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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2. 나는 어디로 떠나게 될까 3. 맨손으로 살아남기 4. 밝고 다습고 씩씩하게 5.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6. 신학의 길로 들어서다 7. 아이비리그의낭만 8. 학문도 가정도 놓칠 수 없다 9. 하루를 48시간처럼 10. 기쁨과 슬픔은 동시에 11. 꿈이 삶을 이끈다 12. 국무총리 지명, 인사 청문회, 그리고... 13. 진정으로 자유하며 14.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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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준부결 이후 처음에는 충격 때문에 현실을 똑바로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누가 나를 위로하면 나는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내가 너무 담담해서 위로할 마음이 사라졌다는 사람도 이었다. 그러나 높은 데서 떨어지면 처음에는 충격 때문에 아무것도 느낄 수 없지만 서서히 온몸에 피멍이 들고 아파오는 것처럼 날이 갈수록 마음이 아팠다. '부도덕'이라는 단어만 보면 피가 거꾸로 솟는 듯했다. 가슴이 찢어진다는 것이 어떤 고통인지도 비로소 꺠달았다. 그것은 정말 찢기는 아픔이었다.
... 청문회 파동을 통해 나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다. 나 자신과 내가 속한 사회, 정치와 언론의 행태, 인간의 본성, 남이 울면 같이 울 수는 있지만 남이 웃으면 함께 웃기는 어려운 인간 심성. 돌이 마구 날아오는 한복판에서 그 돌들을 맞은 경험, 갑작스런 돌풍에 쉽끌리다가 팽개쳐진 느낌, 그리고 가장 밑바닥에 서는 경험이었다. 나는 그동한 성실하게 '장상'이라는 내 이름 두 글자에 책임을 지며 정직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내게는 청문회를 둘러싼 일련의 일들이 인간이 만든 엄청난 돌풍같았다. 그 돌풍이 나를 소두리째 흔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목숨처럼 지켜오던 모든 것. 내가 소중하게 여기던 것들...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이런 느낌, 기분, 경험 모두 생소한 것이었다. 돌풍에 무엇이 날아갔는가? 돌에 어디가 다쳤는가? 이런 자문과 함께 자신과 겸허하게 마주하는 순간이 이어졌다. --- pp.332~3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