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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진 저 나무 푸르기도 하여라
노년이 보인다, 삶이 보인다
유 경
서해문집 200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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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 나이 드는 것도 괜찮다!
2. 서로 다른 나라에서
3. 노년이 보인다, 삶이 보인다
4. 애로 영화를 꿈꾸며
5. 뒤돌아 부르는 이름, 가족
6. 길 위의 존재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이화여자대학교 시청각교육과를 졸업하고 CBS 아나운서로 입사해 노인대상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진행하였다. 이후 노인복지에 뜻을 세우고 복지현장에 뛰어들어 활동하다가 학문적인 뒷받침의 필요를 느껴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 대학원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노년을 공부하였다. 노인복지관 근무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사회복지사로 노인복지에 관심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어르신사랑연구모임(어사연, cafe.daum.net/gerontology)’을 이끌고 있다. 특히 2006년부터 죽음준비교육 전문 강사로 나서 우리나라 죽음준비교육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이화여자대학교 시청각교육과를 졸업하고 CBS 아나운서로 입사해 노인대상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진행하였다. 이후 노인복지에 뜻을 세우고 복지현장에 뛰어들어 활동하다가 학문적인 뒷받침의 필요를 느껴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 대학원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노년을 공부하였다.
노인복지관 근무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사회복지사로 노인복지에 관심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어르신사랑연구모임(어사연, cafe.daum.net/gerontology)’을 이끌고 있다. 특히 2006년부터 죽음준비교육 전문 강사로 나서 우리나라 죽음준비교육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50+세대를 위한 그림책 활동에 힘을 쏟아 2015년부터 도심권인생이모작지원센터(현, 도심권50플러스센터)의 『50+감성이 번지다, 그림책과 함께하는 내 인생의 키워드 10』, 인천심곡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 『시니어 그림책 인문학 굿라이프』, 남산도서관 ‘내 인생의 행복학교’ 『그림책과 함께하는 내 인생의 키워드 8』 등을 기획하고 진행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꽃 진 저 나무 푸르기도 하여라』, 『마흔에서 아흔까지』, 『유 경의 죽음준비학교』, 『마흔과 일흔이 함께 쓰는 인생 노트(공저)』, 『노년에 인생의 길을 묻다(공저)』, 『사랑합니다, 당신의 세월을(공저)』, 『나이 듦 수업(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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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5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41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831790

책 속으로

여기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아 새로 태어나는 아기의 첫 담요를 짜는 할머니 거미가 있다. 소피는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예술가 거미다. ……소피는 사람들이 그렇게 자기를 싫어하고 징그러워하는데도 자신의 재능을 나눠주려 마음을 쓰고 애를 쓴다. 그래서 머리가 하얀 할머니 거미가 되어서도 소피는 달빛으로 아기의 담요를 짤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들 나날의 생이 먹을 것을 얻기 위해서, 혹은 내 가족을 숨기고 보호하기 위해서 거미줄을 만드는 일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짠 거미줄이 누군가의 손길에 난폭하게 찢겨 나가고 흔적 없이 사라진다 해도 또다시 만들어야 하는 삶의 거미줄 말이다. 허나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한 거미줄에 목숨을 건다면 그 얼마나 보잘것없는 생이겠는가. 그렇다면 내 생애 최고의 거미줄 작품을 누구에게 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일이다. 소피는 처음부터 나누어 주었는데 나는 머리가 하얗게 셀 때쯤이나 제대로 나눌 수 있으려나.
-<현명함은 최고의 선물> 중에서-

다만 노약자가 자신의 자리로 지정된 곳을 비워 달라고 당당히 요구할 수 있고, 옆의 누군가도 노약자를 위해 자리 양보를 요청할 수 있으며, 또 그것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벌금을 부과한다는 사회적인 약속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 새로웠다. 다른 한편 그 나라에서는 누군가가 요구를 해야만, 그것도 우리 돈으로 7만원에 가까운 벌금을 명시해야만 자리를 양보하는가 싶으니 그 또한 유쾌하지는 않았다.……누구의 요구나 벌금 때문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사회의 약자들과 소통하고 배려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경로 유감> 중에서

