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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전당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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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대나무 속에 소리가 산다
대나무 속에 소리가 산다
그 여자
서어나무
부레옥잠
유랑자
겸손한 나무
천년 주목
맥문동
꽝꽝나무 앞에서
보호수保護樹
나숭게
노란 민들레꽃
산에 간다
양버즘나무
산길
불두화

2부 물의 혀
물의 혀
불씨
얼큰한 돌
천 년
방생放生
오도리행烏島里行
섬의 조건
벌쐬다
돌이나 되었으면
물의 동안거冬安居
맹목
모락산에서
걸어둘 것이 있는 방
세밑에서
불사조不死鳥

3부 꿈틀거리는 골목길
꿈틀거리는 골목길
물소리
독毒
봄날
풍경
담배연기
구멍을 보면
첫 추위
낯설다
돌탑
물방울
아웃사이드
돼지머리가 웃는다
때 이른 귀뚜라미는 울지 않는다
박제된 골목길

4부 모퉁이 길을 걸어가다
그는 가고
식구
공원으로 출근하는 남자
끝물
땅에 머리를 처박고
불유거不踰距
문병
밥값 묻는 밥
반역反逆처럼
아버지도 운다
모퉁이 길을 걸어가다
중얼거리는 동안
내 옆에 누가 있다
생의 구린내가 친근하다
씬짜오, 베트남

5부 껌 같은 여자
의자
한 모금
볼우물
금국차
멧비둘기 소리
칼로 물 베기
새 애인
지연紙鳶을 놓친 적 있다
껌 같은 여자
구름여자
구필화가
싹수없다
초콜릿
지네
낙화의 위로
아이스케이크

해설/조해옥
불변의 사물들과 견자見者의 내면

저자 소개 1

1938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다. 2005년 시집 『숨소리』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저녁이 슬그머니』, 『목마른 돌』, 『외로움에게 미안하다』, 『풀꽃독경』, 『물의 혀』, 『촉감』, 『나는 그대를 쓰네』, 『숨소리』를 출간했다. 시선집 『노루귀』, 미니시집(전자) 『추자도 연가』, 『모자는 죄가 없다』, 디카시집(전자) 『라떼』, 『그리움의 거리』를 선보였다. 시집 『저녁이 슬그머니』가 2021년 아르코 제2차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되었다. 현재 빈터문학회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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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2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92g | 128*208*20mm
ISBN13
9788997176236

책 속으로

물의 혀

저 달덩이 같은 몽돌을 보면
물의 혀가 대단하다
물의 혀는 그 촉감 얼마나 보드라운지
돌끼리 부딪쳐 깨지고
솟아난 날카로운 모서리들을
통증조차 느낄 수 없도록
가만 가만 핥아 주었을 것이다
오히려 돌의 상처를 씻어내던 혀가
갈기갈기 헤지고
닳고 닳았을 것이다. 아팠을 것이다
그러나 물의 혀는
돌을 갉는 鼠生의 치열처럼 정연하고
닳으면서 또 길어났을 것이다
나도 거듭나기 위하여
바닷가에 와서 나 하나의 몽돌로
누워 물의 혀를 받아들인다

--- p.31

추천평

이 시집을 읽으며, 혼자 재미있어 킥킥대다가, 가슴 서늘하게 저리다가, 이내 편안하고 따뜻해진다. 연륜이 가져다준 지혜로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사물을 쓰다듬으며 시인은 그 속 깊은 비밀까지 슬며시 보여준다. 대나무와 느티나무에 귀를 대고 그 말을 듣는 시인, 돌밭에서 탐석을 하며 천 년의 세월을 품는 시인, 고독 속에서 아끼며 사랑했던 것들을 조금씩 내려놓는 시인, 밤새 똑똑 떨어지는 수돗물 소리로 밤을 지새우며 불유거不踰距에 다다르는 시인, 나석중 시인은 바로 이런 분이다. 독자들이여, 마음이 어지럽고, 삶이 괴로우신가. 그렇다면 이 시집을 펼쳐 읽어보시라. 여기에서 삶의 위안과 지혜와 진실을 발견하실 것이다.
정한용(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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