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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장 『다빈치 코드』와 예수 신비 의식 2장 디오니소스 신비 의식 3장 오시리스의 무덤과 잃어버린 성기 4장 상형문자의 재발견과 고대 이집트 종교 문서의 해독 5장 고대 이집트 기록에 나타난 오시리스의 죽음과 부활 6장 희년 축제의 비밀 7장 아부심벨 대신전 지성소에 햇빛이 드는 날 8장 오시리스 신비 의식 9장 호루스 왕과 왕권 신화 10장 호루스 왕 대관식이 거행된 때 11장 제드와 티트의 결합 12장 네헵-카우 축제와 카-포옹 13장 카의 본질 14장 호루스와 세트의 대결 15장 자가 수태성과 아기 호루스의 탄생 16장 오시리스-호루스 혼합체와 ‘히에로스 가모스’의 본질 17장 희년 축제는 세드 신의 축제 18장 고대 이집트 첫 번째 왕 메네스의 정체 맺음말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주요 인명 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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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리스의 죽음과 부활로 파헤치는 고대 이집트 신화의 본질
고대 이집트 종교의 ‘죽은 후의 삶’에 대한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신은 오시리스다. 그는 저승 또는 명계(冥界)에서 사자(死者)를 심판하여 내세에서 삶을 지속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려주는 심판관이다. 이와 같은 내용은 오늘날 대중적으로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어 아무도 그 진위에 대한 의구심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오시리스 신의 이런 위상은 지금부터 약 3,000년 전에 부여된 것으로 그 이전의 고대 이집트 신화 속에서 그의 위상과 역할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사뭇 달랐다. 그렇다면 고대 이집트 종교 신화의 본래 모습은 어떠했을까? 이 책은 고대 이집트 인들이 ‘죽음 후의 삶’에 매우 집착했다고 알려진 것은 잘못된 것이며, 고대 이집트 종교는 결코 ‘죽음 후 저세상에서의 삶’을 추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 세상에서의 새 생명 탄생에 대한 경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이런 관점은 고대 이집트 종교 연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다. 오시리스 미스테리아의 진실은 찾아서 5000년 전 피라미드로 대표되는 찬란한 거석문명을 일으킨 고대 이집트 왕국에는 건국 초기부터 오시리스 미스테리아 또는 신비 의식이라 불리는 비밀종교 의식이 있었다. 이 의식은 파라오의 왕위 계승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으며, 선왕의 장례식과 동시에 치러진 새 왕 대관식의 핵심 레퍼토리를 이뤘다. 일찍이 고대 그리스 학자 플루타르코스는 오시리스와 그의 배우자 이시스에 얽힌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겼다. 이 기록에 따르면, 지구상의 문화영웅 오시리스는 해외 원정에서 돌아와 동생 세트에게 살해당한 후 사지가 찢겨 사방에 흩어졌다. 이시스는 그녀의 여동생 네프티스와 함께 오시리스의 시신을 수습하여 장사지내준다. 하지만 그의 성기는 끝내 찾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오시리스와 이시스 사이의 아들인 호루스는 세트를 물리치고 아버지의 왕좌를 되찾는다. 언뜻 현대적인 관점에서 볼 때 매우 논리정연하고 세련된 이야기 전개 구조를 가진 듯 보이지만, 플루타르코스 기록을 세밀히 살펴보면 몇 가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보인다. 