노인을 배려하는 문화는 다른 세대의 편리함과 이익에서 일정 부분을 덜어내 노인 세대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 보행로의 모서리턱을 없애고 유모차나 휠체어가 다니기 쉽게 만든다고 해서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불편해지지 않는 것처럼, 약자가 편안한 세상은 약자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편안한 세상이며, 그들이 나중에 약자가 되었을 때도 여전히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다.
-<우리는 다른 나라 사람들> 중에서

노인복지관에 근무할 때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죽음 준비’와 관련된 강의를 마련하고 강사를 모신 적이 있는데, 어르신들의 반응이 냉담해서 무척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 다 살았지.” 아무리 자주 말씀하셔도 어르신들에게 죽음은 피하고 싶고 저만치 돌아가고 싶은 금기의 영역이었던 것이다. 그 점은 젊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알폰스 데켄이 쓴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통해 새로 알게 된 것이 ‘리빙 윌’이라는 개념이다. 리빙 윌이란 건강할 때 존엄한 죽음을 원한다는 의사 표시를 해두는 것이다. ……죽음의 철학은 곧 삶의 철학이며, 죽음 준비교육은 바로 지금 잘 살기 위한 삶의 교육과 다르지 않다. 사람은 언젠가 죽는 법, 어느 누구도 결코 죽음에 무관심할 수 없다. 이 땅에 와서 살다가 새로운 곳으로 다시 떠나는 여행길에 어찌 준비 없이 나설 수 있겠는가.
-<죽음을 선물로 주고 갈 수 있다면> 중에서

영화 《집으로》의 상우 엄마도, 또 《고양이를 부탁해》의 손녀 지영도, 천형 같은 가난으로 인해 그리 녹록치 않은 삶을 살 것임은 불을 보듯 훤하다. 이렇게 가난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삶을 옭매고, 다시 그들의 자식과 손주들의 삶마저 옭아매며 흘러간다.……나라님도 구제 못한다는 가난이지만 마지막 남은 삶까지 가난에 저당 잡힌 할머니 할아버지의 현실은 더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정말 이 가난을 구제할 수 없는 것일까?
-<가난 구제는 나라님도 못한다는데> 중에서

영화 《아이리스》는 치매가 발병한 노년의 삶과 두 사람이 함께 한 젊은 시절의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 준다. 아이리스의 기억 또한 그렇게 현재와 과거가 서로 오가며 혼란스럽기만 하다. 아이리스처럼 현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도 기억으로 이루어진 존재이긴 마찬가지다.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시절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이, 노년의 어두운 그늘 속에서 서로의 기억을 나누며 함께 손을 잡는 일. 그 또한 사랑 없이는 어려운 일이리라. 그래서 지금도 많은 노인들이, 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헌신과 사랑으로 치매 걸린 배우자를 수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 치매인가 봐> 중에서

몸살로 앓아 누운 할머니에게 약을 사다 먹이고 직접 닭을 잡아 상을 차려 내오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고맙고 미안하다며 울고 만다. 그런데 그걸 보면서 나는 왜 울었을까. 비록 마음을 나누고 몸을 나누지만, 남은 날이 많지 않은 노년의 사랑은 너무 짧아 안타깝고 애틋해 슬프다. 할아버지는 밤이고 낮이고 잠자리를 갖고 나면 꼭 달력에 표시를 한다. 떨리는 손으로 동그라미 표시를 하면서 할아버지는 무엇을 기록하고 싶었던 것일까. 자신의 생에 마지막으로 불타오르는 사랑과 열정을 남겨 두고 싶었을까. 그보다는 오히려 자기 스스로에게 내보이는 존재증명은 아니었을까.
-<애로愛老 영화 찍으실래요?> 중에서

