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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more Leo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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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6월 13일, 키가 이제 180센티미터에 육박하는 카를로스 헌팅턴 웹스터는 감색 양복을 입고 오클라호마 시에 있었다. 조끼는 입지 않았고, 챙이 딱 눈높이에서 휘는 파나마모자를 썼다. 카를로스는 호텔에 묵으며 매일 시가 전차를 타는 연방 보안관 대리가 됐다. 이때 뉴욕 시는 찰스 린드버그 때문에 축제 분위기였다. 혼자 대서양을 비행기로 횡단한 이 ‘고독한 독수리’에게 엄청난 양의 색종이 테이프가 뿌려졌다.
그리고 매칼리스터에서 석방된 에미트 롱은 체코타로 돌아와 크리스털 데이비드슨과 함께 있었다. 에미트 롱의 양복은 주인이 연방 보안관들에게 속옷 바람으로 끌려 나간 이후로 6년째 옷장에 걸려만 있었다. 이 범법자는 석방되자마자 크리스털과 관계를 가진 뒤, 전화를 걸어 패거리를 다시 모았다. 카를로스는 훈련을 받은 뒤 귀가 휴가를 받았고, 그 시간을 아버지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보내고 있었다. 허킨스 호텔 방이 어떻더라. 플라자 그릴에서는 뭘 먹어야 했다. 몽땅 흑인으로 이루어진 ‘월터 페이지의 푸른 악마들’이라는 밴드를 봤는데 어땠다. 권총을 쏠 때 한쪽 발을 다른 발 앞으로 놓아 몸무게를 앞으로 실어야 하는데, 그래야 총에 맞아 넘어지더라도 계속 쏠 수 있다. 그리고 하나가 더 있었다. 모두들 카를로스를 카를로스 대신 칼이란 이름으로 불렀다. 처음에 카를로스는 누가 자신을 칼이라 부르면 대답하지 않고 논쟁을 벌였다. 하마터면 주먹질할 뻔한 적도 두 번이나 있었다. “보브 맥마흔 기억나세요 ?” “R. A. 보브 맥마흔 말이구나. 그 말 없던 사람.” 버질이 말했다. “털사에서 그 사람이 제 상관이에요. 제가 보고서를 올리죠. 그 사람이 말했어요. ‘할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할아버지 이름을 따 자네 이름을 지었다는 건 알지만, 자네는 그걸 이름으로가 아니라 시빗거리로 쓰고 있군’이라고요.” 버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얼간이 에미트 롱이 널 멕시코놈이라 부른 이후로 쭉 그랬지. 보브 말뜻은 알겠다. 말하자면, ‘난 카를로스 웹스터다. 그래서 네가 어쩔 건데 ?’ 하는 식이지. 네가 어릴 때 난 널 가끔 칼이라고 부르곤 했단다. 넌 괜찮아했고.” “보브 맥마흔이 그랬어요. ‘칼이 뭐 어때서 그러지 ? 카를로스의 약칭일뿐이야.’” “맞는 말이야. 한번 참아보렴.” 버질이 말했다. “전 지난달 내내 ‘안녕하십니까, 전 연방 보안관 대리인 칼 웹스터입니다’란 말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무슨 차이가 느껴지든 ?” “네, 하지만 설명하진 못하겠어요.” 맥마흔에게서 전화가 와 칼의 휴가가 짧아졌다. 에미트 롱 패거리가 다시 은행을 털고 있었다. --- p48-49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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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먼지 날리는 비포장도로, 금주령에 코웃음 치며 무허가 술집에서 밀주를 들이켜는 남자들, 싸구려 향수 냄새가 코를 찌르는 창녀들, 자기 소신에 따라 마음껏 살아 보려는 독립심 강한 신여성들, 화약 냄새 풍기며 은행을 터는 강도들, 유전에 의한 부흥과 몰락, 대공황……. 바로 1930년대 미국의 모습이다. 1930년대는 미국 역사에서 거의 전무후무할 정도로 거칠고 험난한 시기였고, 한편으로는 그만큼 역동적인 시기였다. 그리고 본서『핫키드』는 바로 이런 1930년대를 배경으로 미국 오클라호마 주의 거칠고 황량한 풍경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의 폭력을 진지하면서 동시에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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