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dullah Ibrahim - piano
Marcus McLaurine - bass
George Gray - drums
Guest :
Feya Faku - trumpet on #7, 11, 12
Recorded live at Spier Estate. Cape Town. South Africa on December 13, 1997.
압둘라 이브라힘은 자신이 태어난 아프리카가 가진 순수성을 진실된 피아노연주로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이다. 1934년 9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 타운에서 태어난 그는 7살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 미국의 찬송가와 가스펠을 들으며 성장하였다. 이후 재즈에 관심을 갖고 윌리 맥스 빅밴드와 투세도 슬리커스 같은 밴드를 거쳐,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의 재즈 밴드인 재즈 이피슬스에 합류하게 된다.
첫 데뷔음반을 발표한 60년도부터 현재까지 그가 발표한 앨범은 대략 50여장이 족히 넘으며, 한해에 무려 4장의 앨범을 선보일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왔는데, 재미있게도 이브라힘의 음반타이틀을 보면 '아프리카' 혹은 아프리카와 관련된 지명, 단어가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이것은 다름 아닌 그의 음악적 모태가 바로 아프리카이기 때문이다. 초창기에는 대체로 셀로니어스 몽크와 듀크 엘링턴 같은 재즈 뮤지션의 영향을 받아 재즈적인 어프로치를 많이 들려주었던 반면, 점차 아프리카에 관심을 갖고 그와 관련된 곡들을 작곡하여 연주하기 시작하였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바로 이슬람에 대한 그의 관심을 들 수 있다. 원래 달라 브랜드라는 이름이었지만, 이슬람에 심취하며 지금의 압둘라 이브라힘으로 개명할 정도로 그에게 이슬람은 아프리카와 함께 또 다른 정신적, 음악적 뿌리이다.
그러나, 그의 음악을 들어보면 일반적으로 연상하고 생각할 수 있는 아프리카의 음악들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 아프리카 특유의 언어로 노래하는 것도 아니며, 익숙한 방식으로 민속악기들을 통해 아프리카 음악의 정체성을 확인시키고 있지도 않다. 그가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프리카 민속과 토속적인 음악이 아닌, 아프리카라는 곳이 갖고 있는 정신적, 내면적 정서이다. 또한 재즈의 자유와 즉흥적 묘미를 가미, 자연스레 아프리카의 이미지와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어찌보면 이브라힘의 음악을 아프리칸-재즈라 할 수 있을텐데, 사실상 아프리칸 재즈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은 과거 노예로 끌려온 흑인들이 아프리카 출신이고 미국사회에서 이들이 혼혈-니그로, 크레올-이 되면서 이들에 의해 재즈가 탄생되고 영위되었기 때문이다. 뉴올리언즈를 시발점으로 하는 재즈 자체의 탄생이 이미 인종과 악기간의 퓨전(Fusion)이 된 혼혈상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