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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마
2. 노을 3. 새벽 4. 추락 5. 이별 6. 햇빛 7. 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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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저 반대편 아프리카의 나이로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 한 남자가 앉아 있다. 전창희. 그가 한 남자를 찾아 아프리카로 향하고 있다. 3년 전 결혼하여 자신의 곁을 떠난 여인, 그리고 이제야 홀연히 돌아와 남편의 실종을 호소하는 그의 사랑, 그렇듯 목숨처럼 사랑하는 여인 유희가 원하는 일이었으므로.
7살 나이에 7살 소녀 유희의 경호원이 된 고아 소년이 있었다. 햇살처럼 환하게 빛나는가 하면 양친이 없는 외로움에 너무 일찍 세상을 알아버린 듯한 소녀, 그녀의 곁에 오래토록 머물고 싶어하는 소년은 그러나 그녀의 충실한 하인일 수밖에 없었다. 두터운 상하관계의 벽을 넘어 외롭고 순수한 두 아이는 때로는 형제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서로를 깊이 의지하게 된다. 어느덧 열다섯 나이에 이른 소년에게 가혹한 운명이 다가오고, 그녀의 곁에 머물기 위한 두 가지 조건이 제시된다. 학업을 포기하는 것과 자신의 몸에 슬픈 상처를 내는 것. 사흘 뒤, 소년은 수술대 위에 올라 깊은 상처를 내고 소녀의 곁에 머무는 길을 선택하고, 여고생이 된 소녀는 가정교사로 온 가난한 고학생 이상민을 짝사랑하며 사랑의 아픔에 방황한다.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이제 여인이 된 소녀는 창희에게 함께 동해 바다로 여행갈 것을 권하고, 그 바닷가의 호텔에서 스스로 창희의 품에 안긴다. 그리고 그것이 이상민과의 첫밤을 위한 예행연습이었음을 고백하는 여인. 두 달쯤 뒤, 여인은 정말로 이상민의 아내가 되어 눈물 한 방울 없이 담담하게 그의 곁을 떠나고 만다. 뜨거운 빛이 내리쬐는 상하의 땅 케냐. 그곳에서 만난 현지인 가이드 하리부와 함께 연인의 남편 이상민을 찾아다니는 창희. 그러나 긴 여행 끝에 바투족 마을에서 찾아낸 이상민은 죽은 추장의 사위로 다시 태어나 바투족 전사로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는 창희에게 비어 있는 이상민의 자리로 돌아가 자신의 아내였던 여자 유희와 자신의 딸을 곁에서 보호해달라고 간절히 부탁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