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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통찰, 의미부여의 시정(詩情)
그늘은 나무의 생각이다 / 이기철 진도 홍주 / 김선태(金善泰) 옛날 우표 / 이대흠 꼬리의 근성 / 이장근 목련 / 안명옥 탱자꽃 / 최두석 비 / 유금옥 개똥 철학 / 유강희 돌의 시간 / 이재훈 조약돌 / 함기석 누릉지의 詩 / 김신용 짝 / 이병률 담 이야기 / 김규화 혹 / 이재무 스마트폰 / 김기택 풀무 / 이재훈 커피 / 김혜순 골목이라는 말 속엔 / 김지헌 잡초의 아포리즘 / 김훈동 분갈이 / 전영관 일상체험의 내밀한 풍경 심청 누님 / 김명인 하늘 골목 / 손택수 절벽의 귀 / 조경숙 사라진 전파사 / 김민서 뒷간 / 고진하 사대천왕 1 / 권혁웅 골 때리는 어머니 / 이영광 멸치 / 박후기 호버링 / 박후기 백화점 가는 길 / 최영미 지나간 청춘에 보내는 송가 1 / 송경동 쥐꼬리 / 박일만 앙숙 / 안상학 얼룩 / 이사라 어느 날 구글 검색을 하다가 / 이상국 자장면집 배달원은 돌고 돈다 / 노영임 흰 목련에 먹줄을 놓고 / 김점용 무릎에 귀를 묻다 / 이은규 비 맞는 사람 / 이덕규 무릎잠 / 정진혁 나는 기도한다 / 김종철 부러진 손톱, 부러진 날개 / 권현형 FM 라디오를 안고 / 박몽구 탈상 / 박후기 정육점 - 中年 / 장석남 맨홀 / 최춘희 한들한들 / 나태주 입춘 무렵 / 복효근 다정다한 다정다감 多情多恨 多情多感 / 박성우 정중동의 생명적 촉수(觸手) 첫사랑 / 오세영 쪽잠에 들다 / 신덕룡 그믐달 / 심재휘 빈곳 / 배한봉 환생 / 송재학 부러짐에 대하여 / 윤의섭 30cm / 박지웅 뒷굽 / 허형만 생은 과일처럼 익는다 / 이기철 한 켤레의 대지 / 손택수 비 / 염창권 나무들의 약속 / 김명수 두꺼비 / 이홍섭 언젠가 가게 될 해변 / 이제니 참외처럼 외로운 저녁 / 정채원 아껴먹는 골목 / 이영식 썰물에게 / 조 명 휘영청이라는 말 / 이상국 식은 사과의 말 / 길상호 담장을 허물다 / 공광규 봄산 / 허연 옥수수 / 이재무 딸기는 왜 이렇게 향기로운 걸까 / 최정례 입술이 처음 시작된 곳은 / 조정권 혀 / 장인수 强風에 쓰레기 / 김영승 춘천 / 이시영 억새-금강의 가을 / 윤제림 저울 / 오세영 연기煙氣 / 정승렬 장마 / 배한봉 앵두의 길 / 이경림 교감과 치환의 상상력 핍진성 / 서효인 중년을 위한 노래 / 정윤천 물코 / 김진완 드럼 치는 남자 / 조경숙 창밖의 반찬 / 박남희 은행털이 / 이창수 스마트폰 / 김후란 지독한 진담 / 김종미 만지고 싶은 말 / 전윤호 모래밥 먹는 사람 / 유홍준 개털 / 김 륭 연말 정산 / 반칠환 운주사 돌부처님께 말 걸기 / 김창완 울음방 / 최태랑 소나무 / 민병도 낯선 실내악 / 함기석 바람은 붉은 늑대의 털을 만진다 / 문인수 능소화 / 이창수 스케일링 / 최영준 로그인 / 박지웅 농담처럼 / 복효근 대가리는 맛있다 / 김유석 방석집 / 유종인 비백飛白의 꽃봉오리를 열다 / 김도연 배교자 / 박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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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시인은 이 시대의 철인(哲人)이고, 견자(見者)이며, 광인(狂人)이다. 그들은 천상과 지상을 오고가며 자연의 신비, 우주의 섭리를 누설하고, 인생을 두루 통찰하는 선지자(先知者)이다. 그런 시인이 있는 곳은 늘 매혹적이고 아름답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깊은 존재의 세계에 다가갈 수 있고, 고루한 생각을 새롭게 하고, 충격과 감동을 주고, 발칙한 상상력으로 온 생을 흔들어놓기 때문이다. 천상에는 별이 있어 아름답고, 지상에는 꽃이 있어 풍요롭고, 인간에게는 시가 있어 참으로 행복하다. 이 매혹적인 시혼의 공간에서 30여년 시를 가르쳐왔다. 수만 편의 시를 읽고, 비평하면서 오르가즘을 느낄 정도로 마냥 즐거웠다. 여기에 실린 106편의 주옥같은 시편들은 계간 『학산문학』 (2012-2017, ‘지난 계절의 좋은 시’)에 실렸던 것으로 순전히 나의 시론적 판단에 따라 모은 것이다. 시인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2017. 1.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