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유태인이건 아니건, 역사는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그 어떤 민족도 자신들만을 위해 역사를 쥐고 흔들어댈 권리는 없습니다. 이번 작업을 진행하면서 저는 평소보다 더 많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길가에서, 카페에서, 혹은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수많은 이야기를 유심히 들어보았습니다. 그 결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극우파 정당의 인기 상승만이 문제가 아니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급진 과격파들의 행동이 위험하다고는 하지만, 무책임한 발언을 일삼고, 타인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모자라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잔인무도한 대학살은 언제라도 다시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런 점을 이 책을 통해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2차대전에 관해서 철저히 이원론적인 시각에 입각해 가르치고 배워왔습니다. 그러나 전 그 고리타분한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고자 했습니다. 각각의 민족에겐 고유의 민족성이 있다는 단순하고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사람들에게 깨우쳐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친한 친구의 11살짜리 딸아이, 뤼시는 매번 제 그림에 대해 질문공세를 퍼부었습니다. 저는 그 질문에 차근차근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비록 뤼시의 나이가 어리긴 했지만, 이런 역사적인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그다지 끔찍하다거나, 아이에게 못할 소리를 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켜야 하고, 얘기해 주어야 하며, 또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만화는 성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꼭 읽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저자 인터뷰 중 |
|
1. 프랑스 의회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최우수 작품
『아우슈비츠』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2001년 <프랑스 의회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청소년들에게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부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역사적 문제에 대한 지식을 전해주는 작품을 대상으로 해마다 프랑스 의회에 의해 선정된다)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수작이다. 이 작품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파스칼 크로시는 1961년생으로, 만화가로 데뷔 후 10여 년 동안 역사와 종교에 관한 만화를 그렸다. 그는 1993년 한 아우슈비츠 생존자와의 만남을 계기로 유태인 대학살을 다룬 만화를 그리기로 결심했다. 5년이란 시간 동안 다양한 생존자와 만나 인터뷰를 갖고, 방대한 자료를 수집, 정리하여 드디어 『아우슈비츠』라는 만화를 탄생시키게 되었다. 유럽만화의 일번지로 꼽히는 프랑스이지만 그곳에서도 아직 만화는 일부 독자들에게 저급문화라고 매도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화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참상을 다루는 일, 그것도 우화적인 방식이 아니라 실제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 작품을 그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못해 신성 모독적인 일로 받아들여져 왔다. 하지만 한 젊은 만화가가 5년이라는 긴 세월을 통해 이루어낸 작품『아우슈비츠』는 독자들에게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2. 홀로코스트, 리얼리즘의 실사로 그려낸 최초의 만화 픽션의 시각을 통해 '홀로코스트(나치의 유태인 학살)'를 재구성하는 것, 오랫동안 이런 작업은 쉽사리 도전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TV 드라마 <홀로코스트>와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탄생으로 픽션이란 장르도 이제는 그동안 가려져 있던 어둠의 과거를 당당하게 재조명하는데 일조하게 되었다. 특히 픽션의 장점은 역사학자들의 시각과는 달리 창작자 개인의 시각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특이성을 찾아볼 수 있다.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와 에마누엘 펭키엘의 <여행> 같은 영화들은 이 같은 픽션의 장점을 잘 살린 작품이었다. 만화의 경우 이미 미국의 아트 슈피겔만이『쥐』를 발표한 바 있다. 폴란드 출신의 슈피겔만은 아우슈비츠 수용소 생활을 겪었던 부모님의 일생을 만화 속에 고스란히 담아내었으며 유태인을 쥐로, 독일군을 고양이로 상징해 묘사하였다. 하지만 파스칼 크로시는 상징적인 방법보다는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실사의 기법으로 아우슈비츠의 참상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