지금은 좀 다르게 말씀들을 하겠지만 예전에는 “대통령도, 정치지도자들도 본인이 다들 노인인데 왜 노인복지는 이 모양, 이 꼴이냐.”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그런데 대답은 어쩌면 간단한지도 모른다. 노년기의 네 가지 고통 중 어느 한 가지에도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이 어찌 노인을 알겠는가. 그들은 모두 경제적 문제|빈곤|, 건강 문제|병약|, 역할 상실|무위|, 고독과 소외의 문제, 이 네 가지 어려움에서 벗어나 있었다.
-<노년기의 네 가지 고통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서

뛰어난 통찰력을 지니지 않고서야 늙어 간다는 것이 일종의 실패로 여겨지는 곳에서, 자신을 제대로 지키며 살아갈 수 있겠는가. 우리가 자아 이상의 존재이며, 통찰력을 가진 영혼의 존재라는 믿음이 없다면 늙음과 죽음을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우리 앞에 놓인 선택은 두 가지다. 늙음의 현실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는 것. 우리 모두가 소중한 존재이며 내부에 있는 영적인 힘을 믿는다면, 람다스의 말처럼 믿음과 사랑은 늙음보다도 죽음보다도 강하다고 확신할 수 있으리라. 결국 순간 순간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죽음을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리하여 행복한 삶에는 자연스럽게 나이듦도 포함된다.
-<나이 드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중에서

--- 책속으로

출판사 리뷰

1, 2년 전부터 노년과 죽음이 출판계의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다. 인문 교양서의 활황을 이끈 주독자층이 3, 40대임을 생각하면, 이들이 지적 욕구의 충족에서 나아가 마음과 몸의 물음과 욕구에 귀기울이고 ‘죽음과 노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추이라 하겠다.
늙고 죽는 것은 인간의 조건이다. 죽음조차 선택일 수 있다고 믿었던 젊음이 지나면, 대개의 사람들은 그런 자신自信마저도 결국 젊음이 잠시 허락한 오만이 아니었던가, 회오에 가득 차 돌아보게 된다. 누구는 죽음보다 늙음이 두렵다 하고, 누구는 늙음보다 종잡을 수 없는 죽음이 두렵다 한다. 그러나 문제는 하나다. 늙음도 죽음도 우리에게 일깨우는 것은 인간은 유한한 존재라는 엄연한 사실이다. 신화와 종교와 예술과 사상, 그 모두가 바로 거기서 출발한다.
어떤 식으로든 해석하지 않고는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현실, 그것은 인간은 유한하다는 존재조건이다. 그러기에 인간의 의식이 빚어낸 모든 산물은 그 존재조건을 문제삼는다. 그러나 이 존재조건에 대한 끈질긴 물음과 탐구와 분석은 여전히 충분치 않다. 특히나 과학 지상, 이성 중심의 근대가 인간의 삶과 의식을 규정하면서, 이 조건은 마치 신성불가침이거나 혹은 터부의 영역처럼 우리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니 포스트모던이 운위되고, 근대의 패러다임이 의심받기 시작하면서 새삼 늙음과 죽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최근 들어 노년과 죽음에 대한 많은 책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번역서가 대부분이고, 그중 이 땅에 사는 사람이 지금 이 곳의 언어로 사유한 책은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늙음과 죽음이 모든 인간의 보편적 조건이라 하지만 그 또한 다른 모든 조건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관계에서 영향을 받는다. 보편의 특수성은 이 경우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언어로 우리 옆의 노년을 이야기하는 필자를 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노년에 대한 전문가가 드문 실정에서 이 책의 저자 유경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우연히 <오마이뉴스>에 연재되던 유경의 ‘녹색 노년’을 만났고, 책을 내겠다는 의도도 작정도 없이 그녀를 만났다. 그리고 이 사람이라면 정말 솔직하고 투명하게 노년에 대해, 인간의 그 어찌 할 수 없는 조건에 대해 말할 수 있으리란 확신을 얻었다.