그의 기록에 오시리스 사후에 즉시 세트를 물리치고 오시리스의 왕권을 되찾는 호루스가 등장하는데, 오시리스 사후에 부활하여 이시스와 관계해서 태어나는 또 한 명의 호루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성기를 잃어버렸다면서 어떻게 성교를 하며, 또 장자 승계 원칙이 철저한 고대 이집트 왕권 신화 속에서 뒤늦게 태어나 왕권을 이어받지도 못할 또 한 명의 호루스를 존재하도록 한 이유는 무엇인가? 또, 호루스와 세트가 서로 패권을 다투는 상황에서 저승에서 오시리스가 잠시 이승으로 와 호루스에게 세트를 무찌를 비책을 가르쳐준다는 대목도 있다. 이 부분이 오시리스의 죽음 후 부활을 의미한다면, 사후에 이시스와 성관계를 맺기 위해 부활했던 오시리스는 두 번 죽는 것인가? 첫 번째가 이른바 ‘두 호루스의 문제’이고, 두 번째가 ‘오시리스 부활의 본질에 대한 문제’로 사실 이 두 가지는 아직도 이집트학에서 해결되지 못하고 논쟁의 중심에 있다. 신화학자 조지프 켐벨은 고대 이집트 신화를 플루타르코스의 기록과 정반대로 해석한다. 그에 의하면, 오시리스가 저승에서 이승의 호루스를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호루스가 저승의 오시리스를 찾아간다는 것이다. 오시리스는 죽은 후 저승에서 부활하여 제2의 삶을 살면서 제왕으로 군림하는데, 저승을 방문하는 영웅인 그의 아들 호루스는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결국 그의 아버지 오시리스를 만나 왕권을 확인받고 이승으로 무사히 빠져나오는 것이 오시리스 미스테리아의 요체라고 조지프 켐벨은 결론짓는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성장한 호루스가 세트와 대결하다 자신의 적통성을 확인하고자 초시간적 신화 공간에서 아버지 오시리스의 장례식장을 찾는 것이 오시리스 미스테리아의 핵심이라는 프린스턴 대학 비교 문화학과 톰 헤어 교수의 이론에 주목한다. 이 이론은 왕위를 이어받는 호루스가 시간 여행을 해서 자신이 태어나기 이전으로 가고, 결국 오시리스의 부활에 직접 간여해 그 자신의 수태를 쟁취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두 호루스 문제를 명료하게 해결해준다. 세트와 싸워 왕권을 쟁취하는 호루스와 오시리스 사후에 태어나는 호루스는 동일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고대 이집트 신화를 지금까지의 관점과 전혀 다른 각도에서 재해석한다. 우선 그는 고대 이집트 신화 체계에 원래 죽은 자들이 머무르는 영역인 저승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여러 증거를 들어 단정적으로 선언한다. 따라서 플루타르코스의 ‘저승에서 이승으로 오는 오시리스 이야기’나 조지프 켐벨이 말하는 ‘호루스의 저승여행 이야기꾡는 전혀 근거가 없는 허구라는 것이다. 그 대신 저자는 오시리스 미스테리아의 핵심 장면이 시간 여행을 한 호루스가 장례식장에서부터 이시스의 자궁에서 수태되는 과정과 일치함을 보이며, 이 과정을 ‘히에로스 가모스(성스러운 결혼 또는 성교)’라고 설명한다. 즉, 고대 왕권 신화의 하이라이트는 결합된 오시리스의 성기와 이시스 성기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호루스의 활약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호루스는 시간여행을 통해 오시리스 몸속의 생식세포 시절로 되돌아간다. 그는 죽은 오시리스의 부활, 즉, 성기의 발기를 주도하고, 그 자신이 정액 군단의 선봉장으로 이시스의 질 속으로 방사되도록 하여 그 속에서 세트의 정액 군대와의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결국 그는 이시스 자궁 속의 난자와 결합하여 스스로 자신의 수태를 성공시킨다는 것이 오시리스 미스테리아의 핵심이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왕위 계승의 정당성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호루스는 그 상태와 역할에 따라 민(Min), 웹와웻(Wepwawet) 또는 아누비스(Anubis), 그리고 아문(Amun)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고 이 책의 저자는 주장한다. 결론적으로 고대 이집트의 왕권 신화는 호루스의, 호루스에 의한, 호루스를 위한 것이었으며, 이런 결론만이 왜 고대 이집트 왕국의 신왕인 파라오가 다른 신이 아닌 호루스의 현신으로 역할했는지 그 이유를 깨닫게 해준다는 것이다. |