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김봉도는 고독이라는 이름으로 시린 가슴 붙잡고 정처 없이 길을 떠났다. 목표도, 목적지도 그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으리라. 그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떠났기 때문이다. 하루가 천년 같은 고독의 시간 속을 그는 침묵으로 지냈으리라. 천근의 바위를 어깨에 단 것처럼 발걸음마다 힘겨웠으리라. 그는 그 멀고 가슴 시리도록 치명적인 길을 벗어나 어느 날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는 그의 상처가 새겨진, 가슴 시린 아름다움이 담긴 사진 몇 장을 우리에게 건네 준다. 김중만(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