다 생의 구린내가 친근하다 씬짜오, 베트남 5부 껌 같은 여자 의자 한 모금 볼우물 금국차 멧비둘기 소리 칼로 물 베기 새 애인 지연紙鳶을 놓친 적 있다 껌 같은 여자 구름여자 구필화가 싹수없다 초콜릿 지네 낙화의 위로 아이스케이크 해설/조해옥 불변의 사물들과 견자見者의 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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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혀
저 달덩이 같은 몽돌을 보면 물의 혀가 대단하다 물의 혀는 그 촉감 얼마나 보드라운지 돌끼리 부딪쳐 깨지고 솟아난 날카로운 모서리들을 통증조차 느낄 수 없도록 가만 가만 핥아 주었을 것이다 오히려 돌의 상처를 씻어내던 혀가 갈기갈기 헤지고 닳고 닳았을 것이다. 아팠을 것이다 그러나 물의 혀는 돌을 갉는 鼠生의 치열처럼 정연하고 닳으면서 또 길어났을 것이다 나도 거듭나기 위하여 바닷가에 와서 나 하나의 몽돌로 누워 물의 혀를 받아들인다 --- p.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