유경은 모두가 외면하는 노년에 대해, 아무 선입견 없이 그저 한번 시선을 두어 보라고 얘기한다. 영화와 책 속에서 노년을 찾아내고 노년을 분석하는 그녀의 글은, 따뜻하고 조용하고 무심한 듯 그윽하다. 어떤 포장도 미사여구도 없이 담담하게 노년을 그려내는 그녀의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늙음에 대해,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바로 그것이 이 책을 펴내는 이유다. 당신의, 나의 늙어감을 들여다보기만 해도 삶은 변해 있을 것이다. 그녀의 말대로, 잘 늙는 것은 잘 사는 것에 다름 아니기에.
“당신의 노년은 안녕하세요?”
첫째, 《꽃 진 저 나무 푸르기도 하여라》는 영화와 책을 통해 노년을 새롭게 읽어 낸 책이다.
일반적인 노년 관련서들이 노후 대책이나 노년 경험담을 들려주는 데 반해, 이 책은 다양한 영화와 책들을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노년을 읽고 있다.
여기 소개된 영화나 책들은 흔히 말하는 노인 영화, 노년 책들이 아니다. 소설, 만화, 동화, 갱스터무비, 단편 영화, 그리고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유경의 시선은 그야말로 종횡무진이다. <이웃집 토토로>의 여러 주인공들을 제치고 이웃집 할머니에 주목하는가 하면, 어린이 그림책에 나오는 할머니 거미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이미 보았던 책과 영화가 새롭게 다가오는 신선함, 이 책은 노년에 대한 깊은 통찰과 함께 색다른 시선을 만나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둘째, 늙음과 젊음 사이에서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40대라는 저자의 나이가 그렇듯 노년과 청춘의 중간에서 그 모두를 아우르는 너른 시야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무조건 노년을 찬미하거나 노인을 편드는 시각에는, 사실 노년에 대한 두려움이나 노년을 애처롭고 불쌍히 여기는 불안과 불공평함이 숨어 있기 십상이다.
그러나 유경은 노년을 찬미하지도 불쌍해하지도 불안해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청춘이 흔히 범하곤 하는, 기피나 폄하도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우리의 삶이 그렇듯 있는 그대로 노년을 보자고 말한다. 때론 한없이 나약하고 추하고 미욱하되, 또 때로는 한없이 넉넉하고 지혜롭고 강한 노년, 우리가 늘 마주치는 노년의 실상을 사심없이 편견없이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글은 유난하지도 생경하지도 않다. 오로지 정직하고 정확해서, 이따금 책장을 덮고 싶을 정도이다. 나도 결국 늙는다는 진실과 만나는 따끔한 아픔은, 그녀의 따스하고 그윽한 서술 속에서, 우리 모두 함께 늙는다는 진실로 이어지며 위로와 사랑으로 다가온다.

셋째, 저자의 오랜 실천과 경험에서 우러난 우리 사회의 노년에 대한 통찰이 살아 있다.
보부아르의 《노년》을 읽으며 우리의 노년에 대해 누가 이렇게 진술해 줄 것인가 자문한 적이 있다. 그러나 유경은 보부아르보다 더 친근하고 익숙한 어조로 노년을, 우리 사회의 노년을 증언한다. 탑골공원의 노인들로부터 빈곤과 고독에 맞서야 하는 독거노인들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시선은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우리 사회의 노년의 그늘을 보며, 노년의 네 가지 고통을 모르는 늙은 정치지도자들을 떠올리는 그녀의 혜안에 이르면, 우리가 정작 우리 사회의 노년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책과 영화를 읽는 그녀의 남다른 시선이 사실은 이처럼 탄탄한 현실 인식에 기반한 것이었음을 분명히 알게 된다.

넷째, 노년의 부모님과 청춘의 자식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보기 드문 책이다.
지난 대통령선거는 우리 사회의 세대차이가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세대간의 이런 간극은 책을 골라 읽는 데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비록 노년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해도 젊은이들이 이 책들을 도외시하는 현실에서는 그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바로 이 점에서 유경의 《꽃 진 저 나무 푸르기도 하여라》가 주목된다. 이 책에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한번쯤은 듣고 보았던 영화와 책들을 통해 노년의 삶을 들여다보는 에세이들이 담겨 있다. 때문에 할머니와 어머니와 딸이 두루 돌려읽으며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 이는 참으로 보기 드문 미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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